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통합 금융 서비스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창수 부코핀은행 법인장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현지 언론 간담회에서 "연말 은행 서비스를 비롯해 소비자 금융,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빠르고 쉽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법인장은 "특히 인도네시아 MZ세대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앱 성공을 위해 카카오뱅크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할 방침"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성공 방식을 인도네시아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코핀은행은 또 공식 브랜드 홍보대사로 국민은행의 광고모델인 에스파를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에스파는 지난 2020년 데뷔한 4인조 걸그룹으로 독특한 메타버스 세계관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다. 데뷔곡 '블랙맘바'를 시작으로 '넥스트 레벨'과 '새비지' 등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올라섰다. 최 법인장은 "에스파는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 '맥북 프로'의 인기에 힘입어 미니발광다이오드(LED) 패널 주문량을 늘린다. 올해 노트북 시장이 꺾인다는 우려 속에 미니LED를 앞세워 호실적을 꾀하며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된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트위터에서 "노트북·PC 시장이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애플은 20~30% 증가를 목표로 맥북 프로용 미니LED 패널 공급망 용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패널 수요가 증가한 배경은 맥북 프로의 높은 인기에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팅(DSCC)의 로즈 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트위터에서 "작년 4분기 다른 브랜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맥북 프로의 판매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맥북 프로의 흥행에 애플의 노트북 사업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애플은 고급 노트북 시장에서 54%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체 프리미엄 노트북의 출하량은 820만대로 전년 대비 629%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맥 제품 출하량이 2890만대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노트북·PC 시장 성장률인 14.6%보다 높은 수치다. 애플은 출하량을 늘려 높은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비대면 교육이 확대되며 노트북 출하량은 2년 연속 급증했다. 2020년 28.7%, 지난해 19.4% 성장했다. 올해부터 팬더믹으로 인한 수요가 줄며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애플은 미니LED를 비롯해 다양한 패널을 활용해 신규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니LED는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칩을 촘촘히 넣은 패널이다. 선명한 화질과 깊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으며 생산 단가가 OLED 대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이 미니LED 활용을 늘리면서 LG디스플레이와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미니LED 공급사로 알려졌다. 맥북 프로뿐 아니라 아이패드 프로용 패널도 납품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해외 플랜트 건설 의사를 나타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일랜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 Ireland)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최근 유럽, 미국 등지에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일랜드를 주요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아일랜드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기관으로 설립된 아일랜드 투자발전청은 △투자유치 대상 기업 선정 및 투자환경 홍보 △입지 선정 및 공장설립 지원 △보조금 및 금융지원 알선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존 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고객들에게 더 가까운 곳에 해외 플랜트를 건설하고, 급증하는 계약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을 재조정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외 플랜트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정부가 세제 혜택, R&D 자금 지원, 우수한 인재 공급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매력적인 진출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말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새로운 제조공장 건설에 4억 유로(약 489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 산하 얀센 사이언스 아일랜드(Janssen Sciences Ireland)는 지난 22일 바이오제약 공급망 시설 확장을 위해 1억5000만 유로(약 183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Pfizer),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Novartis),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 등도 아일랜드에 진출해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SK팜테코의 자회사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공장을 지난 2017년 인수했다. 연말 부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제4공장에 더해 아일랜드에도 생산 라인이 들어서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역량은 국내외에서 함께 향상될 전망이다. 2조원 이상을 투자해 건설하는 송도 제4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추게 된다. 