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 에너지 수입국 9위"…정유업계·가스공사 등 발전용

CREA 조사,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후 한국이 전 세계에서 9번째로 가장 많이 에너지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업계가 도입한 원유의 물량이 가장 컸으며 한국가스공사가 수급하는 액화천연가스(LNG)도 주요 수입 품목이었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싱크탱크인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소(CREA)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 두 달 동안 전 세계 러시아 에너지 수입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에너지 종류별로 보면 원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올해 2~3월 662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량의 4%를 차지했다. 지난해 러시아산 비중(5.6%·5374만 배럴) 대비 줄었지만 감소 폭은 미미했다.

 

LNG 또한 최근 한국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핵심 품목이었다. 가스공사는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사인 사할린 에너지로부터 LNG를 조달하고 있다. 

 

사할린-2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 지역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LNG 생산이 시작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1000만t로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가장 많은 지분(50%)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석유기업 셸(27.5%)과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도 참여한다. 가스공사는 전체 수입량의 약 6%에 해당하는 연간 200만t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막강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000만 배럴에 달했다. LNG 시장에서도 미국, 카타르 등과 함께 핵심 수출국으로 꼽혔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번 돈을 전쟁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주요국은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8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도 검토 중이다.

 

국내 업계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산 에너지를 들여오고자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한 국가는 독일(91억 유로·약 12조원)이었다. 이어 이탈리아(690억 유로·약 92조원), 중국(67억 유로·약 9조원), 네덜란드(56억 유로·약 7조원), 터키(41억 유로·약 5조원), 프랑스(38억 유로·약 5조원) 순으로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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