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구리·리튬 공동 투자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칠레엔 '오일머니' 사우디의 막대한 자본을 통한 광물 개발 기회를, 사우디엔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전망이다. 칠레 국영 광산 기업 코델코(Codelc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델코와 사우디가 구리 부문 공동 투자 관련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7월 양국 간 광물 회동 이후 후속 조치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칠레를 방문한 반다르 빈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사우디는 칠레에서 리튬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한 후 배터리를 제조·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4년 7월 30일 참고 '오일머니' 사우디, 코델코와 칠레 리튬 개발 논의> 따라서 이번 협력은 사우디가 자국 내 가공을 위해 칠레산 리튬을 수입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리튬 분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막시모 파체코 코델코 회장은 칠레 연례 미래 광물 포럼에서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공동 투자 기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델코와 사우디 간 논의는 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의 담수화 전문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인공 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채굴 작업에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칠레는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으로, 지난해 정부가 20개 이상의 리튬 염호를 민간 투자자에게 개방하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사우디는 자국 내 광물 자원 활용과 글로벌 리튬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최근 사우디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Aramco)와 국영 광업 기업 마덴(Ma'aden)의 합작회사(JV)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 장악에 나섰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리튬 고농도 매장지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동시에 직접추출기술(DLE)을 개발한다. 이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배터리·전기차(EV)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본보 2025년 1월 16일 참고 사우디, 리튬 장악 나선다…아람코·마덴 합작사 설립> 사우디는 국부펀드(PIF)와 마덴이 합작 투자한 마나라 미네랄(Manara Minerals)를 통해 해외 광산 지분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브라질 발레(Vale) 구리·니켈 사업 부문 지분 10%를 260억 달러(약 37조8870억원)에 인수했으며, 70억 달러(약 10조2000억원) 규모 파키스탄 레코 디크(Reko Diq) 구리·금광 지분 확보도 추진 중이다. 현재 사우디는 연간 36만5000 톤(t)에 달하는 자국 내 구리 수요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오는 2035년까지 구리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칠레와의 협력은 사우디의 장기적인 원자재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 연기금이 현대자동차에 미국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권·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덴마크 연기금 샘펜션(Sampension)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요 유럽 연기금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미국 공장 근로자의 노동권·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서한에 참여한 연기금은 샘펜션을 비롯해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KLP와 스웨덴 보험사 포크삼(FolkSam) 등이다. 샘펜션은 "미국 내에서 현대차와 하청업체 간 심각한 노동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실제로 현대차 조지아 공장 건설에 참여하는 직원의 안전보건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송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州)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를 건설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1위를 목표로 세운 연산 30만대 규모의 대형 공장이다. 샘펜션은 또 "많은 현대차 하청업체가 앨라배마주(州) 교도수 수감자를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강제 노동과 수감자 안전·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공장(HMMA)을 가동중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투싼, 싼타페, 싼타페 하이브리드, 싼타크루즈, GV70, GV70 전동화 모델 등 6종을 생산한다. 이와 관련해, 제이콥 요겐슨 샘펜션 ESR 책임자는 "노동권과 인권은 우리의 핵심 초점 분야이며 현대차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다른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사에 압력을 가하는 이유이며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샘펜션은 덴마크 정부 공무원의 연금을 관리하는 연기금이다. 운용자산(AUM)이 460억 달러(약 67조원)에 이른다. KLP는 총 700억 달러(약 102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정부가 일본 전투기에 사거리 1000km의 공대지 순항미사일(JASSM-ER) 추가 탑재를 허가했다. 일본은 JASSM-ER 확보로 적 지상 기지 공격능력이 향상된다. [유료기사코드] 20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일본 항공자위대(JASDF)의 F-15와 F-35A/B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추가 JASSM-ER 순항 미사일의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 3900만 달러(약 568억원) 규모의 패키지에는 16기의 록히드마틴 AGM-158B/B-2 JASSM-ER 외에 더미 공중 훈련 미사일(DATM)과 전파방해 방지용 위성항법장치(GPS), 탄약, 예비 부품 등 다양한 기타 지원 장비·서비스가 포함된다. 일본은 지난 2023년에도 1억 400만 달러(약 1370억원) 규모의 JASSM-ER 패키지를 구입한 바 있다. 