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 버라이즌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작동시켰다. 오픈랜의 핵심기술인 RAN 지능형 컨트롤러(RIC; Radio Access Network Intelligent Controller)를 통해 퀄컴의 솔루션과 결합했다. AI를 네트워크 제품에 접목해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
26일 버라이즌에 따르면 RIC를 통해 삼성전자, 퀄컴 솔루션을 결합했다. RIC는 AI와 머신러닝(ML)을 활용해 무선 접속망 장비를 관리하고 기능·운영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오픈랜(O-RAN)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오픈랜은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 기술이다. 통신사 입장에서 유연한 장비 구성을 할 수 있고, 비용 절감을 가져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제조사의 장비가 섞여 효율적인 관리가 쉽지 않다. 이때 필요한 것이 RIC다.
세 회사는 RIC를 활용해 삼성의 AI-ESM과 퀄컴의 드래곤윙 랜 오토메이션 수트(Dragonwing RAN Automation Suite)를 결합했다. 전자는 AI 모델과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네트워크 환경과 트래픽 변화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에서 당장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나 기지국을 유동적으로 끄고 켜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한다. 후자는 네트워크 관리와 자동화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RIC를 통해 두 솔루션이 연결되면, 트래픽 변화를 실시간으로 예측·감지하며 트래픽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도 조절할 수 있다. 실제 버라이즌은 여러 현장 테스트를 통해 평균 15% 상당의 에너지 소비량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트래픽이 적은 시간에는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었다.
삼성은 이번 협력으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매그너스 오저트(Magnus Ojert)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 사업부 총괄은 "버라이즌(Verizon)과 함께 구축한 대규모 vRAN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시대에서 경쟁 우위를 지키고 AI 기반 솔루션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아담 코에페(Adam Koeppe) 버라이즌 네트워크 기술·전략·계획 담당 수석 부사장은 "당사는 오픈랜의 도입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RIC를 통해 네트워크 운영의 유연성과 제어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