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브로드컴이 인텔 일부 칩 설계·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설(說)을 일축했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인공지능(AI)'과 '인프라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브로드컴에 따르면 호크 탄(Hock Ta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텔과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AI와 VM웨어로 인해 너무 바빠서 당장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브로드컴이 인텔 인수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월드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 칩 설계·마케팅 사업 부문 지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었다. 브로드컴은 새로운 M&A를 하는 대신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클라우드 기업 'VM웨어(VMWare)' 인수를 완료한지 약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VM웨어 사업이 흡수된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반도체 사업 부문이 브로드컴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브로드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7%, 47% 늘며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2분기까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반도체 사업 매출 증가는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브로드컴은 AI 데이터센터용 가속 프로세서(XPU)와 연결 솔루션을 공급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은 VM웨어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VM웨어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가상화 △네트워크 보안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브로드컴의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과 통합되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증가와 맞물려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향후 VM웨어의 구독·서비스 모델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론 머스크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텔레파시(Telepathy)와 텔레키네시스(Telekinesis)을 상표 출원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미국 특허상표청에 따르면 텔레파시 상표 출원서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신 및 제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이식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설명돼 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텔레파시를 가능하게 하는 개념에 관심을 가져왔다.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뉴럴링크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본질적으로 합의된 텔레파시에 참여하게 된다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개념적 상호 작용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 출연해 “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 열릴 수 있다”며 텔레파시에 대한 뉴럴링크의 야망을 언급하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텔레파시와 함께 텔레키네시스, 블라인드사이트에 대한 상표도 출원했다. 텔레키네시스는 물리적 상호작용 없이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상표 출원은 로봇 팔다리와 기타 장치를 제어하는 미래 제품을 가리킨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11월 마비 환자가 뇌 임플란트 기술을 사용해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지난 2월 블로그 게시물에서는 알렉스라는 연구 참여자가 "현재 뇌 임플란트 기술을 사용해 로봇 팔을 비롯한 다양한 보조 장치를 제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뉴럴링크가 시력 상실 환자를 위해 개발 중인 뇌 임플란트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블라인드사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기기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X에 게시했다. 뉴럴링크는 또한 '링크, N1, R1'이라는 용어에 대해 상표 등록을 시도 중이다. 뉴럴링크는 자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지칭하기 위해 링크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N1은 환자의 뇌에 이식되는 뉴럴링크 전극 어레이를 의미하며, R1은 이 임플란트를 사람의 뇌에 외과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회사가 개발 중인 재봉틀 모양의 로봇을 의미한다. 상표 등록까지는 12~18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효율부가 특허상표청의 인력 감축을 단행할 경우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국방부 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S9 헌츠맨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인도한 것을 기념해 호주 공장을 방문했다. 호주 육군 무기 체계 현대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현지 생산시설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에서 호주 군의 상징인 '오스캠(Auscam)' 마크를 부착한 AS9 헌츠맨 2문과 AS10 1대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주호주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스캠은 오스트레일리안 카모플라쥬(Australian Camouflage)의 약자로, 호주 군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위장 패턴이다. 이 패턴은 호주 군의 차량, 장비, 군복 등에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한 AS9 헌츠맨과 AS10이 호주 군용 장비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또 AS9 헌츠맨과 AS10은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납품된 첫 무기 체계로 인정받았다. 현지 국방부 장관이 신무기 인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방위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한화의 첨단 무기 시스템이 호주 육군의 전투 능력을 증대시키고, 양국 간 방위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2월 창원 공장에서 생산한 AS9 헌츠맨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처음 인도했다. 나머지 42대는 H-ACE에서 생산해 일정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2023년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작년 8월 호주 질롱에 'H-ACE'를 완공했다. 