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차량 제조사들의 탄소 크레딧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적은 차량 제조사들이 유럽 연합(EU)의 강화된 탄소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배출권 풀(Pool)'을 구성해 탄소 배출량을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격해진 규제로 인해 벌금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부터 탄소배출권 공동 구매에 나서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는 EU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잔여 탄소 배출권을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토요타(Toyota) △스텔란티스(Stellantis) △포드(Ford) △마쓰다(Mazda) △스바루(Subaru) 등을 포함한 5곳의 자동차 제조사를 배출권 풀로 묶는다. 이중 스탈란티스는 오는 2038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달성한다는 목표에따라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크레딧을 구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볼보 자동차(Volvo) △볼보 자회사 폴스타(Polestar) △스마트(Smart)와 제휴를 맺었다. EU는 올해부터 승용차와 경상용차의 평균 탄소배출을 현행보다 각각 19%, 17%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2030년에는 승용차 49.5g/km, 경상용차 90.6g/km로 대폭 축소되고, 2035년부터는 탄소배출 '0'를 달성해야 한다. 또 EU 규제당국은 전기차(EV)는 판매 목표치의 1%를 놓칠 때마다 3억 유로(약 453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차량 제조사들은 EU 배출 규정이 설정됨에 따라 목표를 충족하고 벌금을 피하기 위해 탄소 크레딧 풀링으로 전환하고 있다. EV 등 친환경차를 소량 판매한 회사들이 판매량이 높아 배출권을 많이 확보한 테슬라 등과 그룹을 형성해 보상금을 지급해 배출권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탄소 크레딧 풀링 제휴는 현재 배출량과 규제 목표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 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회사는 테슬라 등의 배출권을 구매해 탄소 배출을 줄여 수억 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피하게 된다. 특히 유럽 정부가 발행한 유럽연합 배출권 거래제도(EU-ETS)를 사는 것보다 테슬라의 풀링으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하는 게 저렴해 배출권 풀은 확대될 전망이다.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풀링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개방됐으며, 신청 마감일은 다음달 5일과 7일이다. 테슬라나 메르세데스-벤츠는 탄소 배출권 판매로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테슬라는 2023년에만 배출권 판매로 17억 9000만 달러(약 2조 6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연간 수치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7억 3900만 달러(약 1조원)의 수익을 얻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이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차후 경쟁 제조사들로부터 약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풀링 계약으로 EV 생산의 탄소 배출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의지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성명을 통해 "'앰비션(Ambition) 2039' 계획의 일환으로 2039년까지 모든 신차 함대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2022년부터 재생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관행을 활용해 탄소 중립 생산 시설을 운영해 왔으며 2030년까지 EV가 매출의 50%를 차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할 예정인 아일랜드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재생 에너지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아일랜드 인프라 사업 규제기관인 계획위원회(An Bord Pleanála)에 따르면 럼클룬에너지(Lumcloon Energy) 자회사 레드어드미럴(Red Admiral)은 지난달 말 당국에 웨스트미스주(州) 캐슬로스트에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캐슬로스트 지역에 25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아일랜드 최초 에너지 독립형 데이터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 2023년 11월 럼클룬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개발과 지분투자, 파이낸싱, 연료전지 설계·조달·시공(EPC) 등 프로젝트의 주된 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본보 2023년 11월 3일자 참고 : [단독] SK에코플랜트, 아일랜드 연료전지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아일랜드는 저렴한 전기료와 자연 조건으로 냉방 효율이 좋아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꼽힌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60여개 데이터센터가 더블린 지역에 자리 잡는다.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유통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체 전력 시스템 확보가 필수적이다. 다만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의 냉각을 위한 전력 소모 등으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아일랜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에 연료전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도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실현하는 좋은 대안으로 거론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TSMC의 애플향 웨이퍼 가격이 지난 10여년 간 3배 이상 상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정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혁신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 비용 증가가 양사 간 공고한 파트너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시장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벤 바자린(Ben Bajarin)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TSMC가 위탁생산한 아이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웨이퍼 가격이 2013년 5000달러에서 올해 1만800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TSMC의 공정 기술은 28나노미터(nm)에서 3나노로 진화했다. 애플과 TSMC의 협력은 2013년 애플이 TSMC에 A7 칩 생산을 맡기며 시작됐다. 이전까지 AP 생산을 맡아왔던 삼성전자와 결별한 뒤 애플은 TSMC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15년부터는 애플의 AP 전량을 TSMC가 생산하고 있다. 올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될 A18 칩도 TSMC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웨이퍼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다. 