[단독] 넥센타이어, 8월부터 유럽 가격 인상…인상폭 추후 공개

지난 2월 이어 두 번째, 5% 안팎 예상
"국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가 원자재비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앞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유럽 판매용 타이어 가격 인상을 결정, 타이어 업계 전체가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어 국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은 오는 8월 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승용차와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 등 대부분 제품이 포함된다. 넥센타이어는 조만간 인상률을 반영한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석 넥센타이어 유럽영업BG장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급등으로 타이어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으로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가 유럽 타이어 판매 가격을 올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지난 2월 영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는 타이어 가격을 6.6%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인상은 원자재비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다. 넥센타이어에 앞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각각 6월과 7월에 유럽 판매용 타이어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타이어 3사 모두가 일제히 유럽 판매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해외 판매가와 국내 판매가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

 

업계는 타이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의 주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의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하향 안정화됐던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t당 1300달러(한화 약 147만 원)까지 올랐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1t당 1700달러(192만 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타이어 제조사들은 탄소세와 해상 물류비, 반덤핑 과세 등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늘었다.

 

특히 탄소세와 해상 물류비에 더해 미국 타이어 반덤핑 과세까지 국내 타이어 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었다는 점도 인상 폭을 높이는 데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상무부(DOC)는 지난달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율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한국타이어는 27.05%,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21.74%, 14.72%로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와 한국타이어에 이어 넥센타이어까지 유럽 판매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국내 타이어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며 "원자재 비용 등이 연말까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타이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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