당시 패키지에는 최대 50발의 미사일과 함께 전파방해 방지용 GPS, 훈련용 미사일, 예비 부품, 기술 지원 등이 포함됐었다. DSCA는 "이번에 제안된 판매는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보잉 F-15J와 록히드마틴 F-35A/B)에 대한 첨단 장거리 공격 시스템을 통해 스탠드오프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일본의 방위 역량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군사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JASSM-ER 등의 공대지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 JASSM-ER은 전투기에 탑재해 원거리에 있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록히드마틴의 AGM-158 JASSM-ER은 유효 사거리가 1000km인 미국산 확장형이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 덕에 적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다. 발사 후에는 GPS와 자체 센서로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고 데이터 링크 기능을 통한 코스 수정까지 가능하다.정밀 타격을 위한 1000파운드 탄두와 적외선 영상 추적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패키지 추가 도입으로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F-15J 70대에 JASSM-ER를 탑재, 장거리 스탠드오프 무기 발사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항공자위대는 전투기가 아닌 C-2 수송기에도 JASSM-ER 탑재를 검토 중이다. 미국처럼 공중투하에 사용되는 팔레트에 스탠드오프 미사일을 탑재해 발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C-2 수송기에도 공격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 2025년 세계 공군 디렉토리(World Air Forces directory)에 따르면 일본 항공자위대는 38대의 F-35A를 운용 중이며, 추가로 108대의 F-35를 구매한다. 이중 42대는 단거리 수직 이착륙기(VTOL) F-35B가 될 예정이다. F-35B는 올해 도입돼 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급 헬기 항모인 제이에스 카가(JS Kaga)와 제이에스 이즈모(JS Izumo)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 허브인 포트 헤드랜드(Port Hedland) 항구가 사이클론 발생 위협으로 폐쇄됐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해 철광석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호주 필바라 연안에 위치한 포트 헤들랜드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대성 저기압 발달로 폐쇄 조치됐다. 운영사인 필바라 항만청은 이미 많은 비가 쏟아진 필바라 연안에서 두 개의 열대 저기압이 사이클론으로 합쳐질 가능성이 커지자 모든 벌크선에 항구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현재 필수 인력만 현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 18일 사이클론 경보를 발표하며, 19일까지 사이클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이클론은 포트 헤들랜드항뿐만 아니라 제2 철광석 수출항이 위치한 댐피어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이 운영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있는 카라타 마을에도 경고가 내려졌다.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의 60%를 차지하며, 이 중 90%가 필바라 연안 항구들을 통해 한국과 중국 등에 수출된다. 포트 헤들랜드항은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그룹과 리오 틴토(Rio Tinto), 포테스큐(Fortescue) 등 글로벌 광산업체의 막대한 철광석 물량을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포트 헤들랜드항은 5억1900만 톤(t)의 화물을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99%인 4억7000만t이 철광석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출량은 4761만4000t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잦다. 지난 2019년 사이클론 '베로니카'로 인해 항구 운영이 전면 중단됐으며, 당시 손실액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4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에도 호주에서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인 '일사'가 포트 헤들랜드항 인근에 상륙한 바 있다. 필립 커클레크너 철광산업 분석가는 "호주의 연간 철광석 수출액 규모는 600억~700억 달러 수준"이라며 "필바라 지역 항만시설이 일주일만 가동이 중단돼도 손실액 규모는 10억~1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광산 설비가 파손돼 철광석 수출 재개가 지연되면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포트 헤들랜드항은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하며, LNG를 활용해 해운 업계의 핵심 과제인 탈탄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탈리아선급협회(RINA)가 호주 필바라 클린 퓨어스(PCF), 오션 마린 에너지와 함께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산 철광석을 아시아로 수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지난 2008년 대비 20%, 2040년까지는 70% 감축해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보 2024년 6월 16일 참고 '철광석 생산지' 호주 필바라, 아시아 수출 경로 '탈탄소화' 추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의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이 한국과 미국에 이어 브라질에서 승인을 받았다. 갤럭시 워치가 이용자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경험을 선사하는 '손목 위 주치의' 건강 관리 웨어러블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에 따르면 브라질 식품의약감시국(ANVISA)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 사용을 허가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면 무호흡증 감지는 삼성전자가 작년 7월 출시한 갤럭시 워치7·울트라에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다.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자면 혈중 산소 센서로 산소 포화도를 모니터링, 수면 무호흡증 징후를 감지하고 개인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조성해준다. 