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위 철강업체 JFE "테슬라 '기가캐스팅'으로 철강 사용량 감소"

기가캐스팅 사용으로 철강 사용량 감소 우려
자동차 소재 중심 철에서 알루미늄으로 변화
"철강 제조에 필수적인 점결탄 투자 고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2위 철강업체 JFE 홀딩스(JFE Holdings)가 테슬라의 전기차 대량 생산공법 '기가캐스팅'(Gigacasting)으로 철강 사용량이 감소해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키기 코지(Koji Kakigi) JFE 홀딩스 사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테슬라가 개척한 기가캐스팅(Gigacasting)으로 알려진 기술의 사용이 철강 사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강 사용량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며 "기가캐스팅은 철강업체에 매우 큰 문제"라고 말했다.

 

기가캐스팅은 섀시 크기만큼의 주형에 용융한 금속을 부은 뒤에 압력을 가해 하나의 차체로 가공하는 공법을 뜻한다. 초대형 금형 설비를 통해 단 한 번의 주조 공정으로 차체를 만들어낸다. 현재 테슬라가 6000~9000톤(t)급 기가캐스팅 공법을 개발해 차량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기가캐스팅 공법은 기존 방식과 달리 단 한 번의 주조 공정만으로 차량 조립에 필요한 차체를 만들 수 있어 생산 원가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용접 과정을 대폭 생략할 수 있어 생산 시간이 단축되며 차체 제작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 자동차가 기가 캐스팅을 도입해 2026년 발매하는 전기자동차(EV)에 사용하기로 했다. 테슬라 제조 공정으로 생산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낮추고 이익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가캐스팅은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필수적인 더 크고 가벼운 부품을 생산할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된다. 이로 인해 토요타 외 볼보, 중국 지리자동차가 기가캐스팅을 채택했다.

 

기가캐스팅 도입은 자동차 소재 중심이 철에서 알루미늄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철강 제조사 공급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카키기 코지 사장은 "사용되는 조강의 양은 분명히 감소할 것"이라며 "알루미늄은 강철에 비해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EV 안전성을 높이는 데는 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FE는 철강 제조에 필수적인 철광석 기반의 점결탄(coking coal)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점결탄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JFE 홀딩스는 일본 주요 철강업체인 JFE스틸과 JFE엔지니어링을 산하에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일본제철, 고베제과 더불어 일본 3대 제철회사로 꼽힌다. 조강 생산량은 2016년 기준 3029톤(t)으로 일본제철 이어 2위다.  JFE스틸은 철광석을 원료로 최종 제품인 강재 생산까지 일관되게 실행하는 고로업체다. 자동차 부문의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강세로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이 17% 증가한 1900억 엔(약 1조7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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