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노르웨이 선사가 발주할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탱커 7척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펼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발주 예정인 LNG 연료 추진 10만9000DWT~11만5000DWT급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7척의 건조사로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지목되고 있다. 조선소들은 입찰 목적의 제안서를 오는 6월 2일까지 제출한다. 에퀴노르 발주량은 용선 조건으로 아프라막스 탱커 4척과 LR2(Long Range2) 탱커 3척 등 7척이다. 용선 기간은 기본 5년에 1년씩 5회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됐다. 신조선 엔진 시스템은 주엔진으로 고압 엔진(ME-GI)을 원하고 있으며, 납기는 오는 2023년이나 2024년 상반기다. 에퀴노르가 발주를 서두르는 건 조선소 슬롯때문이다. 한국 등 주요 조선소에 카타르 LNG운반선 등 건조일감이 이미 예약된터라 슬롯이 빠르게 소진돼 선가도 오르고 있다. 이에 에퀴노르는 예약가능한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극동조선소에 직원을 파견하며 건조사를 찾고 있다. 해당 물량 확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맞붙는다. 구체적인 조선소 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국 조선소가 거론되고 있다. 선가 면에서는 중국이 앞섰다. 중국 조선소가 한국 조선소보다 척당 200~300만 달러(약 22~33억원)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통상 LNG 이중 연료 탱커의 경우 1000~1200만 달러(약 111~133억원) 추가하는데 한국 조선소는 이중연료 아프라막스 탱커 가격으로 6600만 달러(약 733억원)를 제시한 반면, 중국은 6200~6400만 달러(약 688~711억원)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코팅된 LR2 탱커는 200만 달러(약 22억원)가 추가된다. 즉, 한국 조선소가 중국보다 최대 45억원 높게 부르는 셈이다. 한국 조선소가 제시한 건조가로 따지고 보면 에퀴노르 발주 규모는 아프라막스 탱커 2억6400만 달러(약 2933억원)에 LR2 탱커 2억400만 달러(약 2266억원)으로 총 5199억원가 된다. 높은 건조가에도 한국 조선소 기술력이 우세해 수주 확보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편 에퀴노르는 보유하고 있는 탱커 선대 탄소 밀집도를 오는 2030년까지 선박 배기가스를 2005년 대비 50% 줄인다는 목표다. 이보다 앞서 2025년에는 2008년 수준보다 45%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 추진 셔틀탱커 4척을 용선하고 있다. AET 탱커와 알테라 인프라스트럭쳐(Altera infrastructure)로부터 각각 2척의 LNG 추진선을 용선했다. 이밖에 발주된 VLGC와 4만CBM급 가스운반선, LPG와 재래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VLGC 3척도 용선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프랑스 비정부기구(NGO)와 벌였던 근로자 인권 침해 소송의 마침표를 찍었다. 현지 항소법원이 노동권 침해를 근거로 기업을 제소할 권한이 시민단체에 없다고 판단해 소송을 각하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 항소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액션에이드 프랑스(ActionAid France)와 셰르파(Sherpa)에 삼성 글로벌과 삼성전자 프랑스 자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라고 명령했다. 항소법원은 "NGO는 기업의 특정 관행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NGO의 기소를 무력화하며 삼성전자는 2년 넘게 이어진 소송에서 벗어나게 됐다. 액션에이드 프랑스와 셰르파는 2018년 6월 파리지방법원에 소장을 냈다. 이들은 삼성이 중국 공장에서 16세 이하 아동 노동을 착취하고 한국·베트남 사업장에서 근로자의 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 윤리를 거짓으로 홍보한 점도 문제 삼았다. 가혹한 근로 환경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웹사이트에서 "기본권을 존중하고 강제 노동·임금 착취·아동 노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홍보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듬해 4월 거짓 홍보를 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법원의 예심에 회부됐다. 예심 개시 결정이 내려지며 2년 넘게 정식 재판을 진행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프랑스에서 공급망 이슈로 현지 소비자단체 UFC 크슈아지르(UFC Que Choisir)와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UFC 크슈아지르는 아동 노동 착취로 비판을 받는 콩고 민주공화국 내 코발트 사용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 혐의 등을 지적하며 공급망 관리의 책임을 물었다. <본보 2020년 9월 11일자 참고 [단독] "삼성전자, 공급망 관리 비윤리적"…프랑스 최대 소비자단체 제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에 추가 투자를 모색한다. 이달 방한한 모하멧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수석장관 겸 국제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맞춰 증설을 진행하며 세계 1위 동박 제조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알리 수석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지 TV 방송인 '블루틴(Buletin) TV3'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SK넥실리스 경영진을 만나 투자를 협의했다"며 "기존 23억 링깃(약 6200억원)에서 42억4000만 링깃(약 1조1500억원)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 수석장관은 지난 1~6일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었다. SK넥실리스는 해외 첫 동박 생산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부지 임대 계약을 맺고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3년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은 10만t 규모로 현재 3만4000t에서 3배 