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첨단 의료 기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오는 2032년까지 40억 4천만 달러(약 5조 6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시장 가치인 27억 2천만 달러(약 3조 8천억원) 대비 연평균 성장률(CAGR) 5.8%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낸다.
5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oherent Market Insights(CMI)에 따르면, 의료 영상 및 진단 기술 혁신에 따른 고해상도·고신뢰성 디스플레이 수요가 오는 2032년까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을 이끄는 핵심 부문은 진단용 디스플레이로, 2025년 기준 전체 시장 점유율의 42.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별로는 액정 디스플레이(LCD)가 38.2%로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4K/8K 고해상도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이 확산되며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개발 사례도 보고서에 포함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Mini LED 기술을 적용한 31.5인치 32HR734S 4K 수술용 모니터를 출시하며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역시 글로벌 주요 경쟁사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솔루션과 원격 의료의 급속한 확산은 시장 성장의 강력한 동인이다. AI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고해상도 및 색상 정확도가 뛰어난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원격 진단 환경에서도 정확한 의료 영상 해석이 가능하도록 휴대성과 고품질을 갖춘 제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 분석 결과, 북미가 2025년 시장 점유율 37.3%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정부의 병원 인프라 투자 확대와 디지털 영상 시스템 도입에 힘입어 향후 시장 성장의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의료용 디스플레이는 정밀 캘리브레이션과 엄격한 의료 표준 준수로 인해 높은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소규모 의료 시설의 채택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글로벌 주요 시장 참여자로는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에이조(EIZO), 바코(Barco), 소니(Sony)등이 있으며, 이들은 고화소 진단용 모니터와 고성능 수술용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