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투자 펀드 6종의 운용 순자산액은 1조2213억 원에 달한다.
펀드 6종은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펀드(6758억원) △한국투자 베트남 주식혼합형 펀드(2633억원) △한국투자 차이나베트남펀드(343억원) △한국투자 베트남IPO 펀드(101억원) △ACE 베트남VN30(합성) ETF(2594억원)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 ETF(80억원) 등이다.
이 중 ACE 베트남VN30(합성) ETF는 국내에서 베트남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으로 자산 규모가 올해 1월 1375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0개의 신흥국 테마 ETF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베트남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데에는 기대에 못 미친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미중 무역 분쟁을 계기로 중국을 떠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관광 산업과 내수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도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 중 하나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6.7~7.2%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KB증권 베트남은 올 하반기 베트남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4가지 요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금리 하락 추세다. KB증권 베트남은 연말까지 시중은행 12개월 평균 예금금리가 약 6.7%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금리도 올초에 비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도 베트남 주식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된 상황에서 연준의 매파(긴축 선호) 기조가 금리 하락 기조를 저해해 베트남 증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 리스크 또한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투자자들이 심리적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충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경제의 투자 자본 감소와 수출 약화, 상장 기업 실적 부진 등은 베트남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경제활동 인구 비중이 높아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도 양호한 경제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베트남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