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미국 자회사 모셔널(Motional)이 시속 120㎞에 달하는 고속주행 테스트를 성공했다. 로보택시 고속도로 주행에 대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속주행 능력에 걸맞는 안전성을 갖춰 내년 상업 운행에 본격 나선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은 미국 현대차그룹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로보택시 시속 120㎞ 고속주행 테스트를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는 모셔널이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yundai America Technical Center, HATCHI)와 협업, 테스트 신뢰도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엄격한 검증을 위해 맞춤형 시물레이션툴을 사용한 뒤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10㎞ 타원형 트랙에 투입했다. 이후 점차 속도를 높여 고속주행 성능 데이터를 수집했다. 모셔널은 도심 주행을 넘어 고속도로에서도 로보택시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고속으로 달리는 능력을 구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승객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성능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승차감에 대한 피드백을 통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간섭 없이 차량 스스로 운행하는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 기준 '레벨4' 수준을 목표한다. 현대차 모셔널 로보택시는 현재 미국 LA와 싱가포르 등에서 시범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만 시험 주행 지역을 5곳으로 확대했다. 내년 상업 운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행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로부터 로보택시 시험 주행 안정성도 인증받았다. 한편 모셔널은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업체이다. 당시 현대차가 1조2678억원, 기아가 6969억원, 현대모비스가 4978억원을 출자해 총 2조5000억원을 출자, 50%의 지분을 취득했고 나머지 지분 50%는 앱티브가 보유했으나, 지난해 5월 지분 조정으로 현대차그룹과 모셔널 지분 구조는 85대15로 변경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슬로바키아가 폴란드에서 생산된 K2 전차 조달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해 군 현대화에 나서며 현대로템의 K2 전차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유럽에서 K2 전차 인기가 높아지며 현대로템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7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이번 LOI에는 △피오룬(Piorun)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 수출 △155㎜ 탄약 생산 확대 △신형 장갑차 공동 생산과 함께 K2 전차 공급도 담겼다.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에서 생산할 K2 전차(K2PL)를 확보할 계획이다. K2PL은 현대로템이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K2 전차를 개량한 모델로,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의 주도로 현지에서 생산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800대를 K2PL로 납품하기로 했다. 먼저 K2GF 180대에 대한 1차 수출 계약을 맺었고, 현지 K2PL 전차 생산 역량을 구축하고자 이듬해 3월 현지 국영방산그룹 PGZ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작년 7월 기존 컨소시엄 계약의 만료를 앞두며 연장을 위해 신규 합의서에 서명했다. 현대로템은 당초 지난해 2차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였다. 기술 이전과 생산 역량 구축, 가격 등을 두고 세부 협상을 진행하며 늦어지고 있으나 추가 계약 체결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최근 K2PL 전차가 생산될 현지 군수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도 "(기존) 계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추가 계약에 대한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며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밝혔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1분기 중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계약 물량은 180대며, 금액은 성능 개조와 현지 생산 등을 반영해 1차 계약(4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측된다. 폴란드가 K2 전차를 활용해 전력 증강에 나서며 인접국인 슬로바키아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비 지출을 늘리며 신형 전차 도입도 검토해왔다. 2030년 노후화된 전차 'T-72M1'이 퇴역해 대체 전차가 필요하다.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작년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중부·동부 유럽 미래 장갑차 콘퍼런스'에서 신형 전차 104대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SK가 글로벌 양자 파트너로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를 선택했다. 아이온큐는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양자암호통신 기술 기업 아이디퀀티크(IDQ)를 인수, 양자 네트워킹 분야 기술을 확대한다. 27일 아이온큐에 따르면 SK텔레콤(이하 SKT)와 양자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또한 아이온큐는 IDQ 지배지분을 인수하기로 SK와 최종 합의했다. 피터 채프먼(Peter Chapman) 아이온큐 회장은 "이번 전략적 거래로 차세대 보안 통신 분야 리더로서 아이온큐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테크기업인 S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양자 기술의 상업적, 기술적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S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 네트워크 구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아이온큐의 양자 기술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구체적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양자 기술은 AI 고도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며 "SKT는 AI분야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선제적 투자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우선 IDQ 지분 확보 마무리에 나선다. 인수 대금은 자사 보통주로 지불한다. 