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10년 간 공을 들여온 인간 뇌 프로젝트(HBP)가 오는 9월 종료된다. 3D 뇌 지도 구현이란 성과도 있었지만 자금 조달 우려가 높아지며 최종 중단하게 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인간 뇌 프로젝트가 오는 9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그동안 인간 뇌 프로젝트에 6억 유로(약 8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500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수천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최소 200개 이상의 뇌 영역 3D 지도를 만들었다. 다만 인간 뇌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시작 당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 전체를 시뮬레이션한다는 인간 뇌 프로젝트의 목표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국립 연구 기관 CNRS의 인지 과학자인 이브 프레그낙은 인간 뇌 프로젝트에 대해 “뇌에 대한 포괄적이거나 독창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데는 부족하다”며 “뇌 전체를 본 것이 아니라 일부를 본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인간 뇌 프로젝트는 자금 지원을 받는 데 성공했다. 당초 유럽연합으로부터 10억 유로(약 1조4400억원)를 지원 받을 계획이었지만 이에 조금 모자란 6억7000만 유로(약 9600억원)를 지원 받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성과도 있었다. 인간 뇌 프로젝트 연구진들은 약 200개의 대뇌 피질과 더 깊은 뇌 구조의 3D 지도를 구현해 냈으며 이를 결합한 인간 뇌 지도집을 만들어냈다. 인간 뇌 지도집은 세포 및 분자 구조부터 기능 모듈과 연결성에 이르기까지 뇌의 모든 다단계 조직을 묘사하고 있다. 인간 뇌 프로젝트 연구진들은 또한 현미경 이미지로부터 뇌 영역의 전체 스캐폴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고유한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도구를 사용해 기억에 중요한 해마 CA1 영역에 대한 상세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에는 약 500만 개의 뉴런과 400억 개의 시냅스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프로젝트도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앞서 유럽위원회는 지난 3월 인간 뇌 프로젝트 연구진이 신청한 3800만 유로(약 540억원)의 자금 지원 요청을 한 차례 거부하기도 했다. 인간 뇌 프로젝트 관계자는 “대규모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과학 연구에도 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형성된 과학자 커뮤니티는 또 다른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이 일명 '대만형 칩스법' 시행을 공식화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반도체 강국의 대규모 산업 지원 정책에 대응, 자국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26일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7일(현지시간) '기업의 미래지향적 혁신 연구·개발 및 첨단 공정장비 지출에 대한 투자감면방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신설된 '산업혁신조례 10조2항’에 대한 시행규칙으로, 각종 세금 감면 혜택 등의 요건과 기준 등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조례에 따라 당국은 대만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공급망 핵심 업체에 연구개발(R&D)와 첨단 공정용 설비 투자에 대해 법인세 감면혜택을 부여한다. 반도체와 전기차, 5세대 이동통신(5G), 저궤도 위성과 같은 첨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주요 대상이지만 업종에 제한은 없다. '미국 반도체칩과 과학법(반도체법)'과 함께 거론되며 '대만형 칩스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대만형 칩스법은 오는 2029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주요 요건으로는 △R&D 투자액 60억 대만달러(약 2500억원) 이상 △ 순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 6% 이상 △ 유효세율 12% 이상(추후 15%) △ 첨단 공정용 설비투자액 100억 대만달러(약 4200억 원) 이상 등이 있다. R&D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액의 25%를 당해연도 법인세에서 최대 30%까지 감면한다. 첨단 공정용 설비 투자의 경우 투자액의 5%를 당해연도 법인세에서 최대 30%까지 감면한다. 두가지 유형에 대한 투자 혜택을 동시에 적용할 때는 법인세의 절반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감면이 이뤄진다. 수혜를 받을 대만 기업으로는 △TSMC △미디어텍 △노바텍 △리얼텍 △윈드본 △파이슨 △델타 △난야 등이 꼽힌다. 대만에 진출한 해외 기업 중에는 △ASML △마이크론 △머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이 혜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이 이같은 산업 지원 정책을 내놓은 것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잃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대만 정부는 "세계 각국이 R&D‧설비 투자를 통한 경쟁우위 제고를 도모하는 가운데 한‧미‧일의 경우 각각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전폭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한 상황"이라며 "대만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홍콩의 생성형AI 스타트업 니아챗(NeaChat)이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니아챗은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니아챗은 엔비이아 인셉션 프로그램에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인셉션 프로그램은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기술 지원, 마케팅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니아챗은 오픈AI의 GPT-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Gooopress Limited'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학계, 교육,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와 인공지능 비서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해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NeaChat 대변인은 "엔비디아 인샙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니아챗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리소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향상된 AI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아챗은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각종 투자 유치 등 기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가 프랑스의 AI소프트웨어 기업 밉솔로지(Mipsology)를 인수했다. AMD는 밉솔로지 인수로 엔비디아에 대응해 AI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유료기사코드] AMD는 24일(현지시간) AI 추론 소프트웨어 기능 강화를 위해 밉솔로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MD는 "오랜 파트너인 밉솔로지의 재능있는 팀을 AMD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밉솔로지 팀은 AMD AI 그룹에 합류해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밉솔로지는 2015년에 설립된 AI 추론, 최적화 솔루션 및 툴 개발 업체다. 