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투자 대박 예고…테라파워·플러그파워·블룸에너지, 인플레 감축법 수혜주 부상

테라파워·플러그파워·블룸에너지 기업가치↑
원자력, 수소, 바이오가스 산업 지원안 대거 포함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의 투자 안목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안 등이 담긴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통과된 가운데 SK그룹이 베팅한 청정에너지 3사가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거론되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파워, 플러그파워, 블룸에너지는 IRA에 따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대규모 사업 성장이 예상된다. 해당 기업들도 법안 통과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IRA는 기후변화 대응, 법인세 최저한세 인상 등을 담은 패키지 법안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태양광, 원자력을 비롯한 재생가능에너지 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기후·에너지 관련 분야에 인센티브와 세금 공제 등을 제공하는 데 3750억 달러(약 495조원)를 책정했다. 이달 상·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 

 

원자력 부문에서는 작년 통과돼 이미 발효된 초당적 인프라 법안의 민간 원자력 크레딧 프로그램 기한이 늘어나는 등 혜택이 보다 확대된다. 원전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다양한 기업들 중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가 IRA의 직·간접적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전망이다. 

 

IRA는 청정 수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에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태양열이나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구동되는 전해조로 생산된 수소에 대해 Kg당 3달러의 생산세를 공제해준다.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규모이자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 회사인 플러그 파워도 IRA 통과에 따른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산업도 IRA의 지원을 받는다. 미국 바이오가스 위원회(ABC)는 IRA의 통과에 대해 "바이오가스 시스템을 사회 필수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인식한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지원이 부족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IRA를 통해 성장을 촉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블룸에너지는 가축 분뇨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포집해 이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65% 메탄으로 구성된 바이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대신 연소 없이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친환경 전기 생산에 사용한다. 블룸에너지는 SK에코플랜트와 합작사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바이오가스 회수를 통해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 사업을 추진 중이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 법안은 미국이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기술 일부로서 역할을 이해하는 동시에 첨단 원자력 에너지를 지원하려는 연방 정부의 약속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앤디 마쉬 플러그파워 CEO는 지난 9일 개최한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IRA의 생산세 공제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순 제로를 달성하고 녹색 수소가 세계 에너지의 20%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RA는 기후와 일자리, 국가 안보까지 3중 효과를 낸다"며 "부패한 정권이 제공하는 에너지로부터 독립하려는 유럽의 추진력을 강화하고 오늘날 소위 회색 수소를 사용하는 회사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녹색 수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라파워, 플러그파워, 블룸에너지의 기업 가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K그룹의 투자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찍부터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를 단행한 SK그룹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단순 재정적 투자자가 아니라 각 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기후 위기 등 우리 세대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며 "동시에 사업 측면에서도 SK그룹 내 다양한 사업과 결합해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과 '넷 제로' 달성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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