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FA반도체가 방한한 필리핀 클락개발공사(Clark Development Corporation, 이하 CDC)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 현지 생산거점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SFA반도체가 향후 추가 투자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24일 CDC에 따르면 아그네스 데바나데라 CDC 사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달 초 충북 천안에 위치한 SFA반도체 본사를 방문해 필리핀 현지 사업의 성과와 향후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SFA반도체 경영진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고병길 제조본부장(전무), 나덕주 기술본부장(상무), 서동근 영업본부장(이사) 등이 참석해 CDC 대표단을 맞이했다.
양측은 필리핀 클락자유구역 내 현지 법인인 SSP(SFA Semicon Philippines)의 운영 성과와 투자 계획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CDC 측은 SSP가 클락 수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핵심 기업임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한 세제 혜택과 규제 개선, 미국 수출 시 적용 가능한 관세우대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FA반도체는 CDC의 행정적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SSP의 생산 능력 확장과 반도체 패키징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을 글로벌 생산 허브로 삼아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한 SFA반도체는 2011년 1공장 준공에 이어 2017년 2공장을 완공하며 가격 경쟁력과 공급 역량을 높여왔다. 2014년에는 필리핀증권거래소(PSE)에 상장해 약 10년간 현지 투자자들과 접점을 유지했으나,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이유로 작년 12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SFA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후공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기업이다. 1998년 삼성전자 온양공장에서 분사한 STS반도체통신이 전신이며, 2015년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SFA에 인수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SFA는 디와이홀딩스 산하 기업으로 SFA반도체의 최대주주이며, SFA는 지분 약 55%를 보유하고 있다.
SFA반도체는 충남 천안과 필리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대만·일본·미국 등지에 해외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에서 시스템 반도체(S-LSI)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