이에 IDQ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SK스퀘어가 아이온큐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IDQ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25일 아이온큐가 IDQ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블룸버그는 인수 규모가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라고 전했다. 아이온큐가 인수하기로 한 IDQ는 2001년 제네바대학교에서 분사하며 설립된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기업이다. SKT는 2016년 IDQ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작, 2018년 최대 주주가 됐다. 이어 2022년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는 SK스퀘어 산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IDQ는 특히 특히 양자키분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양자 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IDQ는 지난해 클라리온 KX 소프트웨어 플랫폼(Clarion KX software platform, 이하 클라리온 KX)에서 멀티 벤더 QKD 상호운용성을 지원하기도했다. 멀티 벤더 QKD 상호운용성을 지원하는 클라리온 KX는 기본 QKD 솔루션, 소비 암호화 어플라이언스의 위치에 관계없이 대역 외 양자 키 전송을 오케스트레이션(개별적인 작업이나 프로세스를 조율해 통합된 워크플로우에서 실행하는 것)해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 맞춤형 양자 통신 솔루션 구축 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온큐가 IDQ를 인수한 것은 양자 네크워킹 기술이 양자컴퓨터 확장의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11월 미국 양자통신 기업 큐비텍(Qubitekk)을 인수하기도 했다. 큐비텍 인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온큐는 IDQ 인수로 300여개의 양자 네트워킹 관련 특허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인수한 특허를 포함해 아이온큐의 양자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는 9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이온큐는 IDQ 인수 작업이 통상적인 절차로 진행된다면 9개월 이내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 킹살만 국제공항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맞손을 잡았다. 킹살만 국제공항은 사우디아리비아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엔지니어링 기업 '네스마앤드파트너스'는 삼성물산 및 현지 건설사 '알아유니리막'과 킹살만 국제공항 공사 주요 패키지 수주를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킹살만 국제공항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건설 예정인 신규 국제공항이다. 6개의 활주로를 갖춘 이 공항은 연간 1억2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50년에는 1억8500만명까지 수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300억 달러(약 4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 개항이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2030 계획의 일환으로, 리야드를 세계 10대 도시 경제로 탈바꿈시키고 2030년까지 리야드 인구를 1500만~2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2030'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사업에 참여 기회를 계속 엿보고 있다. 최근 타이프 신국제공항 사업과 관련해 입찰참가의향서(EOI)를 제출했다. 메카주(州) 타이프 신도시에 연간 25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다수의 공항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항 공사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확장 공사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신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외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지반개량 공사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공사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 등도 수행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은행이 3년 안에 캄보디아 5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단계별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이달 초 속하 프놈펜 호텔 & 레지던스에서 ‘2025 사업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지난해 성장과 성과를 축하하는 동시에 올해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손철수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장은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확고한 의지와 체계적인 단계별 전략 추진을 통해 우리은행이 3년 내 캄보디아 5대 은행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객 경험 향상과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 효율적인 금융 업무 추진을 중심으로 한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의 올해 전략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은행의 비전을 추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캄보디아 여신전문회사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 2018년에는 현지 저축은행 WB파이낸스을 추가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 2020년에는 두 회사를 합병해 리테일 영업을 넓혔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당국 승인을 받아 상업은행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현재 캄보디아 전역에 14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총 자산은 14억 달러(약 2조97억원), 대출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7200억원), 예금 잔액은 7억1300만 달러(약 1조235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금융 산업의 성장 속도에 주목해 현지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실제 캄보디아 금융 산업은 저금리와 높은 대외개방도, 견조한 거시경제 여건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이후에는 부실자산 증가로 은행권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침체됐지만 외국 자본의 투자 관심은 여전히 높다. 