존 림 대표이사는 올해 초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해 글로벌 최고 CD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획기적인 사고에 기반한 공격적인 전략이 기업 가치를 높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지난 26일 영국 금융지 유로머니(Euromoney)와의 인터뷰에서 "재벌이 자본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박 대표는 최태원 회장의 고려대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략통이다. ADT캡스(현 SK쉴더스), 도시바메모리,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등 굵직굵직한 인수를 주도해왔다. 박 대표는 성공적인 M&A 비결로 인수 대상에 제약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선입견을 품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가 대표 사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채권단 관리를 받던 부실기업이었고 반도체 업황은 치킨 게임이 지속됐다. 모두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최악의 거래로 평가할 때 박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반도체가 SK의 미래 핵심 산업이 되리라 확신하고 3인조로 팀을 꾸려 인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은 과거를 마치 현재 정보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골라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분석 끝에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은 과거와 다르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 회장을 설득했다. 박 대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 2위는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하며 "하이닉스는 D램 분야 세계 2위입니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이닉스 거래를 통해 새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며 팀의 자율성과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꼽았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 참여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었다. 한·일 관계의 특성상 한국 기업이 일본에 투자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박 대표는 금융계와 일본 정부를 직접 설득하며 지원을 주문했다. 인수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하려 했던 도시바의 파트너 웨스턴디지털의 태도로 바꾼 사람도 박 대표였다. 그는 스티브 밀리건 CEO와의 저녁 자리에 와인 '오퍼스 원'을 가져왔다. 오퍼스 원은 미국 와인의 대부인 로버트 몬다비와 프랑스 보르도 포이약 지역의 그랑 크뤼 일등급 와인을 만들어내는 샤토 무통 로칠드가 함께 개발해 흥행한 와인이었다. 박 대표는 도시바메모리와 SK하이닉스의 결합이 '제2의 오퍼스 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성공적인 M&A의 역사를 쓴 경험을 토대로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대표에 올랐다. 그는 "SK스퀘어는 자회사 경영에 국한된 한국의 다른 지주사들과 완전히 다르다"며 "ICT 성장사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 전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세 회사의 협력도 강조했다. SK스퀘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페온을 시작으로 양사와 더 많은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을 주도하고 SK스퀘어 설립을 도운 사람으로서 세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세 회사를 총괄하고 시너지를 낼 막중한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혈액제제 관련 의약품을 국내 및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SK플라즈마가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업체 '비나박티 니아가퍼카사(Binabakti Niagaperkasa)'와 혈장 분획 플랜트 설립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년 안에 플랜트 건설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비나박티 니아가퍼카사가 플랜트 부지를 준비하고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여러 허가를 획득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플라즈마는 인적 자원과 기술을 마련한다. 이번 혈장 분획 플랜트 건설 협력을 통해 비나박티 니아가퍼카사와 SK플라즈마 사이의 지식과 기술 공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가 나온다. 혈장 분획은 혈액 처리 기술을 이용해 혈장 유도체를 혈장 제제로 분리하는 것이다. 알부민, 항혈우병인자(AHF), 면역글로불린 등의 혈장 제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네시아의 혈장 제제 관련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세계 각국에 혈장 제제를 수출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 세계 혈장 분획 수요는 연간 2500만 리터 규모 수준인데, 미국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SK플라즈마가 겨냥한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시장의 혈장 관련 수요는 1조1500억 인도네시아루피아(약 983억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보건부 및 관련 정부 부처가 허가 절차를 빠르게 수행해 관료가 인도네시아 혈장 분획 사업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밤방 수사트요(Bambang Soesatyo) 인도네시아 국민평의회 의장은 "2억6000만 국민이 있는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풍부한 혈장 원료과 혈액 처리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준비하고 있고, 시장의 문은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SK플라즈마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플라즈마는 작년 2월 이집트 국영 제약업체 아크디마와 혈액 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현지 원료 혈장을 안동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 보건 당국이 실시한 입찰에서 혈액 제제 관련 국가 사업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 기간은 내년부터 6년이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전략추진실장이 쩐 반 투언(Tran Van Thuan) 베트남 보건부 차관을 만나 베트남에 혈액 제제 공장을 세우고 오는 2027년 이전에 운영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SK플라즈마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국가와 협력해 현지 원료 혈장의 도입, 위탁 생산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생명 중국 합작법인이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며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더구루 취재 결과 한화생명 중국 합작법인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의 최대주주 저장동팡은 투자자 5곳과 유상증자 약정을 맺었다. 