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자회사, '1.7조' 영국 HVDC 생산시설 공청회 참석

최종 인허가 신청 앞서 지역 주민·단체·기관 등 의견 수렴 절차
이달 주민 설명회도 진행 예정
영국 해저케이블 생산거점…500명 직접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영국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한 지역 공개 협의에 착수했다. 영국 거점 설립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유럽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송전망 인프라 공급을 선도하고 글로벌 전력망 시장 경쟁력 확보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영국 '북동부 광역통합당국(North East Combined Authority, NECA)'은 지난 15일(현지시간) LS에코에너지와 글로벌 인터커넥터 그룹(Global InterConnection Group)이 합작해 설립한 'LS에코어드밴스드케이블(LSEAC)'이 전날부터 내달 18일까지 5주간 공개 협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절차는 최종 인허가 신청에 앞서 지역 주민, 기업, 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LSEAC는 협의가 끝난 뒤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연내 사우스타인사이드(South Tyneside)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정식 개발 인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공개 협의 기간 동안 두 차례 주민 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오는 27일에는 사우스실즈(South Shields), 28일에는 노스실즈(North Shields)에서 각각 열린다. 

 

NECA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북동부가 청정에너지 제조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ECA는 잉글랜드 북동부 7개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정부 협의체로, 지역 내 교통·경제개발·기술훈련 등을 총괄하며 영국 정부의 권한 일부를 위임받아 운영된다. LSEAC 공장 설립은 NECA가 주관한 ‘청정에너지 클러스터 전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LSEAC 공장은 타인항 남쪽 부지에 조성된다. 제조 공간과 시험 시설, 사무 공간뿐 아니라 케이블을 수직으로 늘여 제작하는 높이 202m의 타워 등이 들어선다. 총 투자 규모는 약 9억2300만 파운드(약 1조7159억원)이며, 완공 시 약 500명의 직접 고용과 1000여 개의 공급망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공장은 영국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데 필수적인 해저용 고전압 송전 케이블 생산을 전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LSEAC는 현지 학교, 대학, 기술 기관과 협력해 인력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LSEAC는 지난해 5월 타인항으로부터 부지 임대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데 이어, 8월에는 주요 사항에 대한 합의서(Head of Terms)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당초 작년 연내 공장 설립에 필요한 계획 허가를 취득해 202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S전선은 LSEAC 공장 설립 관련 투자 규모와 일정 등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LS전선은 "현재 해당 투자를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상돈 LS전선 유럽지역본부장(상무)은 "영국이 탈탄소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시점에서 그 전환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공장이 건설되도록 하기 위해 이 협의에 참여한 지역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의견을 공유하고 이 프로젝트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킴 맥기니스(Kim McGuinness) 영국 북동부 시장은 "이번 투자는 북동부를 녹색 에너지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며 "LSEAC의 해저케이블 공장은 우리 지역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가져오고,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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