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로봇 사업 본격화 행보...'로보틱스랩' 상표권 전방위 등록

로보틱스랩, 현대차·기아 로봇 연구 전담 조직
기계·의료기기·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걸쳐 출원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사내 로봇 연구 전담 조직 '로보틱스랩(ROBOTICS LAB)'에 대한 상표권 확보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로봇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사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로보틱스랩이라는 상표를 6개 산업 분야에 걸쳐 출원했다. 현재 모두 실질 심사 대기 중이다. 

 

현대차는 △7류(기계장비) △9류(과학기기) △10류(의료기기) △12류(운송수단) △35류(광고·판매) △37류(건설·수리) 등 총 6개 국제분류(클래스)에 걸쳐 출원했다. 상표 출원이 단일 분류에 국한되지 않고 기계·과학기기·의료·서비스 분야에 걸쳐 다수 이뤄졌다는 점은 현대차가 단순한 로봇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서비스 플랫폼, 의료 기술, 산업 자동화 등 전방위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다분야 상표 출원은 단순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브랜딩 전략으로 분석된다. 상표 심사 절차가 완료되면 현대차는 '로보틱스랩' 브랜드를 활용한 로봇 플랫폼, 자율주행 기반 이동형 로봇, 의료·재활 로봇,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 등 다양한 신사업을 공식 론칭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로보틱스랩은 2018년 설립된 현대차·기아의 로봇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웨어러블 로봇, AI 기반 서비스 로봇, 소형 모빌리티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산업용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을 앞세워 산업 현장과 재활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제품을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하며 성능을 개선한 끝에 작년 첫 제품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공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상체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의 어깨 부담을 줄여준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랩뿐 아니라 2021년 인수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통해 로봇 사업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이 착용형 보조기기 중심의 로봇을 개발하는 반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율 임무 수행이 가능한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같은 로봇 기술을 다루지만, 인간 보조와 자율 기계화라는 서로 다른 방향성을 지향하며 기술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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