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가 오는 12월 한국거래소(KRX) 거래 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 2012년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11년 만에 본격 가동을 앞두게 됐다.
24일 베트남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가증권위원회, 증권예탁청산공사, 하노이 증권거래소와 함께 KRX 거래 시스템 가동을 위한 사전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오는 11월 최종 테스트를 주관할 예정이며, KRX는 오는 12월 말까지 거래 시스템 준비를 완료해 배치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그동안 증권사들과 함께 테스트 시나리오를 수행해왔다. 그 결과 25개 증권사는 테스트 시나리오를 100% 완료했으며 36개 증권사는 80% 이상을, 15개 증권사는 80% 미만을 달성했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지난 1996년 태국으로부터 도입한 증권 거래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2012년 KRX와 정보 기술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내용은 정보 기술 시스템 설계와 솔루션 공급, 설치 이전 등 KRX의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당초 2020년까지 KRX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KRX측 관계자들이 베트남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면서 2021년으로 가동이 연기된 상황이었다.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KRX 거래 시스템 가동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공 증권과 베트남 증권, 사이공하노이 증권, VN다이렉트 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 시스템 가동이 오는 12월 예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해외사업의 특성상 불확실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