호주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꼽히는 스위스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저울질 하고 있다. 9일 코트라 스위스 취리히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정부가 작년 8월 "신규 원전 건설 금지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지난 2017년 국민투표를 통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5개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잦은 기후변화로 재생에너지 공급은 불확실해졌는데 AI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3년 11월 기존 원전의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스위스 전력 생산의 60%가 수력 이지만 그 다음으로 높은 건 원자력(35%)이다. 스위스에서 원전 신규 건설과 운영에 대한 라이선스 권한은 연방 각료회의가 갖고 있다. 라이선스 부여 결정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마지막에 국민투표의 대상이 된다. 스위스 아르가우주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원자로가 가동될 예정이다. 폴쉐러연구소(PSI)는 스타트업 '코펜하겐아토믹스'와 모듈형 원자로를 개발 중인데 크기가 화물 컨테이너 한 개인 12m에 불과하다. 이 원자로를 원하는 수만큼 조립해 원전을 건설할 수 있다. 스위스의 또 다른 원전 회사 '딥아토믹'은 가압경수로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MK60'을 설계했다. 공장에서 표준화된 부품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는 "스위스의 SMR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한국은 작년 9월 한국형 SMR 'SMART(Small Modular Advanced Reactor Technology) 100'의 표준설계를 승인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에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SMR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 SMR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적 기반을, 두 회사가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의 전해알루미늄 생산·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전환 기조를 강화한 영향이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해알루미늄 생산량은 4400만t(톤)으로 전년 4180만t보다 5.2% 증가했다. 소비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7180만t으로 전 세계 전해알루미늄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해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를 가공해 산화알루미늄를 얻은 뒤, 이를 고온에서 전기분해하면 만들어진다. 경량성과 내식성, 재활용성 등 강점이 뚜렷해 포장, 부동산 같은 전통적 산업부터 전기 기계, 항공 우주, 자동차 등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해알루미늄 소비를 보면 건설업이 23%로 가장 많고 △교통 22% △전력 21% △포장재 12% △내구소비재(자동차·텔레비전·냉장고·가구 등) 10% △기계장비 8% 순이다. 중국의 전해알루미늄 생산·소비 증가는 중국의 에너지 전환 기조와 관계가 있다. 중국 정부의 탄소 절감 흐름이 강화되면서 전기차와 신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알루미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엔비디아가 고급 패키징 기술인 CoWoS(Chip-on-Wafer-on-Substrate)에 대한 주문을 줄였다. 8일 대만 경제 매체 커머셜타임즈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주력 제품에 쓰이는 TSMC의 CoWoS 패키징 주문 물량을 소폭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신 엔비디아는 차세대 제품인 B300에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B300은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에 포함되는 차기 고성능 AI 반도체다. 지난해 말 출시된 블랙웰 첫 제품인 B200과 비교해 사양이 대폭 개선된다. 곧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루빈 GPU는 TSMC의 3nm 및 5nm 노드를 활용하고 8개의 12-hi HBM4 스택으로 패키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정에 따르면 루빈의 대량 생산은 내년 초 시작되며 테이프 아웃(반도체 설계 마지막 단계)은 올해 중순으로 예상된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담배기업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대마초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북미 대마초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욘드 니코틴'(Beyond Nicotine) 비전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모양새다. 담배·니코틴 이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비욘드 니코틴의 골자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BAT는 자회사 BT DE 인베스트먼츠(BT DE Investments)를 통해 캐나다 대마초 업체 오가니그램 홀딩스(Organigram Holding·이하 오가니그램)에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다. 총 1억2460만 캐나다달러(약 1260억원) 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BAT가 보유한 오가니그램 지분은 30.60%에서 36.65%로 늘어났다. 오가니그램은 2013년 설립됐다. 본사가 있는 캐나다 뉴브런즈윅 멍크턴(Moncton), 퀘벡 락 수페리에르(Lac-Sup Rieur) 등에 대마초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오가니그램은 BAT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제품 혁신, 해외 시장 진출 기회 모색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불연성 의료용·기호용 대마초 제품 개발, 호주·독일·영국 이외 지역으로의 대마초 제품 공급 국가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속적 투자를 통해 북미 대마초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BAT의 행보로 풀이된다. 비(非) 니코틴 사업을 확대해 둔화된 성장세 극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다. BAT 지난해 매출은 258억6700만파운드(약 48조1960억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3.1% 성장률을 기록한 2023년에 비해 1.8%p 감소한 수치다. 궐련 판매가 부진을 겪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BAT는 2022년 미국 대마초 추출물 생산업체 샬롯스웹(Charlotte’s Web)에 4820만 파운드(약 760억원)를 투자했다. 