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장비 시장, 첫 1조엔 돌파 전망

일본 반도체제조장치협회(SEAJ), 2024년까지 연평균 8.9% 성장
전기차·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반도체 투자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할 전망이다.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 증가와 공정 진화로 2024년까지 장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25일 코트라 도쿄무역관과 일본 반도체제조장치협회(SEAJ)에 따르면 올해 일본 반도체 제조장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1조1834억엔(약 11조441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8.9% 성장해 2023년 1조3017억엔(약 12조5840억원), 2024년 1조4319억엔(약 13조8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장치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전공정부터 조립·검사를 시행하는 후공정까지 전 공정에 사용되는 기기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비 회사는 도쿄일렉트론과 도쿄정밀이다. 도쿄일렉트론은 글로벌 삭각(엣칭)과 매엽식 화학기상증착(CVD) 설비 시장에서 각각 2,3위에 올랐다. 도쿄정밀은 후공정에 쓰이는 다이서 장비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반도체 투자 확대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전기차 전환 가속화,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성장 추세다.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 움직임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토요타와 소니 등 8개사는 지난 8월 신생 반도체 합작법인 '라피더스'(Rapidus)를 세웠다. 일본 정부로부터 7000억엔(약 6조7670억원)을 지원받고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혁신으로 장비 가격이 오르는 점도 일본 회사들에 호재다. 첨단 로직 반도체와 D램, 3차원(3D) 낸드플래시 등 복잡한 구조를 가진 반도체가 등장하며 가공 난도는 높아지고 있다. 정밀도가 향상된 장비를 필요로 하며 주요 장비의 가격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일예로 네덜란드 ASML이 독점 공급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약 180억엔(약 1740억원)으로 불화아르곤(ArF) 장비의 2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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