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튀니지산 납사 2년 만에 수입…러시아 제재 동참

지난달 74만 배럴 수입…러시아 의존도 해소
7월부터 러시아산 납사 수입 '제로(0)'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이 2년 만에 튀니지에서 납사를 수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지속되며 한국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튀니지에서 납사 74만 배럴(금액 기준 5535만2000달러·약 730억원)을 사들였다. 2020년 10월 19만2000배럴(861만3000달러·약 110억원)을 수입한 후 약 2년 만이다. 납사는 원유를 증류할 때 35~200℃ 끓는점 범위에서 생성되는 탄화수소 혼합체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로 널리 쓰인다.

 

한국은 러시아 물량을 대체하고자 튀니지산을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유럽도 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내년 2월 5일부터 석유제품을 들여오지 않을 예정이다. 주요국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며 한국도 동참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 한국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5764만 배럴(41억523만 달러·약 5조4690억원)에 달하는 납사를 수입했지만 올해 1~10월에는 수입량이 1609만7000배럴(15억1980만 달러·약 2조240억원)에 그쳤다. 7월부터는 아예 수입하지 않았다.

 

서방의 눈치를 봐 우회 전략을 썼다는 분석도 있다.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 리서치 회사 리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매니쉬 세즈왈 시장 분석 담당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존 보르스(Zone Bourse)에서 "서방의 감시를 피하고 더 저렴한 러시아 제품을 활용하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리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러시아산 납사는 올해 8월부터 튀니지 스크히라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첫 화물을 선적해 한국으로 보내졌다. 이달 약 27만4000t이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튀니지 에너지부 관계자는 "튀니지를 납사를 수입하지 않고 수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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