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기가팩토리 최소 2개 이상 유치…韓·VW 구애

폭스바겐 50억 유로 투자 검토
리튬·망간 광산 개발 추진
전기차 전환·ESS 확대 수요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가 최소 2개 이상의 기가팩토리를 구축한다. 폭스바겐과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투자를 구애하고 있다. 리튬과 망간 등 배터리 광물 개발도 활발하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의 보급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코트라 프라하무역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올해 배터리를 '전략적 프로젝트'에 포함해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이를 토대로 폭스바겐과 한국 배터리 기업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소 2개 이상의 기가팩토리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은 플젠 인근 군공항 기지 부지에 기가팩토리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50억 유로(약 7조1200억원)를 쏟아 2024년 착공, 2027~2028년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투자 결정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체코전력공사(CEZ)는 현지 자동차 회사 스코다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CEZ 에스코를 통해 스코다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활용, 대용량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생산한다.

 

아울러 배터리 광물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EMH와 CEZ의 합작사 '게오멧(Geomet s.r.o.)'은 시노벡 지역에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광산은 세계 5위, 유럽 최대 규모인 1.3A메가톤(Mt)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오멧은 작년 1월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25년간 매년 26킬로톤(kt)의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2025년 하반기 허가를 받아 2026년 말부터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캐나다 유로 망가니즈는 흐발레티체 소재 폐광에서 나오는 폐기물에 포함된 망간 침전물을 재처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 개발에 착수해 2026년부터 25년 동안 2700만t의 망간 광석을 채취한다. 2030년까지 유럽 망간 수요의 최대 20%를 책임진다.

 

체코가 배터리 광물부터 제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배터리 수요 증가에 있다. 전기차 생산량은 증가 추세다. 스코다와 현대자동차는 2020년부터 각각 순수 전기차 엔야크, 코나를 생산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체코 전체 누계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7만2796대를 기록했다.

 

스코다는 향후 5년간 전기차에 56억 유로(약 7조9700억원)를 투입해 2026년까지 6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달부터 코나2를 체코 공장에서 양산한다. 2028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전체 생산의 절반 이상으로 높인다. 체코 자동차산업협회(AutoSAP)는 내연기관차 규제가 심화되는 2025~2030년 전기차 생산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생산량이 늘며 배터리 수요는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ESS용 배터리 수요도 늘고 있다. 체코 태양광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체코 내 설치된 태양광 설비 용량은 2.46GWp다. 올해 상반기 태양광 발전설비는 4만4000여 개로, 지난해 신규 설치 규모를 이미 초과했다. 태양광 보급이 확대되며 태양광과 연계할 수 있는 ESS도 각광받고 있다. CEZ는 체코 동부 오스트라바에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10㎿h 규모 ESS를 설치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에너지 저장시스템 용량을 300㎿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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