한국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 외에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9년 KB캄보디아은행 설립 후 지난 2021년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 버라이즌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작동시켰다. 오픈랜의 핵심기술인 RAN 지능형 컨트롤러(RIC; Radio Access Network Intelligent Controller)를 통해 퀄컴의 솔루션과 결합했다. AI를 네트워크 제품에 접목해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 26일 버라이즌에 따르면 RIC를 통해 삼성전자, 퀄컴 솔루션을 결합했다. RIC는 AI와 머신러닝(ML)을 활용해 무선 접속망 장비를 관리하고 기능·운영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오픈랜(O-RAN)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오픈랜은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 기술이다. 통신사 입장에서 유연한 장비 구성을 할 수 있고, 비용 절감을 가져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제조사의 장비가 섞여 효율적인 관리가 쉽지 않다. 이때 필요한 것이 RIC다. 세 회사는 RIC를 활용해 삼성의 AI-ESM과 퀄컴의 드래곤윙 랜 오토메이션 수트(Dragonwing RAN Automation Suite)를 결합했다. 전자는 AI 모델과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네트워크 환경과 트래픽 변화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에서 당장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나 기지국을 유동적으로 끄고 켜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한다. 후자는 네트워크 관리와 자동화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RIC를 통해 두 솔루션이 연결되면, 트래픽 변화를 실시간으로 예측·감지하며 트래픽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도 조절할 수 있다. 실제 버라이즌은 여러 현장 테스트를 통해 평균 15% 상당의 에너지 소비량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트래픽이 적은 시간에는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었다. 삼성은 이번 협력으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매그너스 오저트(Magnus Ojert)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 사업부 총괄은 "버라이즌(Verizon)과 함께 구축한 대규모 vRAN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시대에서 경쟁 우위를 지키고 AI 기반 솔루션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아담 코에페(Adam Koeppe) 버라이즌 네트워크 기술·전략·계획 담당 수석 부사장은 "당사는 오픈랜의 도입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RIC를 통해 네트워크 운영의 유연성과 제어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러시아 시장 복귀 신호가 추가 감지됐다. 현지 공장 바이백 옵션 행사에 앞서 기아가 현지 딜러 네트워크 지원 등을 위한 경력직 직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간 종전협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러시아 시장 복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철수 이후에도 기아 현지 딜러 네트워크망은 꾸준하게 유지됐다는 점에서 이번 현지 채용은 통상의 절차라는 분석도 있다. 26일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자동차(Русский автомобиль)에 따르면 기아 러시아권역본부(CIS)는 지난 19일 현지 구인 사이트에 △기술 컨설턴트 △딜러 마케팅 분야 경력직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정규직 채용이며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이다. 지원 자격으로는 해당 분야에서 3~6년 근무 경험을 가져야 한다. 채용 이후 현지 딜러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업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현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필수이다. 특히 이번 채용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러시아 복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채용 시점이 현대차그룹 러시아 복귀의 필요조건인 바이백 시한과 맞물린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 공장의 바이백 시한은 올해 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이 공장을 러시아 벤처캐피탈 아트파이낸스에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했다. 당시 현대차는 2년 이내에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 옵션을 매각 계약에 포함했었다. 러우 종전 기대감도 현대차그룹 재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종전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 문제를 제외하고 이미 러시아 시장 복귀 기반은 다져놓은 상태이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모델명과 브랜드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상표권을 확보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음에도 상표권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 권리자가 3년간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취소될 수 있다. 지난해 연방지식재산권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관련 최소 18건의 상표등록 신청서도 제출했다. 실제 상품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상품을 복제하려는 자나 비공식 딜러로부터 상품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 러시아 시장 복귀 신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철수 이후에도 기아 현지 딜러 네트워크망은 유지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채용 역시 현지 딜러 네트워크망 관리에 대한 연장선적인 절차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러시아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글로벌 핵심 시장 중 하나이다. 현지 시장 철수 이전인 지난 2021년 기준 현대차·기아는 로컬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연간 38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기록했었다. 기아의 경우 20만580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은 12.6%를 차지했으며, 8년 연속 러시아 수입차 브랜드 1위를 기록했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에서 '원전 수출국'에 이어 '수소 수출국'의 미래를 그린다. 