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프로액티브 정신' 조직문화 혁신의 원동력

그룹 최우선 가치로 '도전과 혁신' 주문

[더구루=김은비 기자] "혁신의 시작은 문제 의식입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합시다. 직접 해봐야 압니다. 안 될 것 같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그룹 임직원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그는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 경영 뿐 아니라 조직 문화에까지 '혁신 DNA'를 이식 중이다.

 

2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이 내세우는 그룹 최우선 가치는 '도전과 혁신'이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 '프로액티브(Proactive)' 정신을 강조하며, 이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그의 프로액티브 정신은 조직 혁신의 원동력이다. 사내 최고 권위 시상식의 명칭을 '프로액티브 어워드'로 정한 까닭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최고경영진들이 그룹 모든 임직원과 공개적으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은 '프로액티브 콘서트'로 불린다.

 

실제 조 회장은 자타공인 '혁신과 도전의 전도사'다. 평소 미팅이나 대화에서도 "변화가 무서운 게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무서운 겁니다. 실패는 선물입니다.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라고 강조한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2월 대전 테크노돔에서 열린 그룹 신입사원 환영 행사에서도 "문제 의식이 핵심이다. '모든 게 다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발전을 주지 못한다. 그냥 가만히 있는 이상 혁신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늘 실패할 각오를 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다.

 

조 회장이 끊임없이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의 변하지 않는 목표는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이고, 언제나 '일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밝히며 그룹의 목표를 선명히 드러냈다.

 

수년 전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 작업을 이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회장은 '타이어'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그룹명은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로 각각 변경됐다.

 

미래 모빌리티 주요 기술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이제는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와 함께 △2차전지 사업 투자 △그룹 차원의 AI·디지털 전환 △한온시스템 인수 △영어 소통 강화 등 근본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미래 행보를 주도하고 있다. 안주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그는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며 조직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조 회장은 숙원사업이던 한온시스템 인수를 연초 마무리 짓고, '3년 내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다. 그는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을 눈여겨봤고, 10여 년간 투자‧검증을 지속해 왔다.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는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 혁신과 함께 '프로액티브 DNA'를 조직에 심어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그룹 합류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위상 제고 등에 조 회장의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과감한 행동력을 주문하는 조 회장에 대한 내부 평가는 의외로 '소탈함'이란 키워드가 잡힌다.

 

그룹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의 모습 중 하나는 '스스럼없음'"이라며 "외부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조 회장은 평소 사옥 곳곳을 수행 인력이나 다른 임직원 없이 혼자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직원에게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반바지 차림이거나 손에 서류를 잔뜩 들고 돌아다니기도 한다"며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실제로 이곳(판교 테크노플렉스)이 자신의 일터이며, 동료들이 그룹의 핵심 자산이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고용 확대도 는에 띈다. 그룹이 운영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 24명(장애인 9명·비장애인 15명)이었던 직원 수는 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사업 확장을 거듭하며 현재 153명(장애인 82명·비장애인 71명)으로 증가했다. 실제 판교 테크노플렉스, 대전 테크노돔 등 한국앤컴퍼니그룹 사업장 곳곳에선 이들이 애써 일한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근로 환경 개선과 직업 적응 프로그램을 강화해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채용 확대에도 앞장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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