이어 2023년 샬롯스웹, 미국 제약회사 안자 바이오사이언시스(AJNA BioSciences)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정신 건강, 신경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마초 기반 약물 기반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본보 2023년 4월 18일 참고 BAT, 대마초 사업 확 키운다…1000만달러 투자 '합작사 설립'> BAT는 "혁신적 소비자 중심 브랜드, 차세대 과학·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웰빙과 자극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비욘드 니코틴' 비전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확보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화석 에너지 친화적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통해 노후 화력 발전소 및 원전 가동과 석유·가스 시추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휘발유 가격을 내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관련 사업 구상이 발표되면서 전력망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인 초고압 변압기, 송전용 초고압(EHV) 케이블, 배전용 중저압(MV∙LV) 케이블, 가공선 등의 전선과 원자재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주 생산기지에 18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공장이 있는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024년 11월 미 서부 지역에 케이블 장기 공급 수주에 성공하며 최장 3년간 연 218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미국 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미국 전력기기 산업은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며 "전력 기기 분야에 진출을 검토 중인 우리 기업은 미국의 급변하는 에너지 및 전력망 산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TSMC가 올해 첨단 패키징 공정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량을 소폭 조정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문 감소뿐만 아니라 기존 공장의 생산 한계와 신규 공장 가동 준비 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TSMC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7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이번년도 CoWoS 생산 목표를 기존 월 8만 장에서 7만5000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내년에는 월 9만5000장, 오는 2027년에는 월 13만5000장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TSMC는 2029년까지의 생산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정에는 △기존 공장의 생산 한계 △신규 공장 운영 준비 △수요 예측 조정 △엔비디아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둔화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정이 예상 범위 내의 정기적인 생산 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AI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SMC의 CoWoS 생산량은 내년 신규 공장 가동 이후 증가할 전망이다. TSMC는 내년 대만 남부과학단지(Southern Taiwan Science Park)에서 신규 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의 CoWoS 생산 능력이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TSMC는 AI 칩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브로드컴(Broadcom), AMD, 마벨(Marvell), AWS 등 주요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생산량 조정은 AI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으로 보인다"며 "TSMC CoWoS 패키징 공정은 AI 반도체의 핵심 기술로, 주요 고객사들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과 합작사를 설립한 중국 '밍양 스마트 에너지(이하 밍양)'의 터빈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값싼 중국산 설비의 신뢰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핵심 발전 시설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철저한 점검과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 링가오의 밍양 대형 풍력 터빈 테스트센터에서 20MW급 터빈(모델명 MySE18.X-20MW)의 블레이드 2개가 지난해 12월 파손됐다. 해당 모델은 같은해 8월 설치된 프로토타입으로, 불과 4개월여 만에 손상된 것이다. 밍양은 사고 발생 약 일주일 후 공식 성명을 통해 "극한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건으로, 제품의 신뢰성과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이라며 "풍력 터빈이 테스트 중에 극심하고 비정상적인 조건에 직면하면서 블레이드가 설계 하중 한계 값을 초과해 손상되고 파손되었다는 예비 결론이 도출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풍력발전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터빈 블레이드가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밍양은 해당 제품 설치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단일 용량 기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상 풍력터빈이라고 홍보하며, 최대 초속 79.8미터(m)의 바람을 견뎌 태풍 발생 지역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었다. 이번 사고는 밍양이 유니슨과의 합작사를 통해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유니슨과 밍양은 지난해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및 공급 전문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지분 구조는 유니슨이 55%, 밍양이 45%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는 △해상풍력발전기 나셀 조립 공장 신규 건설 △시제품 설치 및 국내 KS인증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 협력 강화 △풍력터빈 부품 국산화 △풍력 전문인력 양성 및 고용 창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니슨은 국내에 공급되는 풍력 터빈에 대한 밍양의 기술 이전 계약을 추진하며 국산화 비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밍양이 유니슨과의 합작사를 통해 국내 풍력 시장에 우회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슨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이 합작사는 형식상 한국 기업으로 분류돼 밍양은 기존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국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 중국 기업의 국내 진입을 막기 위해 입찰 기준을 강화했다. 지난해 발표한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에서 가격 외 국내 공급망 기여도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추가했다. 유니슨과 밍양의 합작사는 이같은 국내 규제의 빈틈을 파고들 수 있는 구조로, 국내 풍력 시장이 '제2의 디스플레이·태양광'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밍양의 터빈 블레이드 파손 사고는 국내 풍력발전 사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유니슨과 밍양의 합작사는 압해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밍양이 중국에서 생산한 6.45MW 터빈을 비롯해 핵심 부품을 국내에 들여와 최종 조립 후 납품한다는 계획이었다. 최종적으로 입찰에 탈락했지만 향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국내 풍력 발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풍력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우회 진출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중국산 저가 터빈의 신뢰성과 내구성 문제를 철저히 검증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래 미국 공군의 핵심 전력이 될 협동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무인항공기 시제품에 제식번호가 부여됐다. 