수소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를 소개하고 수소 기술을 알린다.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살피며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 시장을 선점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달 19~2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하이드로겐 데이즈 2025'에 참가한다. 하이드로겐 데이즈는 매년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 수소 기술 컨퍼런스다. 올해 주제는 '수소: 정치에서 비즈니스로(Hydrogen – from Politics to Business)'로, 수소 기술의 상업적 구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BMW와 독일 수소 회사 HZwo·압축기 전문 기업 NEA 등 주요 유럽 기업뿐만 아니라, 체코 산업통상부·외무부, 체코수소기술플랫폼, 유럽투자은행 등 정부·기관도 참석한다. 한수원은 파트너 등급 중 가장 높은 '골드 파트너'로, 이번 행사에서 홍보 부스를 꾸린다. 한수원의 원전·수소 기술을 알리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행사 첫날에는 김형일 한수원 그린사업본부장이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선다. 한수원은 체코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내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현지 정부와 협상 중이다. 최종 계약을 체결한 후 두코바니 지역에 1000㎿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원전을 통해 체코에 진출하며 수소 시장에도 기웃거리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수소협회(HYTEP)와 정보 교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체코에서 수소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핑크수소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2022년부터 핑크수소 연구에 돌입해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원전 전력 연계 저온 수전해 수소 생산 및 운영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한국전력기술 등 8개 기업·기관과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활용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핑크수소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최대 수소기업 넬과 핑크수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본보 2025년 2월 3일 참고 한수원, 노르웨이 넬과 '원전 기술 활용' 청정 수소 생산 MOU>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약 2조원 규모의 브라질발 셔틀탱커 9척 '싹쓸이' 수주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분산 발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중공업이 전량 수주할 것으로 알려지며 신조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26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해운 자회사인 트랜스페트로(Transpetro)가 발주한 15만8000DWT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9척 수주 계약을 눈앞에 뒀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운영 선주사인 그리스 해운사 차코스 그룹(Tsakos Group)의 주문에 따라 차세대 DP2(Dynamic Positioning System 2) 시스템을 탑재해 선박을 건조한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DP2는 해상에서 석유를 선적하는 동안 일정한 위치를 유지토록 하기 위해 적용된다. 삼성중공업 수주 선가는 척당 1억4650만 달러(약 2000억원) 수준이다. 총 신조가는 13억3000만 달러(약 2조원)이다. 신조선 9척 중 2척은 2027년에 인도하고, 나머지 7척은 2028년에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트랜스페트로가 진행한 셔틀탱커 신조 입찰에 참여했다. 트랜스페트로는 당초 4척을 발주했지만 9척으로 확대해 입찰을 진행했다. <본보 2024년 11월 13일 참고 조선 3사, 브라질발 셔틀탱커 수주전 '출사표'> 20개 조선소가 입찰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조선소들이 선박 납기 예정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삼성중공업과 HD현대와 한화오션 그리고 중국의 코스코해운중공업 등만 남아 각축을 벌여왔다. 트랜스페트로의 신조 발주는 모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함대 갱신 및 확장 프로그램(TP-25)의 일부로 주문됐다. 페트로브라스는 용선 가격 변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함대를 확장하고 있다. TP-25 프로그램으로 최근 LPG·암모니아 운반선(VLAC) 8척에 대한 2차 입찰을 시작했고, 오는 6월에는 4척의 중형 선박(MR1) 신조 발주가 예정됐다. 트랜스페트로는 1998년 6월에 창립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자회사이다.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처리하고 넓은 연료 물류망을 가진 대형 물류회사이다. 48여 개의 터미널과 약 8500km의 파이프라인, 33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미국 미시간주(州)에 소형모듈원전(SMR)을 건설한다. 사업규모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홀텍은 25일(현지시간) 현대건설과 미시간주(州) 코버트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 내에 SMR를 짓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팰리세이드 원전 부지에 소형원전 SMR-300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미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30~2031년께 가동할 예정이다. 홀텍이 개발 중인 SMR-300은 300㎿e급 소형원전이다. 사막·극지 등 지역과 환경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크리스 싱 홀텍 최고경영자(CEO)는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업체로 뛰어난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큰 원자로를 일정에 맞춰 건설했다"면서 "현대건설과의 확대된 파트너십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우리는 미국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전력 사업에 SMR 기술에 다각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미국 정부 및 지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과 홀텍은 지난 2021년 SMR 공동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10월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등 SMR은 물론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으로,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사업 전반에 걸쳐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숙원사업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가 마침표를 찍었다. 