밉솔로지는 특히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FPGA는 초당 수 테라바이트 연산 성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매우 짧은 지연 시간, 빠르게 변화하는 AI기술에 맞게 재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이는 FPGA가 내부 연산처리 로직을 변경함으로서 물리적인 칩셋 교체없이 CPU나 연산장치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FPGA는 병렬 연산 등 새로운 설계가 가능해 머시러닝용 프로세서 설계 등에 용이하다는 강점도 있다. 밈솔로지는 추론 신경망의 계산을 가속하고 하드웨어 가속기를 AI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게하는 제브라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MD는 밉솔로지 인수를 통해 FPGA 칩셋 기반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AMD는 2020년 FPGA 시장 1위 기업인 자일링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AMD는 자일링스 인수에만 350억 달러를 투입할 만큼 FPGA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AMD 측은 "AI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향후 10년간 실리콘 수요 증가의 중요 원동력"이라며 "숙련된 밉솔로지 팀을 AMD에 합류시킴으로써 전 세계 고객들이 퍼베이시브 AI의 방대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도담 기자] 애플의 주력 프로세서 'A16 바이오닉'의 미세공정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아이폰15 일부 모델에도 사용되는만큼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체코 테크 매체인 'DIIT'는 "애플이 A16 반도체를 5나노 공정에서 제조했지만 4나노 공정인 것처럼 조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24일(현지시간) 애플 프로세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내부에서는 A16 바이오닉 반도체에 5나노 라벨이 붙었지만, 애플이 마케팅을 위해 이를 4나노 공정으로 조작, 성능이 더 발전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공정 집적도가 낮아질수록 나노의 단위는 더 작아진다. 예를 들어 5나노 보다는 4나노, 4나노보다는 3나노가 더 미세한 공정이다. 미세공정 제품일수록 소비전력이 감소하고 발열이 줄어들기 때문에 갈수록 소형화되고 진화한 성능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 기기에서는 나노 단위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TSMC,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미세공정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고 있고, 현재 3나노 공정 기술개발까지 성공했다. 다만 일정 수준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양산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A16 바이오닉은 애플의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탑재된 고성능 칩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 반도체를 다음달 출시하는 아이폰15의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논란은 애플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의 공정 때문에 생긴 오해일 수도 있다. TSMC는 5나노 공정에서 파생된 기술로 4나노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TSMC는 2021년 웹사이트를 통해 "5나노 기술의 개선된 변형인 4나노 기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5나노와 4나노 라인이 호환되기 때문에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4나노 기반 A16 바이오닉에 라벨링만 5나노로 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DIIT는 "과거 AMD도 14나노 공정을 개선해 12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고 이를 12나노 제품으로 명명했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애플 A16 바이오닉에 대한 논란도 조각적인 정보로 인한 오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김도담 기자] '유럽판 IRA'로 불리는 EU 배터리법이 내년 2월 시행되면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유료기사코드] 중국 경제매체 징지관치왕(经济观察网)은 지난 17일 공식발효된 EU 배터리법이 내년 2월18일 시행되면서 중국 자동차 기업의 유럽 진출에 제약이 생길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EU 배터리법은 배터리 전 주기에 걸친 지속가능성과 순환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배터리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탄소 발자국' △리튬·니켈 등 광물을 재사용하는 '재생 원료 사용' △배터리 생산·사용 등 정보를 기록하는 '배터리 여권제도' 등을 통해 친환경 규제를 강화한다. 징지관치왕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유럽 수출이 중국 자동차 기업에 엄청난 기회가 됐지만, EU 배터리법이 전기차 배터리를 주요 규제 대상으로 삼으면서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의 생산에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U 배터리법이 더 높은 수준의 친환경 규제를 포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 기업 올리버와이만은 "이번 법안은 5월에 정식 입법된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함께 중국 자동차 업계의 EU 진출 장벽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해당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탄소 발자국 추적으로 인한 독일 수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자동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中国汽车动力电池产业创新联盟) 왕쯔둥(王子冬) 부사무총장역시 "EU 배터리법에 대응할 수는 있지만 비용 증가로 인한 제품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U 배터리법은 2018년 중국이 발표한 '중국 배터리 관리 방법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 회수 방식 등의 요구사항과 심사 기준이 크게 다르다. 