제곱밀리미터(㎟)당 비용은 0.07달러에서 0.25달러로 뛰었다. 하지만 동시에 성능도 개선됐다. A7 칩에 사용된 트랜지스터 수는 10억 개였지만, A18 칩에서는 200억 개로 급증했다. 다이 크기는 80~125㎟로 수준으로 유지됐다. 실제 최신 칩과 과거 칩에 사용된 부품 수를 보면 트랜지스터 밀도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A7 칩에는 고성능 코어 2개와 4개의 클러스터로 이뤄진 그래픽처리장치(GPU)만 탑재됐던 반면, A18 칩은 △고성능 코어 2개 △에너지효율 코어 4개 △16코어 신경망처리장치(NPU) △6개 클러스터의 GPU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트랜지스터 밀도 증가 속도는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단계에 진입하며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RAM 스케일링이 둔화되면서 밀도 향상이 제한되고, 최신 아키텍처에서 클럭당 명령어 처리량(IPC)을 높이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성능 대비 전력 효율을 개선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TSMC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TSMC 최대 고객사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애플은 TSMC의 최신 공정을 가장 먼저 사용하는 이른바 ‘알파 고객’이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결함 등을 감소시키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또 애플은 TSMC와 칩 단위로 가격을 협상하는 몇 안 되는 고객사로, 웨이퍼당 가격을 협상하는 다른 고객사 대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탄자니아에서 전동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1년 수주한 계약에 따라 10개 편성 중 4편성까지 현지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연내 남은 편성도 모든 테스트를 끝내 운행을 개시한다. 12일 레일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탄자니아 철도공사(TRC)와 4편성 테스트를 완료했다. 운영 성능과 안전성, 호환성 등 주요 항목에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4편성을 '푸구-도도마(Pugu-Dodoma)' 노선에 투입하고, 탄자니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한다. 탄자니아는 70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해 표준궤 철도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1219㎞의 5단계 구간에 걸쳐 폭이 1435㎜인 국제 표준 규격의 선로를 건설하기로 하며, 지난 2021년 7월 현대로템을 열차 공급사로 선정했다. 전동차 80량과 전기기관차 17량(총 10편성)을 발주했다. 계약 규모는 전동차 2157억원, 전기기관차 1197억원이다. 현대로템의 전동차와 전기기관차는 다르에스살람과 마쿠토포라를 연결하는 546㎞ 노선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수주 후 적기 인도에 매진했다. 작년 6월 2·3편성 납품을 마쳤다. 남은 6개 편성도 연내 테스트를 완료하고 현지에서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탄자니아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 질주를 이어간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공급 사업, 이집트 트램 사업 및 보스턴 2층 객차 추가 제작 사업, 우즈베키스탄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사업 등을 따내며 해외에서 연일 축포를 터뜨렸다. 작년 3분기 기준 철도 부문 수주잔고는 13조6563억원에 달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배터리업체 이노빅스(Enovix)가 혼합현실(MR) 헤드셋용 실리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현장 승인 테스트(SAT)를 완료한 말레이시아 페낭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빅스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업과 MR 헤드셋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업체명과 공급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노빅스는 이번에 공급하는 배터리가 스마트 안경, 증강 현실 장치 및 기타 MR 분야의 선구적인 제품의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이노빅스는 올해 중순까지 초도 물량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노빅스는 “MR 헤드셋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소형 폼 팩터 및 탁월한 성능에 대한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자사의 고유한 3D 실리콘 음극 기술에 이상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노빅스는 올해 EX-1M에 이어 내년 EX-2M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바이스를 강화하는 맞춤형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MR 생태계 확대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계약한 물량은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한 팹2(Fab2)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노빅스는 지난 7일 팹2의 대량 생산(HVM) 라인에 대한 현장 승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현장 승인 테스트는 상업적 규모 생산의 마지막 단계로 본격적인 양산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즈 탈루리 이노빅스 최고경영자(CEO)는 “MR 웨어러블 분야에서 의미 있는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맞춤형 배터리 개발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노빅스는 그라파이트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인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엣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크네론(Kneron Holding)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우디 자회사는 '비전 2030' 목표와 연계된 기술 협력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크네론은 9일(현지시간) 글로벌 AI 시장 동향과 중동 급성장에 따라 사우디 정부의 국가반도체허브(NSH), 국가기술개발프로그램(NTD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도 리야드에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리야드 자회사는 사우디 정부의 기술 허브 계획과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트랜스센던스(Transcendence)'라는 기술 허브 조성에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투자 중이다. 이를 통해 2만 명의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NSH는 지난해 사우디 정부가 설립한 기술 벤처 지원 이니셔티브로, 사우디 내 팹리스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담당한다. 초기 자금 2억6600만 달러(약 3880억원)를 투입하며, 오는 2030년까지 최소 50개의 반도체 설계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크네론은 엣지 AI 시스템온칩(SoC)을 설계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온 디바이스 AI'로 불리는 엣지 AI는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등 중앙 서버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AI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기술로, 보안성과 처리 속도 측면에서 장점을 갖췄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분산형 컴퓨팅 패러다임을 실현할 수 있다. 