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점 찍었나…BofA "투자자 45%, 金 고평가"

BofA "중앙은행 수요·지정학 리스크 없으면 반락 가능성 커"

 

[더구루=진유진 기자] 지난달 글로벌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설문에서 투자자 45%가 금을 '고평가된 자산'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BofA가 실행한 5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금을 '고평가된 자산'으로 분류했다. 지난달 34%에서 11%포인트 급증한 수치로, 투자자의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프란시스코 블랑쉬 BofA 글로벌 원자재 책임자는 "현재 금은 전체 자산군 중 가장 과도하게 포지셔닝된 자산"이라며 "모두가 금을 사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거래를 설명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은 올 들어 22% 이상 상승하며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낸 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했다.

 

블랑쉬 책임자는 "이러한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500달러 수준을 유지하려면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매입과 민간 투자자의 꾸준한 수요가 필요하다"며 "현재 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5% 수준인데, 가격 상승을 지속하려면 10%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얼리 수요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금값 상승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가격 급등과 변동성이 함께 나타날 경우, 자산 가격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BofA는 최근 금값의 단기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올해와 내년의 평균 예상 금값을 각각 온스당 3063달러, 3350달러로 내렸다.

 

블랑쉬 책임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가 성사되면서 시장에 퍼진 안도감이 단기적으로 금값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금값이 다시 3500달러 이상으로 회복되려면 새로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필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 질서가 회복되고 경제 호황이 찾아오며 금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대러 제재는 여전히 금값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며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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