무호흡증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전자업계 최초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 '드 노보'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브라질에서도 승인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드 노보는 FDA에서 신개념 헬스케어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 안전성을 갖추면 허가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면제해 주는 사전승인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에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2년여 간 공을 들였다. 한국, 미국, 브라질의 수면 분야 전문 기관과 협력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해 대표 샘플을 만들고, 인공지능(AI)으로 수면 무호흡증 증상 등의 패턴을 학습시켰다. 라파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제품 마케팅 관리 시니어 매니저는 "삼성 기술은 사용자가 신체 신호를 추적하고 건강에 대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통찰력으로 변환해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ANVISA의 승인은 갤럭시 워치 라인과 제품의 지속적인 발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게이밍 그래픽카드 'RTX 50' 시리즈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애드 인 보드(add-in board, AIB) 파트너사들이 유럽 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AIB 업체인 기가바이트는 RTX 5080을 유럽에서 1299유로(약 195만원)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제품에 책정된 999달러(약 145만원)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가장 비싼 제품은 1699유로(약 255만원)이 책정됐다. 엔비디아는 기준이 되는 래퍼런스 그래픽카드를 제외하면 그래픽카드 완제품을 제작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완제품 생산은 AIB 파트너사에서 담당한다. AIB 파트너사들은 엔비디아에서 그래픽카드의 두뇌가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셋을 공급받으며, 각 사가 보유한 냉각 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결합해 그래픽카드 완제품을 제작한다. 또한 같은 GPU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적용된 냉각 솔루션, 오버클러킹, 디자인 요소 등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눠 제품을 판매한다. 기가바이트 외에도 에이수스(ASUS) 등 타 AIB 업체들도 RTX 5080의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의 경우 1169유로(약 175만원)에 판매되며 에이수스의 고급 라인업인 로그 스트릭스(ROG Strix)의 경우 1400유로(약 210만원)부터 판매된다. RTX 5080은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 GPU로 제작된 그래픽카드다. 최대 12288 쿠다 코어를 지원하며 16기가바이트(GB) 크기 GDD7 메모리, 5세대 텐서 코어, 4세대 레이트레이싱 코어가 적용됐다. 특히 DSLL 4.0을 적용해 이전 세대 모델인 RTX 4080보다 최대 25%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1월 30일부터 RTX 5090, RTX 5080의 판매를 개시하며 RTX 5070은 2월, RTX 5060은 3월 출시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커넥티드카에 중국·러시아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최종 확정했다. 19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나 통신 기능에 중국이나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나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제의 최종본을 공개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규제에서 차량연결시스템(Vehicle Connectivity System·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utomated Driving System·ADS)에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가 있는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ADS 규제는 라이다(LiDAR) 같은 센서 등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만 적용된다. 코드 등 소프트웨어 일부라도 중국이나 러시아산을 사용하면 규제 대상이 된다. 다만 규제 시행 약 1년 전인 2026년 3월 17일 전 공급된 구형 소프트웨어는 규제하지 않는다. 중국, 러시아 관련 기업이 커넥티드카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경우에도 판매가 금지된다. 이번 규정안은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차량의 미국 판매가 늘어나 안보에 큰 위험이 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소프트웨어는 2027년식 모델부터, 하드웨어는 2030년식 모델부터 적용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연합(EU)이 올해 1분기 중으로 핵심원자재법 전략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분기 핵심원자재법 1차 전략 프로젝트 선정 및 관련 목록을 발표한다. 애초 작년 12월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핵심원자재법은 EU의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제품의 원자재 공급망 보안을 위해 주요 원자재 역외 의존을 완화하고, 역내 생산 벤치마크 설정 및 공급망 다각화 등을 추진하는 법안이다. 1차 전략 프로젝트는 작년 8월까지 접수된 170건의 신청 프로젝트 중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역내 기업이 121건, 역외 기업이 49건 각각 신청했다. 전략 프로젝트는 EU 전략 원자재 공급망 안보에 기여하며 ESG 책임을 준수하는 역내외 프로젝트 가운데 선정한다. △허가 절차 간소화 △허가 발급 시 필요한 행정 지원 △자금조달 등을 지원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리튬 시장에서 새로운 공급망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자국 내 풍부한 자원과 경제 개방 정책을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남미 '리튬 삼각지대' 중심으로, 살타(Salta)와 후후이(Jujuy), 카타마르카(Catamarca) 지역에 풍부한 리튬 염호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50개 이상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리튬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 지역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한국 기업의 리튬 확보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아르헨티나와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약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경제 개방 정책도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리튬 산업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에 