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YD, 일본 전기차 시장 존재감…토요타, 안방 공략 안간힘

비야디, 1분기 전기차 총 252대 판매
현대차 162대…월 평균 판매량 '50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와 현대자동차의 일본 전기차 시장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야디는 '저렴한 전기차', 현대차는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타이틀을 앞세워 현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인 토요타 등이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이들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비야디는 1분기(1~3월)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총 252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에만 1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토3'(ATTO3)가 실적을 견인했다. 가격 경쟁력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80km의 성능을 갖춘 아토3 현지 판매 가격은 440만엔(한화 약 4418만 원)으로 동급 일본 브랜드 전기차와 비교해 100만엔(약 1004만 원)가량 저렴하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딜러십 강화 전략도 한몫했다. 현지 판매 전략에 따라 딜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따른 성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고차 딜러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고차 전시장에 차량을 전시해 인지도를 쌓는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월 평균 50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총 1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39대) 대비 415.4% 성장한 수치이다. 지난 1월 32대 판매에 이어 2월과 3월 각각 70대와 6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0.2%로 집계됐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모델 넥쏘와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등 브랜드 대표 친환경차 2개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다. 


현대차는 미쓰비시와 함께 전기차 구독 서비스 '모션'(MOCEAN)을 기반으로 일본 카셰어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아시아 최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운영업체 M17 엔터테인먼트(이하 M17)가 제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플랫폼인 '핸즈업'(HandsUP)을 통해 아이오닉5 라이브 스트리밍 디지털 판매를 진행하는 등 현지 수요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마존 재팬에 디지털 쇼룸(Amazon Digital Showroom)도 오픈했다. 아마존 재팬 '차량(Amazon Vehicles)' 카테고리에 별도 현대차 쇼룸을 개설,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넥쏘를 판매했다. 

 

비야디와 현대차의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토요타 등 로컬 브랜드가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연내 현대차가 비야디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까진 일본 운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무리 싸더라도 중국산 전기차는 살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최근 현지에서 발생한 비야디 전기차 화재 사고 등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일본 자동차 시장 규모는 138만155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규모는 8만123대로 3월의 경우 3만569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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