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저장창시파이낸셜홀딩스 △원저우시국유금융자본관리공사 △원저우전력투자 △원저우교통개발 △구아타이주난젠규투자 등 5곳이다. 중한인수보험은 이번 증자를 통해 15억 위안(약 29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저장동팡은 약 3억 위안(약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분율은 50%에서 33.33%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한다. 신규 투자자 가운데는 저장창시파이낸셜홀딩스가 20.23% 지분을 인수하며 3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기존 50%에서 24.99%로 낮아지면서 2대 주주로 내려간다. 한화생명은 중국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한인수보험은 한화생명과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지난 2012년 12월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국제무역그룹은 지난 2018년 말 합작법인의 지분을 자회사인 저장동팡에 양도했다. 중한인수보험은 현재 개인 설계사, 방카슈랑스 채널 등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저장성에서 첫 영업을 시작했고, 이어 2017년 장쑤성과 2020년 안후이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양쯔강 삼각주 지역 3개 성에 영업망을 구축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전기차 등에 쓰이는 광대역갭(WBG)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는다.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전방위적인 투자를 준비하며 LG이노텍과 포스코, SK실트론 등 국내 업체들의 진출에도 이목이 쏠린다. 27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반도체 공급망 심층평가 보고서에서 WBG 반도체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WBG 반도체는 전기차 등에 쓰여 미국이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DOE는 △원료 △가공재료 △최종제품 △조립 테스트·패키징 등 네 분야로 나눠 평가를 진행했다. 원료의 경우 갈륨의 수급 차질이 가장 크게 우려됐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갈륨은 모두 수입산이며 중국산이 90% 이상이다. 흑연도 공급망 위험도가 큰 품목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생산 증가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되는 흑연은 전무하다. 실리콘은 미국에서 제조사 6곳이 있지만 무분별한 채굴에 따른 환경 피해와 노동 착취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관련 규제가 생기면 실리콘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공재료 부문을 보면, DBC 절연체 기판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는 단 3곳뿐이다. 실리콘웨이퍼 상 질화갈륨(GaN) 공급사는 울프스피드(Wolfspeed) 한 곳으로 공급이 제한적이다. 최종 제품에 있어서도 WBG 반도체 시장은 대만과 유럽이 장악하고 있다고 DOE는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이탈리아 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약 6억 달러(약 7310억원)에 달하는 WBG 전력 장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저전력 개별 전력 장치 패키징은 해외에서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울프스피드와 파워렉스(Powerex), GE애비션(GE Aviation)이 고전력·고전압 모듈 패키지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나 생산능력은 떨어진다. DOE는 미국이 WBG 반도체 부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iC 기판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울프스피드와 투식스(Ⅱ-Ⅵ)에서 시설 확장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울프스피드는 2024년까지 SiC 관련 생산설비를 현재의 30배 수준으로 증설하고 GaN 사업에 10억 달러(약 1조2100억원)를 쏟겠다고 발표했었다. 다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높은 성능과 효율을 갖춘 WBG 전력 전자 장치를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구축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며 에너지 효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급 패키지 분야의 연구도 강조했다. 미국이 WBG 반도체에 상당한 관심을 쏟으며 국내 업계와의 협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LG이노텍, 포스코, SK실트론 등이 SiC 웨이퍼를 개발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을 비롯해 정부출연 연구원을 중심으로 R&D도 지원하고 있다. 홍정민 UC 버클리 디바이스 그룹 및 화중과기대(HUST) 반도체 대학교수는 "국내 WBG 반도체 기술은 미국,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해 조금 부족하지만 에피 성장에 필요한 화학품, 공정재료, 패키징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을 한다면 초기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희토류 생산국 중 2개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글로벌 자원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1200만t으로 중국, 베트남, 브라질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채광량은 8000t으로 글로벌 점유율 1%를 차지했다. 희토류는 란타넘, 류테튬 등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더해 총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열전도 등 화학 성질이 우수하고 항상성을 갖췄다. 전기차 부품부터 전자제품, 반도체용 연마제, 항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의 경우 상업 생산 시설 부족으로 채광량은 낮지만 확보한 물량의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한다. 대미 수출 비중은 94%에 이른다. 