수출 관세와 법인세 감면, 관세 면제 등 대규모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리튬 수요는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로 연평균 19% 증가해 오는 2030년 306만 톤(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생산지 편중과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산 원료 관세 부과 등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원자재 규제 강화는 리튬 공급망 재편 필요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협력을 통해 리튬 의존도를 다변화하고 배터리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시행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생산·가공·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리튬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미중 갈등과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액침 냉각이 데이터센터·전기차 배터리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주목받는다. 18일 코트라 '고성능 컴퓨팅과 전기차 전환을 위한 냉각 혁명…미국 액침 냉각 오일 공급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액침 냉각액 시장은 2023년 18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32억 달러로 연평균 8.2% 성장할 전망이다. 액침 냉각은 서버나 전자 장비를 비전도성 액체에 완전히 담가 열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냉각 효율성이 가장 높으며 비전도성 액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전이나 전기적 손상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고속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높은 열이 발생하는데, 액침 냉각은 배터리 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열 폭주를 억제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충전 중 열 발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충전 시간을 단축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데 기여한다. 액침 냉각 기술은 서버를 절연된 냉각액에 직접 담그는 방식으로 서버 전체를 액체에 침수시켜 발열을 즉시 제거한다. 액침 냉각은 사용되는 절연 유체에 따라 단상(Single Phase) 방식과 2상(Two-Phase) 방식이 있다. 액침 냉각에 사용되는 냉각액은 전기 비전도성과 높은 열전도성을 가져야 하며, 장비와의 화학적 반응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실리콘 오일, 플루오르화 탄소 화합물, 미네랄 오일 등이 사용된다. 다만 일부 냉각액은 장기 사용 시 파울링(침전물 축적)이나 이물질 생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냉각액의 품질 유지와 재활용 방안이 설계 단계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핵심광물을 둘러싼 미중 무역 긴장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 축소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국 수입업체의 핵심광물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급망 회복력 이니셔티브(SCRI)'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해외 생산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CRI는 미국 내 제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 원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됐다. 특히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이 미국 내 제품 생산에 사용되도록 하는 구매계약(Offtake Contract)을 체결한 프로젝트에만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미국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높은 비중을 견제하려는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중국 기술에 의존하는 프로젝트는 이니셔티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축소하고, 자국 중심의 독립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조치다. 업계에서는 SCRI 출범이 미국의 광물 자급률 제고와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동시에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이번 행보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인 인도가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철강에 맞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인도 내 철강 제조사와 철강협회는 인도 철강부에 추가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지난해 4~10월 인도의 철강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42.1%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철강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인도 상공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이 안이 지지를 얻으며 중소기업 단체도 기존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중소기업 단체의 입장 변화는 인도 철강 제조사들이 중소기업에 보다 저가에 제품 공급을 보장함에 따라 이뤄졌다. 인도 무역규제총국(DGTR)은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에 따른 인도 산업계의 피해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철강부는 지속적으로 철강 수입과 관련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철강 수입 모니터링 시스템(SIMS) 등록을 의무화 한 데 이어 모든 종류의 철과 철강 제품 거래자들이 수입 관련 세부사항을 시스템에 등록하도록 했다. SIMS 등록 대상 품목과 등록 대상 정보 등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강화되는 추세다. 인도 철강부는 지난해 4월 철강 수입제품의 선적에 대한 보고 요건을 강화했다. 출하내역 오신고와 과소신고 사례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한 데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인도의 철강 생산량은 전세계 2위로 1억4080만t(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억2540만t에서 12% 증가한 수치다. 1위는 중국이며, 3위는 일본, 4위는 미국, 5위는 러시아, 6위는 한국이며 주요국 10위 내는 2022년과 2023년에 순위 변화가 없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