이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럽 현지 생산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내 수요 증가가 주춤하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건 중국 기업들에게 이번 법안 시행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 한편 EU 배터리법 시행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특정 기업에 차별적으로 적용되거나 한국 기업에만 불리한 조항은 없다"며 "오히려 이번 법을 계기로 공급망과 제도들을 앞서 정비하면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EU 배터리법은 소재 회수와 재활용 등 친환경 규제가 많지만 경쟁국가 기업들에게 더 큰 제약이 많다"며 "주요 조항 시행까지 시간이 있는만큼 요건 충족을 위해 차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의 지분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에어퍼스트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생산시설 확대 등에 속도를 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5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6월 8일 IMM PE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지 3개월여 만으로 SPA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 등 정부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블랙록은 소수 지분 인수와 함께 에어퍼스트 이사회에도 참여하게 되며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유상증자는 지분율에 따라 IMM PE가 1400억원, 블랙록이 600억원을 투입한다. 블랙록이 소수 지분을 인수한 에어퍼스트는 IMM PE가 지난 2019년 블라인드 펀드인 로즈골드 3호와 4호를 통해 글로벌 산업용 가스·엔지니어링 기업 린데의 자회사인 린데코리아의 산업용 가스 부문을 1조2000억원에 100%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에어퍼스트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에 다양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블랙록이 에어퍼스트 지분을 인수한 것은 산업계 탈탄소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산업용 가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블랙록 관계자도 "산업용 가스는 화학, 반도체, 배터리, 전기자동차 분야의 첨단 소재 제조 및 생산에 필수적인 요소로 성장 기회를 창출한다"며 "이 부문이 탈탄소화와 에너지 효율성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에어퍼스트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평택 공장 등의 설비투자 확충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시설이 위치한 평택과 기흥 등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022억원, 영업이익은 834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19% 성장을 기록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아연의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의 호주 찰룸빈(Chalumbin) 풍력발전 사업이 '환경논란'으로 기소됐다. 발전소 건설로 야생동물의 서식지 등 지역 생태계가 훼손되는데 연방 환경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고의로 허위 정보를 제공해 지역 주민에게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크에너지는 퀸즈랜드 북부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열대우림 인근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풍력 발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린워싱은 언뜻 환경을 보호하는 듯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환경 보호와 관련이 없는 행동을 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한다. 기업이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 사업인 듯 하는 것을 일컫는다. 찰룸빈의 환경단체 '프렌즈 오브 찰룸빈'(Friends of Chalumbin)은 그린워싱에 대한 상원조사에서 아크에너지가 이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과 연방 환경부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경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친환경으로 여겨지는 재생 에너지 산업이 그린워싱 선전을 가장 노골적으로 남용하는 산업 중 하나"라며 "커뮤니티와 소비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개발 또는 제품의 친환경 자격 증명을 조작하는 것은 제공되는 정보의 진실성과 무결성에 대한 대중의 기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단체는 아크에너지의 풍력발전단지로 △붉은 참매 △가면올빼미 △안경날여우박쥐 △북방 그레이터 글라이더 등 야생동물의 생존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찰룸빈 풍력발전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열대 우림에서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이미 찰룸빈에 많은 풍력발전소가 있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찰룸빈에는 카반 풍력발전소(터빈 28기), 윈디 힐 풍력발전소(터빈 20기), 하이로드 풍력발전소(터빈 18기)가 있다. 여기에 찰룸빈 풍력발전의 터빈 86개가 더해지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아크 에너지가 86개의 터빈 축소로 환경적 상쇄 효과를 과장했으며, 이 프로젝트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 환경단체의 반발이 지속되자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환경운동가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프로젝트 규모를 200개의 터빈에서 86개의 터빈으로 축소한 바 있다. 호주 테이블랜즈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난 4월에도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에 찰룸빈 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에도 발전소 건설을 위한 토지 개간으로 약 1000만㎡에 달하는 식생지를 훼손하고 생물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본보 2023년 4월 24일 참고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풍력발전소, 환경단체·주민 반발 부딪혀> 아크에너지는 환경단체의 우려에 대해 프로젝트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의도 마쳤고,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 중 0.3%인 107만2000㎡만 개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터빈 수도 축소했고 보조금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시 다나허(Kathy Danaher) 아크에너지 전무이사는 "아크에너지는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그린워싱이 있었다거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환경 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술을 했다는 제출 내용의 모든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찰룸빈 풍력발전소는 퀸즐랜드주 레이븐슈에 602㎿ 규모로 건설된다.