크네론의 이번 행보는 AI와 스마트 시티,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사우디 '비전 2030'과 일치한다. 크네론은 자회사를 통해 의료와 교통, 교육 등 필수 영역에 AI 기술 통합을 촉진하는 엣지 AI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지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지 인재 양성과 기술 이전을 통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알버트 리우(Albert Liu) 크네론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의 풍부한 자원과 인재 풀을 활용해 현지 기업, 연구 기관,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비드 셰르와니 박사 겸 NSH CEO는 "크네론이 사우디와 협력해 AI 칩을 설계·개발하고, 최첨단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우디 시장에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크네론은 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풀스택 엣지 AI 솔루션 기업으로, 폭스콘과 퀄컴, 암(ARM), 알텍, 알리바바, 세쿼이아 차이나, 호라이즌 벤처스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스파크랩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스파크 애퀴지션(Spark I Acquisition Corp)'과의 합병 협의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22일 참고 [단독] 스파크랩그룹 스팩, 엣지 AI 반도체 스타트업 '크네론'과 합병>
[더구루=홍성일 기자] 프랑스가 원자력 발전 규제 부처를 통합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원자력 발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원자력안전청(ASN), 방사선방호원자력안전연구소(IRSN)를 통합한 원자력 안전 및 방사선 방호청(ASNR)을 신설했다. ASNR은 2000명이 넘는 원자력 발전 전문가들이 포진한 프랑스 원자력 산업 규제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ASNR 설립으로 원자로 증설과 신규 원전 건설, SMR 개발이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나뉘어 있던 권한을 ASNR로 통합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ASNR 출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 기관에 원자력 발전 감시, 규제 권한이 집중된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한 과학적 전문성과 이를 바탕으로한 기술적 의견이 투명하게 반영되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ASN, IRSN의 핵심 부서가 합쳐지기만 하고 기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 재정적 제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ASNR 예산을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ASNR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고 시장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지가 구조조정 성공의 키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몇 달간은 ASNR 조직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ASNR의 출범이 원자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시장 참여자들이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프랑스의 한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충전 중이던 테슬라 준대형 전기 세단 '모델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차체 결함 여부 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경 프랑스 퐁타리에(Pontarlier)에 위치한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 중이던 모델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지만, 따로 승객이 탑승하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퐁타리에 소방 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고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화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에 들어갔다. 현재 해당 슈퍼차저는 폐쇄 조치됐으며, 소방 당국은 리옹에서 파견된 테슬라 기술자와 함께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가 모델S 차체 결함인지 충전 중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테슬라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은 최근 2개월 사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서부 도시 니오르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운행 중 여러 도로 표지판에 부딪혔으며 구조 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탑승객들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전기차 사고가 무서운 점은 화재 진압이 어렵기 때문이다. 배터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순식간에 1000도 이상의 온도를 기록하는 열 폭주가 일어난다. 대부분 전기차가 전소되는 이유다.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해 화재 가능성과 빈도가 낮지만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 지난해 2021년 4월 미국에서 발생한 모델S 화재 때도 진압에 걸린 시간만 7시간 이상이었으며 사용된 물도 10만6000리터에 달했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차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양인 1135리터의 약 100배 달하는 수치였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규제 당국이 몬티첼로 원전 수명을 또 연장해 2050년까지 운영을 보장했다. 데이터센터 가동과 전기차 판매 등으로 증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자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1일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몬티첼로 원전 수명을 연장했다. 운영 허가는 약 20년 늘어 2050년 9월 8일 만료된다. 몬티첼로 원전은 671㎿ 규모로 1971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중서부 지역 약 50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해왔다. 원전 운영사인 엑셀 에너지(Xcel Energy)는 1981년 운영 허가를 받은 후 20년 연장을 추진해 2006년 11월 NRC의 승인을 획득했다. 2030년 9월 8일 만료를 앞두면서 지난 2023년 초 두 번째 수명 연장을 신청했다. 작년 3월 안전 평가 보고서, 그해 11월 최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행해 두 서류를 토대로 평가 절차를 거쳤다. 