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품에 안긴 '요기요'…만년 3위 '아픈 손가락' 전락

오너 4세 허서홍, 구원투수로…적자 탈출 안간힘
쿠팡에 밀려 지난달 요기요 시장점유율 14% 그쳐

 

[더구루=김형수 기자] 요기요(법인명 위대한상상)가 2021년 GS리테일 품에 안긴 이후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당초 GS리테일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요기요 인수에 나섰지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경쟁업체에 밀려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다. 수년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누적 적자가 1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오는 29일 요기요 인수 3년을 맞는다. 만년 3위로 매출이 줄고 수익성마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요기요 실적 부진으로 지분 투자에 단행했던 GS리테일에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자 구원투수로 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을 요기요 이사회 멤버로 발탁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 6월 비상무이사로 위대한상상 이사회에 합류했다.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시장 3위로 내려앉으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특단의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배달앱 업계에서의 입지도 흔들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배달앱 월간 사용자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요기요 점유율은 14%다. 국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59%), 2위 쿠팡이츠(24%)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지난해 9월 34%에 달했던 점유율이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상 급감하면서 쿠팡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지난 2021년 3월 처음으로 30% 점유율이 무너진 이후 △2022년 3월 27% △2023년 3월 25% △2024년 3월 17%로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반면 2021년 3월 15%에 불과했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지난 3월 19%로 높아지며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지난 6월 21%, 지난 9월 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요기요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요기요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경쟁력 제고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카드도 꺼내들었다. 상반기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마케팅·퀵커머스·고객 응대 조직 축소에 이어 희망퇴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GS 인수 이후 수 차례 대표 교체는 경영 불안을 키웠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2022년 5월 취임한 서성원 대표는 1년 반 만에, 이후 오른 이정환 대표는 2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단명했다. 조직 재정비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허 부사장을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장환경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업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허 부사장 영입 이후 요기요는 우선 배달업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달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행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월 GS리테일과 도보 배달 확대가 대표적이다. 이어 지난달 요기요 자율주행 한집배달 서비스 로봇배달도 론칭했다. 도보 배달과 마찬가지로 라이더 수급 불안 문제를 최소화하고 배달 효율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개선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허 부사장은 요기요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 상황, 소비자 반응 등을 모니터링하며 요기배달, 로봇배달 등의 서비스 대상 지역을 순차적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제휴처 확대로 긍정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하다. 요기요의 실적 회복이 급선무지만 단기간 내 수익성을 회복할 여지가 낮은 탓에 GS리테일이 짊어져야 할 지분법 손실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2위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의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배달, OTT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쿠팡과 비교해 요기요의 경쟁력이 마땅치 않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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