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퀸즈랜드 정부의 보고서를 승인받았다. 현재 최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 호주 연방 환경부 장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CATL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착공을 앞두고 거대 암초를 만났다. 환경오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CATL이 확보한 주요 허가를 전면 재검토하고 나서면서다.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헝가리를 위한 대화의 좌파' 소속 베네덱 야보르(Benedek Jávor) 의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봄 제출한 이의제기에 따라 EC가 데브레첸에 있는 CATL 배터리 공장의 라이선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야보르 의원은 CATL 공장이 데브레첸 지역 지하수와 토양 등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공장 건설시 수질 개선을 통해 '좋은' 지하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물 관리 기본지침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이선스에 기재된 CATL 공장의 물 수요는 이미 사용량이 많은 데브레첸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CATL의 취수량은 현재 속도의 3배 이상을 초과할 수 있다”며 “CATL 공장 건설을 허용하면 수질이 더욱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데브레첸 하이두-비하르 카운티는 지난 2월 CATL에 환경허가서를 발급했다. 앞서 주민들이 수질 오염 등을 이유로 CATL 공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지만 정부 승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국은 △엄격한 폐수 배출 기준 적용 △방수 필름을 적용한 설계 등을 추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EC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CATL의 공장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환경 라이선스 승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건설이 무산될 수도 있다. CATL은 당초 올 3분기 착공할 계획이었다. 내년 시범 가동을 시작하고 오는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CATL은 작년 8월 데브레첸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73억4000만 유로를 투자해 생산능력 100GWh를 확보한다.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유럽 내 단일 배터리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이 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모듈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약 30여 개 전기차 브랜드 생산기지에 납품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가 오는 12월 한국거래소(KRX) 거래 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 2012년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11년 만에 본격 가동을 앞두게 됐다. 24일 베트남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가증권위원회, 증권예탁청산공사, 하노이 증권거래소와 함께 KRX 거래 시스템 가동을 위한 사전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오는 11월 최종 테스트를 주관할 예정이며, KRX는 오는 12월 말까지 거래 시스템 준비를 완료해 배치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그동안 증권사들과 함께 테스트 시나리오를 수행해왔다. 그 결과 25개 증권사는 테스트 시나리오를 100% 완료했으며 36개 증권사는 80% 이상을, 15개 증권사는 80% 미만을 달성했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지난 1996년 태국으로부터 도입한 증권 거래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2012년 KRX와 정보 기술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내용은 정보 기술 시스템 설계와 솔루션 공급, 설치 이전 등 KRX의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당초 2020년까지 KRX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KRX측 관계자들이 베트남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면서 2021년으로 가동이 연기된 상황이었다.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KRX 거래 시스템 가동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공 증권과 베트남 증권, 사이공하노이 증권, VN다이렉트 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 시스템 가동이 오는 12월 예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해외사업의 특성상 불확실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투자한 베트남 호아빈 건설이 국내 GJ 글로벌 건설 그룹과 손 잡고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호아빈 건설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금융그룹 등 GJ 글로벌 건설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아빈 건설은 최근 사우디 건설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GJ 글로벌 건설과 간담회를 갖고 양해각서(MOU)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다. GJ 글로벌 건설은 지난 2016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GJ 사우디 개발 법인을 설립하며 부동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23 계획 발표에 따라 부동산 및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다수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호아빈 건설은 이번 협력을 통해 중동 지역 건설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KB금융그룹 △DSC △KECC △진양건설 △SM삼환 등 GJ 글로벌 건설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호아빈 건설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이번 사우디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지난해엔 