작년 기준 대미 희토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0% 상승했고 중량 기준으로도 16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우주항공산업에 필수적인 티타늄, 스칸듐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중국은 압도적인 희토류 공급량을 바탕으로 생산 중단 및 가격 인상 등 패권을 휘두르고 있다. 작년 초에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법'도 마련했다. 희토광 개발·제련 프로젝트 투자 사전에 정부 허가 취득을 의무화하고 불법 개발 등 단속 점검을 늘리는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희토류는 작년부터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 산업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주요 생산국인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중국의 전력난, 미얀마 쿠데타에 이어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로 정상적인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급난 속에서 러시아까지 희토류 통제를 강화할 경우 제품 가격 폭등이나 산업계 생산 공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미국은 지난달부터 대러시아 수출통제 방안인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도 서방의 제재에 맞서 219개 품목은 수출을 금지하고 281개 품목은 수출을 제한했다. 천연가스 수출 금지·제한도 검토 중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말레이시아 CKD(반조립) 공장을 가동하고 카니발 조립·생산한다. 일본 텃밭인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3분기 말레이시아에서 카니발 조립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현지 CDK 공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자동차 유통업체 '버마즈 오토(Bermaz Auto)와 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합자 생산법인은 '기아 말레이시아(KMSB·Kia Malaysia Sdn Bhd)'이며, 지분은 기아와 '버마즈 오토'가 각각 66.7%와 33.3%으로 구성됐다. 기아가 카니발을 현지 조립·생산을 시작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7~8인승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현지 유통업체 디나미자야 자동차(Dinamikjaya Motors)가 현지 시장에 CBU(Completely Build Up) 상태로 공급한 카니발은 모두 11인승였다. 다만 7~8인승 모델의 경우 앞서 판매된 11인승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세금 규정에 따라 11인승 모델은 미니버스로 취급돼 낮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1인승 카니발의 현지 판매 가격은 19만6340링깃(한화 약 5664만원)였다. 특히 카니발은 기아가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CKD공장에서 처음으로 조립 생산하는 모델이다. 카니발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등 4가지 모델을 총 10만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니로EV 생산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이곳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60%를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변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 9000대 △2024년 1만2000대 △2025년 1만5000대 △2026년 1만9000대로 단계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CKD 공장을 운영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당국 정책과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다면 아세안 시장 공략의 핵심 요충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화학이 베트남 프로판탈수소화공정(PHD) 설비의 정기보수를 완료하고 재가동을 시작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베트남 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은 지난 20일 바리아 붕따우성 소재 PDH 공장의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1일 정기보수를 시작한 후 약 한 달만이다. PDH 공장은 프로판(C₃H₈)에서 수소(H₂)를 분리해 프로필렌(C₃H₆)을 제조하는 설비다. 프로필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 중 하나로 주로 폴리프로필렌(PP) 생산에 쓰인다. PP는 배관 플리스틱이나 주사기 등 포장, 섬유, 필름, 의료용 제품에 활용된다. 효성비나케미칼은 2016년 말 12억 달러(약 1조458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고 PDH·PP 설비를 포함해 베트남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을 시작했다. 지난해 투자를 마무리하며 각각 연간 60만t의 PDH·PP를 양산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의 재가동에 돌입해 생산량을 끌어올리며 PP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PDH·PP는 효성화학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PP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 2조4530억원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5%, 143.8% 뛰었다. 효성비나케미칼도 매출이 같은 기간 1766억8000만원에서 3450억48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543억9500만원에서 605억4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내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의 독주가 이어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코스메오타쿠가 '2022 한국 화장품 브랜드 70선'을 꼽았다. 올해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정한 것으로 이들 브랜드가 일본 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 70선 중에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가 10위권 내 2개나 랭크되면 영향력을 과시했다. 에뛰드가 1위를 차지했고, 이니스프리가 6위에 올랐다. 에뛰드는 신제품 라인을 지속 선보임으로써 인지도를 강화하고, 일본 소비자 충성 고객을 만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마스크 생활에서 산뜻한 립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는 픽싱 틴트 신제품도 선보였다. 또 쿠키 브랜드 로아커와 함께 협업해 '로아커 컬렉션'을 한정 수량으로 발매했다.