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30개 브랜드 품었다…글로벌 전초기지 롯데免 창이공항점

2029년까지 사업권 연장, 주류 면세시장 선점
세계적인 주류 팝업스토어 ‘메카’로 자리매김

[싱가포르=이연춘 기자] 지난 27일 찾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한국 등 주요 지역으로 떠나는 비행기 출발 시간이 몰리자 롯데면세점 4터미널 창이공항점에는 방문객이 밀려들었다. 매장 곳곳은 싱가포르 방문 일정 동안 못다 한 쇼핑을 마무리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창이공항 4터미널 출국 수속이 끝나자 낯익은 엠블럼이 눈에 띄었다. 빨간색 간판 롯데면세점(LOTTE Duty Free)이 출국장과 마주하도록 설계됐다. 탑승 게이트를 향하는 모든 출국객은 반드시 면세점을 들러야 하는 구조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1·2·3·4 터미널에서 주류·담배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연장된 사업권은 창이공항 4개 터미널 내 18개 매장, 총 8600㎡(약 2630평) 규모의 판매 공간에 해당한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재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에는 ‘맥캘란’, ‘글렌피딕’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를 비롯해 와인, 꼬냑, 보드카 등 430여개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오픈한 해외매장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약 7000만 명의 여객(PAX)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영국 스카이트렉스(Skytrax) 선정 2025년 세계최고의 공항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된 곳이다. 그만큼 세계적인 면세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으로, 롯데면세점은 2019년 미국의 디에프에스(DFS)가 40년간 갖고 있던 면세사업권을 낙찰받으며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카테고리별로 차별화한 운영 전략을 토대로 머물고 싶은 면세점을 구현했다. 각 터미널별로 특색 있는 운영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운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3터미널의 듀플렉스 매장은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을 상징하는 매장 중 하나로, 1~2층 모두 전면 유리로 구성되어 여행객들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는 럭셔리한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위스키 하우스인 산토리 하우스를 비롯해, 모엣 헤넷시, 펜폴즈 등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시중가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색다른 면세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활용해 체험요소를 강화했다. 고객들은 로보틱 바텐더 ’토니‘가 제조하는 다양한 칵테일을 시음할 수 있으며, 스마트 디스펜서를 통해 위스키, 와인 등을 간편하게 맛보고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창이공항점을 중심으로 세계 주류 면세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사업권 연장을 계기로 브랜드 협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주류 브랜드의 아시아 최초 입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모엣헤네시 등 유명 주류 공급사들 사이에서 창이공항점은 ‘주류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은 최근 세계적인 팝 아이콘 비욘세가 모엣 헤네시와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서데이비스’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으며, 인도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폴 존’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카발란’, ‘브룩라디’, ‘포 필라스 진’과 같은 세계적 증류소와의 협업하여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래플스 호텔의 싱가포르 슬링 RTD(Ready-to-Drink) 제품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주류·담배 사업권의 계약 기간을 기존 2026년에서 2029년까지 3년 연장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중심으로 향후 5년 이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5개국에서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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