글로벌 건설 산업에서 경험이 풍부한 데이비드 마틴 루이즈를 해외시장 건설 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루이즈 부임 이후 호아빈 건설은 280여 개의 잠재적 파트너사들과 2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그 결과 3억5000만 달러(약 46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10개의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 중 호주 브리즈번 프로젝트와 캐나다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수익은 6000만 달러(약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미국 텍사스와 유럽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는 미국 플로리다,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확장한 이후 2026년 영국, 2028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9년 호아빈 건설에 290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호아빈 건설 주식 2500만주를 취득했으며, 현재 지분율 10.69%로 2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캐나다 사이트-씨(Site-C) 댐 건설의 성토(흙을 운반해 지반 위에 쌓는 작업) 작업을 마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전력 공기업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수전력청(BC Hydro)은 지난달 말 160억 캐나다 달러(약 15조7000억원) 규모의 사이트 씨 댐 건설에서 흙쌓기 작업을 진행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수전력청는 "지난달에 사이트 C 댐 성토를 완공했다"며 "높이 60m, 폭 500m의 댐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부의 피스 강을 가로질러 1km 이상 뻗어 있다"고 설명했다. 댐 건설은 땅을 깎고, 흙은 쌓는 등 지반을 조성하는 공사가 중요하다. 성토는 도로나 철도, 댐 건설 시에 일정한 높이를 갖도록 흙을 쌓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성토 작업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1600만㎥의 토사 자재 대부분은 댐 현장에서 직접 가져왔고, 그 외 자재는 현지에서 조달해 5km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댐으로 운반했다. 흙쌓기가 완성됨에 따라 댐 건설의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다른 주요 프로젝트 영역에는 접근 수로, 방수로, 테일레이스 지역, 댐 취수 구조물 및 발전소의 특정 구성 요소가 남았다. 또 댐을 덮고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작업자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댐 건설 후 저수지도 채워야 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수전력청은 올 가을에 저수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수지 채우기의 핵심 구성 요소는 현재 프로젝트 현장 주변에서 피스강을 우회하는 터널 중 하나를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 공정을 위해서는 터널 중 하나에 물의 흐름을 제한하는 수문을 설치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브리티시 컬럼비아 수전력청과 '사이트-씨'(Site-C) 댐 건설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25년에 완공돼 1100MW의 용량을 갖추고 매년 약 5100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사이트-씨(Site-C) 댐 프로젝트는 캐나다 밴쿠버 북동쪽으로 800㎞ 떨어진 곳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피스 강(Peace River)에 발전용량 1100㎿ 규모의 수력발전 댐을 짓는 공사다. 국제 및 캐나다 안전 관행에 따라 1만년 중 1회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 건설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업체 악시오나(Acciona), 캐나다 건설업체 페트로웨스트(Petrowes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한다. 삼성물산 지분은 37.5%로 알려졌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론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에 뛰어든다. 기후위기 속에 화석연료 채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리튬 채굴에 눈을 돌린다. [유료기사코드] 18일 광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mining.com)'에 따르면 셰브론은 미국 텍사스 북동부와 아칸소 남서부의 5억580만㎡(약 1억5300만평)에 대한 토지에 대한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며 미국 리튬 시장에 진출한다. 셰브론은 테라볼타 리소스(TerraVolta Resources)와 이스트 텍사스 내추럴 리소스(East Texas Natural Resources)로부터 리튬이 풍부한 부지를 매입했다. 셰브론은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리튬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요가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프 구스타프슨(Jeff Gustavson) 셰브론 신에너지 사업부 사장은 "이번 부지 인수는 에너지 제조를 지원하고 미국에 기반을 둔 중요한 광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셰브론은 염수가 풍부한 광구를 매입해 리튬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 기업 엑손모빌의 선례를 따른다. 엑손모빌은 2023년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영연방 국가들이 에어택시 인증과 관련된 통일된 규정 마련에 착수했다. 에어택시 분야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아처 에비에이션의 수혜가 예상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이 참여한 항공당국 연합인 'NAA(National Aviation Authorities)'는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를 포함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항공기 인증에 협력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들 5개 국가는 전 세계 지역에서 통합적이고 간소화된 방식으로 AAM 항공기 인증 절차를 실시할 계획이다. 형식 인증은 항공기, 엔진, 프로펠러 등의 설계가 해당 항공기 기술 기준에 적합한지 입증하는 절차다. 현재 eVTOL 등의 형식 인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NAA는 지난 2022년 출범한 연합체다. △미국 민간항공청(FAA) △영국 민간항공청(CAA) △캐나다 교통부민간항공국 △호주 민간항공안전청 △뉴질랜드 민간항공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로드맵 공개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조벤 비버트 조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의 이정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