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답게 고품질인데도 저렴하고 친숙한 제품으로 일본 내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2018년 첫 열도 상륙후 전국에 16개 점포를 전개하고 있다. 에뛰드처럼 라인업도 지속 추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일본 벚꽃에서 영감을 얻어 리미티드 에디션 '노세범 벚꽃 컬렉션'을 발매한다. 이밖에 이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16. 헤라(HERA) △20. 라네지(LANEIGE) △31. 아이오페(IOPE) △33. 마몽드(Mamonde) △34. 설화수(Sulwhasoo) 등이 차지했다.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아이템과 계속된 연구개발, 패키지 디자인의 귀여움, K팝스타의 인기 덕분으로 분석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2028년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보다 주력 배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ATL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2030년까지 증설 투자를 주도한다. [유료기사코드] 영국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28년 LFP 배터리 비중이 NCM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NCM이 절반을 차지했다. LFP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 주기, 가격 경쟁력에 있다. 니켈과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LFP 배터리의 경제성은 부각됐다. 특히 니켈 3위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니켈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다. 배터리 제조 비용의 상승을 불러오면서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가 LFP 배터리를 채용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전력 애플리케이션에도 널리 활용되며 LFP가 배터리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우드맥킨지는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추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드맥킨지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이 300여 개 공장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생산량을 5500GWh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위 15개 제조사들의 생산능력이 600GWh인 점을 고려하면 5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현재까지 30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CATL은 2030년까지 800GWh 상당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SVOLT와 CALB, 궈시안도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올해 더 많은 신규 공장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0%에 달했다. 10년 후 69%로 20%포인트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은 2030년까지 20%의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은 늘어도 내년까지는 수급불균형이 전망된다. 지아유 쟁 우드맥킨지 컨설턴트는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거의 80%를 차지한다"며 "고유가가 더 많은 시장에서 '탄소 배출 제로' 운송 정책을 시행하도록 만들며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2030년까지 3000GWh를 초과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전기차 수요 급증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족 사태를 겪었다"며 "2023년까지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컴퓨팅 기술 기업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를 반도체 공급망 위기 해결 '열쇠'로 제시했다. 라피더스가 지정학점 위험에서 비껴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슈나 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를 통해 "한 국가와 특정 기업, 특히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 있는 공급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며 "일부 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글로벌 칩 공급망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리슈나 CEO는 "글로벌 칩 공급망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라피더스가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 CEO의 발언은 대만 TSMC에서 글로벌 반도체의 상당부분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TSMC는 2024년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7.1%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8.1%, 중국 SMIC 5.5%를 점유했다. 전세계 반도체의 3분의 2를 한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이하 모토로라)가 인도 위치추적 태그 시장에 진출했다. 모토로라는 위치추적 태그를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 등을 출시하며 인도 공략 속도를 높였다. [유료기사코드] 모토로라는 2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모토로라 태그(Motorola Tag)'를 출시했다. 모토로라 태그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플립카트(Flipkart)를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2299루피(약 3만8000원)다. 모토로라 태그는 애플 에어태그와 삼성 스마트태그, 지오 에어태그, 노이즈 태그 등과 경쟁한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모토로라 태그는 가방이나 지갑, 다양한 전자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열쇠고리 형태의 장치다. 모토로라 태그는 지름 31.9mm, 두께 8mm, 무게 7.5g의 컴팩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위치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연결 범위는 최대 100m이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 사용한다. 모토로라는 태그가 블루투스 추적 기능 외에도 연동된 스마트폰 벨소리 울리기, 원격 카메라 셔터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