미국 공군은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를 혼합한 공중 전력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빈(David Allvin)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3일(현지시간) 진행된 2025 워페어 심포지움에서 CCA 프로젝트 1단계 사업에 참여하는 제너럴 아토믹스의 '갬빗', 안두릴의 '퓨리'에 각각 YFQ-42A, YFQ-44A라는 제식번호를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항공기 명칭 체계에서 'F'는 전투기를, 'Q'는 드론을 의미하며, 앞에 붙는 'Y'는 프로토타입 설계를 나타낸다. CCA 프로젝트는 미래 공중전의 핵심 기술인 무인 전투기를 획득하기 위한 사업으로 '로열 윙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CCA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무인 전투기는 사람이 조종하는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전투비행체계(Manned-Unmanned Teaming, MUM-T)를 구축하도록 개발됐다. 무인전투기는 유인 전투기와 함께 공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사일 캐리어, 전자전, 정보·감시·정찰(ISR) 등 공군이 담당한 대부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 공군은 지난해 1월 안두릴, 제너럴아토믹스,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등 5개업체와 CCA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수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4월 말 안두릴 퓨리와 제너럴 아토믹스 갬빗을 CCA 1단계 프로젝트의 최종 후보 기체로 선정했다. 미국 공군은 2026년까지 두 모델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도입 모델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최종적으로 1개 모델을 선정할 지, 2개 모델을 혼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공군은 CCA 1단계 사업에서 최대 150대의 무인전투기를 도입하고, 업그레이드된 기체를 도입하는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해 1000대 이상의 무인전투기를 획득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올빈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우리는 이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던 협동전투기 시제품을 2대 보유하게 됐다"며 "협동전투기들은 올 여름 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공중전의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미 해군의 6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탈락했다. F-22, F-35 등을 개발하며 미국 전투기 사업을 주도하던 록히드마틴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8일 미국 방산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breakingdefense)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록히드마틴이 제출한 'F/A-XX' 사업제안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해군은 록히드마틴이 제출한 사업제안서가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F/A-XX 사업은 미국 해군이 진행하는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으로, 미 공군이 진행하는 PCA(Penetrating Counter Air)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미국 해군은 F/A-XX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F/A-18 슈퍼호넷, E/A-18 그라울러를 대체한다. 미국 해군은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C(F-35 해군버전)를 도입하면서도 F/A-18 슈퍼호넷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왔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레이더 기능을 높이고 항속거리를 늘린 F/A-18 슈퍼호넷 블록3를 도입했다. 이는 침투 타격 임무를 제외하고는 F/A-18 슈퍼호넷이 대부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F-35C에 비해 유지비와 정비 소요 시간 자체가 적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록히드마틴의 탈락으로 F/A-XX 사업 참가사는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으로 좁혀졌다. 노스룹 그루먼은 과거 F-14 톰캣을 공급했으며, 보잉은 F/A-18의 공급사다. 록히드마틴과 미국 해군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별도의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리비움(Livium Limited, 옛 리튬오스트레일리아)의 자회사 엔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 Australia Pty Ltd)이 희귀 금속의 회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속 회수 기술을 보유한 아이온드라이브(Iondrive)에 재활용 원료를 제공하고 테스트를 수행한다. 지속가능한 회수 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아이온드라이브에 따르면 엔바이로스트림과 심층공융용매(DES) 상용화를 위한 텀시트(term sheet·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DES는 특정 금속 이온을 선택적으로 용해하거나 침전시켜 희귀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이온드라이브는 DES 공정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폐배터리를 분해해 얻은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매스'에서 95%가 넘는 희귀 금속 회수율을 기록했다. 연말 시운전을 목표로 파일럿 설비도 건설하고 있다. 엔바이로스트림은 이번 텀시트에 따라 파쇄된 태양광 폐패널과 셀, 블랙매스, 희토류 자석, 전자폐기물 등을 수집해 아이온드라이브에 제공한다. 아이온드라이브의 DES 기술·경제성 테스트에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멕시코 핵심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문제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멕시코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의 한계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해 5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콜론에 오픈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멕시코 센트럴(Mexico Central)'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가량 가스 발전기 7대에 의존해 운영됐다. MS가 멕시코 환경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발전기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하루 12시간동안 가동됐으며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의 70%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만4000가구가 1년동안 배출한 양과 같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MS는 2024년 5월 오픈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는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했는지, 7월 이후 가스 발전기를 운영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멕시코 센트럴이 자체 가스 발전기를 동원한 배경에는 전력망의 건설 지연이 있다. 멕시코 센트럴은 중남미 지역의 첫 지역 리전으로, MS는 해당 데이터센터 구축과 교육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