허 회장은 현지 조호르바루 할랄 제빵공장 완공식에 참석해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를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PC는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도 조호르바루에 자리한 파리바게뜨 할랄인증 제빵공장의 완공식을 가졌다. 2022년 6월 공장 설립에 착수한 지 2년8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 공장을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중동 할랄 시장 확대를 위한 말레이시아 생산 거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 회장의 애착 사업 중 하나다. 이날 허 회장은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생산한 고품질 제품을 동남아시아·중동 등 20억명 규모 글로벌 할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면서 "해당 공장 완공은 단순 사업 확장이 아닌,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로컬 커뮤니티 문화를 기념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가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건설한 해당 공장은 1만2900㎡ 규모로 조성됐다. 최첨단 생산라인 7개가 설치됐으며 베이커리 관련 제품 최대 연간 1억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개 품목을 생산한다. 파리바게뜨는 이곳 공장에 대한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해 무슬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 중동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2조달러(약 2865조6000억원) 규모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 SPC는 말레이시아에 공격 투자 행보에도 나선다.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생산 역량을 제고해 전세계 할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소재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NTP)에 2만4000㎡ 규모의 공장 부지를 추가 확보했다. 주지사도 허 회장의 투자 의지를 환영했다. 이번 공장이 가동되면 1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피즈 가지(Onn Hafiz Ghazi) 조호르주지사는 "SPC의 성공이 조호르바루에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주 정부는 SPC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글로벌 할랄 공장은 동남아∙중동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영인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조호르 주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으로 건립을 마무리하겠다"면서 "할랄 공장 외에도 조호르 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추진 중이다. 26일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관계자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타슈켄트 본사에서 신한은행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앙은행 측은 이 자리에서 현지 법인 설립 절차와 규정을 설명했다. 또 국영은행 민영화를 통한 현지 진출 방법도 안내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산업건설은행, 알로콰 은행, 아사카 은행 등 현재 3개 국영은행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9년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고 현재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본보 2025년 2월 25일자 참고 : 신한은행, '기회의 땅'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 시동>
[더구루=홍성일 기자] 핀란드 연구진이 양자컴퓨터의 핵심인 큐비트(qubit)를 안정적으로 더 오래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향후 수백, 수천개 큐비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다가선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알토대학교 연구팀은 트랜스몬(transmon) 큐비트의 결맞음 시간(coherence time) 1.02밀리초(ms)를 기록했다. 알토대 연구팀의 기록은 기존 최고 기록(0.6ms)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트랜스몬 큐비트는 기존 반도체 제조 기술을 활용해 만든 초전도 회로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호에 게재됐다. 알토대 연구팀은 그동안 큐비트의 결맞은 시간을 더욱 장시간 유지하는데 집중해왔다. 결맞음 시간은 양자컴퓨터의 연산 단위인 큐비트가 양자 상태를 유지하며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으로, 결맞음 시간이 길수록 양자 연산 오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뿐 아니라 더 많은 큐비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큐비트의 양자중첩 상태가 붕괴되는 '결어긋남(decoherence)'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통제된 클린룸에서 큐비트를 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현지 소형 원전 스타트업인 라스트에너지(Last Energy)와 합의 절차에 돌입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인허가 권한 일부를 주정부에 이관하고 관련 절차를 간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NRC의 규제 권한이 약화될 경우, 차세대 원전인 SMR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E&E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 NRC 고위 관계자는 "NRC와 라스트에너지가 주정부에 SMR 사업에 대한 허가 권한을 일부 넘기는 방식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미국 텍사스동부지방법원에서 SMR 규제 문제를 다퉈왔다. 원고인 라스트에너지, 미 유타·텍사스 주정부는 1956년에 제정된 'AEC(NRC의 전신) 규정'을 문제 삼았다. 해당 규정은 모든 민간 상업용 원전이 규모와 상관없이 무조건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고 측은 NRC의 규정이 자국 원자력법의 취지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법에 따라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미칠 정도록 많은 핵물질을 사용하거나 △공공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상업용 원전만 NRC의 인허가 대상이라는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