두 번째 연장이 승인되면서 현재까지 미국에서 수명이 연장된 원전은 9개로 늘었다. NRC는 현재 6개 원전의 운영 허가 연장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의 확장, 전기차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1월 원전 건설과 재가동 등으로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300GW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가동 원전 93기 중 84기(90%)는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이 향후 5년 내 인도 시장이 전체 매출의 최대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히테쉬 가르그(Hitesh Garg) NXP 인도법인 대표는 최근 뱅갈루루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도는 3~5년 내 NXP 매출의 8~10%를 창출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인도 자동차 및 산업 부문의 성장이 회사의 현지 매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NXP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넥스트 중국’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23년 기준 중국은 NXP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중 규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떄문이다. 실제 NXP는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NXP는 작년 9월 1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연구개발(R&D) 시설을 확대하고 반도체 설계 인력을 2배 이상 늘린다고 발표했다. 고객사 확보를 위해 인도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23년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와 차세대 '스마트 e-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상용차, 농기계, 트랙터 등 광범위한 전기·커넥티드카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규 공장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규모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있다. 2023년 100억 달러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내놨다. 해외 기업이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중앙 정부가 시설 건립 비용의 50%, 주정부가 20%를 지급한다. 당국 지원에 힘입어 미국 마이크론의 패키징 공장, AMD의 반도체 디자인 센터를 유치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노르웨이가 미래 원자력 선박 건조를 위해 차세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유형을 선정했다. SMR 개발 기업 미국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미국 USNC(Ultra Safe Nuclear Corporation), 스웨덴 블리칼라(Blykalla)의 설계로 원자력 추진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조선소 바드(Vard)는 해양부문 원자력 추진 연구 프로젝트 '누프로쉽(NuProShip)'을 위해 카이로스와 USNC, 블리칼라 등 세 가지 SMR 설계를 선정했다. 첨단 원자로 기술을 개발하는 99개 기업 중 광범위한 평가를 거쳐 최종 3개를 선정했다. 선정된 설계는 향후 2년 동안 누프로쉽 II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제품 개발에 사용된다. 누프로쉽 I 단계에서 선정된 카이로스는 용융염 고온 원자로를 내세웠다. 견고하고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 설계된 삼중피복연료(TRISO) 입자를 사용하는 불소 고온 용융염 원자로이다. USNC는 헬륨 냉각 가스 원자로로 선정됐다. 카이로스처럼 극한 조건에서 복원력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TRISO 연료 입자를 사용한다. 국내 기업 현대엔지니어링이 USNC와 차세대 원자로 기술 개발에 협력 중이다. 블라칼라는 우라늄 산화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납 냉각 원자로 개념으로, 첨단 냉각 메커니즘으로 높은 효율을 제공한다. 누프로쉽은 선박 분야에서의 원자력 추진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상업용 선박 분야에서 4세대 원자력 반응기 기술의 실행 가능성을 평가한다. 바드와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노르웨이 해양청, 선주사인 크누센 탱커스, 스페인 원자력 컨설팅 회사인 IDOM이 참여하고 있다. 노르웨이 연구위원회가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한다. 바드는 이 프로젝트에서 원자로 시스템을 다양한 선박 유형에 통합하고, 원자력 추진 선박의 기술적 과제를 평가해 미래 상용화를 보장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몽골이 풍부한 우라늄과 희토류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자원 의존 경제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서 몽골의 자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자원 의존 경제를 다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우라늄 프로젝트와 희토류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화와 핵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몽골의 우라늄과 희토류가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몽골은 석탄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청정 에너지와 첨단 산업 소재 공급국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몽골은 약 18만 톤(t)의 우라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우라늄 보유국 중 상위 10위권에 속한다. 주요 우라늄 광산인 즈오브치-오보(Zuuvch Ovoo) 광산에는 약 5만4000t의 우라늄이 매장돼 있으며, 이는 세계 원자력 연료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몽골 국회는 지난해 11월 원자력법' 개정안을 승인하며 우라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프랑스 국영 원자력 기업 오라노 마이닝(Orano Mining)과 16억 달러(약 2조3480억원) 규모의 즈오브치-오보 프로젝트를 위한 장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 첫 생산에 돌입하며, 몽골이 원자력 연료 공급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몽골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원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희토류 수출 규모는 960달러에 불과했으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과 수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은 희토류 개발을 통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몽골은 자원 개발 과정에서 법적·정치적 안정성과 환경 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 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4차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에서 '희소금속 협력센터'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몽골은 우라늄과 희토류를 포함한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첨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며, 자원 의존 경제에서 기술 협력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현대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