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투자' 포윈 "美 가정용 ESS, 대용량보다 성장세 가팔라"

포윈 창업자·SVP, 디지타임스 인터뷰
"대용량 ESS 100% 이상 성장…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일부 설치 지연"
"IRA 통과 후 고객 문의 폭주"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윈(Powin)이 올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대용량의 산업용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싼 배터리 가격으로 설치가 제한될 수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조셉 루 포윈 공동창업자와 대니 루 수석부사장(SVP)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의 가정용 ESS 시장 성장률이 대용량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포윈은 전력사가 대용량 ESS를 설치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발전한 캘리포니아주만 하더라도 대용량 ESS 대신 소규모의 가정용 ESS 설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비싼 배터리 가격이 걸림돌이다. 원재료의 공급난이 2년 동안 심화되면서 배터리 가격은 상승했다. 올해에도 하락 조짐이 없어 가정용 ESS 설치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대용량 ESS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윈 측은 "미국의 대용량 ESS는 연간 200~300% 성장률을 보였다"며 "올해 이보다 감소하지만 10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포윈은 비싼 가격 탓에 이미 일부 ESS 설치를 지연했고 입찰도 포기했다. 포윈 측은 "지난해 핵심 원재료 가격이 치솟아 ESS 시장이 혼란스러웠다"며 "(배터리 회사와) 매주, 월, 분기마다 가격을 다시 논의했으며 올해에도 동일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가격의 상승이 ESS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는 수요를 부추기는 요소다. IRA는 ESS 구매·설치 시 약 3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일부 주정부에서 주는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혜택은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포윈 측은 "IRA가 발표되자마자 거의 모든 고객이 IRA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방법을 물어왔다"고 부연했다.

 

IRA는 ESS 제조 기업에도 호재다. ESS 회사는 일부 지역에서 투자비의 8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가정용 ESS 생산 기업들은 3개월 이내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ESS 시장에서 IRA의 적용이 유예될 확률도 화두에 올랐다. 포윈 측은 "IRA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요한 성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용이 연기되면 국정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차기 대선도 다가와 여러 딜레마가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전기차처럼 적용을 유예하는 시나리오도 열어뒀다. 업계와 정부가 세부 조건을 두고 활발히 소통하고 IRA가 ESS 보급에 기대치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수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차기 선거에서 집권당이 바뀌면 미국의 친환경 정책도 전면 수정될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IRA를) 실행하고 시행 세칙을 바꾸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선거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법규 개정은 선거 직후 급선회하거나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포윈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1989년 출발했다. 8개 이상 국가에 총 2500㎿h 규모의 ESS를 공급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삼성물산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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