확대된다. SK넥실리스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현지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소재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전기차 보급에 나서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세계 동박 수요가 연평균 42% 성장해 2025년 97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규모는 2025년 14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량을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전북 정읍 5·6공장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동박 생산능력을 5만2000t으로 늘리고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에 해외 투자를 모색한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 5㎛ 두께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2019년 4㎛ 동박의 30㎞ 길이 생산에 성공했다. 한편, SKC 관계자는 "알리 수석장관과의 만남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며 "현재 확정된 투자액은 7000억원으로 변함이 없고 추가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러시아 국립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전기자동차 및 전자·가전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열에 강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기존 대비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제품 무게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러시아 국립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높은 열전도율의 마그네슘 기반 합금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에 해당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만든 방열판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구성의 합금을 만들었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열전도율과 중간 강도를 가진 마그네슘, 실리콘, 아연, 칼슘 합금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고강도와 약간 낮은 열전도율을 가진 마그네슘, 아연, 이트륨, 지르코늄 합금 등이다. 신소재는 전기자동차는 물론 냉장고, 노트북 등 전자장치 전반에 사용될 수 있다. 전반적인 제품 무게와 화재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자기기에서는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중요한데 기존에는 주로 고온에 잘 견디는 알루미늄 소재가 쓰였다. 알루미늄 기반 합금은 무거워 가벼운 무게를 선호하는 노트북 등의 제품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새롭게 개발한 소재는 냉각 시스템의 무게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마그네슘 기반 합금은 가벼운 대신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노출되면 불이 붙는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칼슘 등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재료를 적용, 인화점을 크게 증가시켰다. 바이아치슬라브 바제노프 러시아 국립과학기술대학교 부교수는 "전통적으로 알루미늄은 열을 낮추는데 사용되지만 전자기기에 탑재되기에는 너무 무겁다"며 "LG전자와 러시아 국립과학기술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합금을 사용하면 효율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냉각 시스템의 무게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소재는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전자기기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에도 사용 가능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 확대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재 VS사업본부, ZKW,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완성하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그룹의 R&D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LG화학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구 조직으로 지난 2018년 4월 출범 이후 그룹 내 인공지능(AI) 등 선행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2조5000억원 수준의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가 임박했다.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팀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면서 수주전 승기를 거머쥘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영조선소인 케펠(Keppel)은 지난 1분기 사업 보고서에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와 브라질 브지오스(Buzios) FPSO 1기(P-78)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를 위해 시추 장비 판매자와도 협상 중이다. 프로젝트는 턴키 계약으로 진행중이며, 오는 2025년 생산가동을 준비 중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FPSO가 총 2기로, 발주 금액은 총 46억달러(약 5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기 수주가는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브라질 브지오스(Buzios) FPSO 2기(P-78, P-79) 입찰을 진행해왔다. 이중 P-78 1기를 현대중공업과 케펠 컨소시엄이 수주가 유력해진 것이다. 로친후 케펠 최고경영자(CEO)는 "시추 장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용선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해양플랜트 컨소시엄 팀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기존에 조선소에서 하는 기술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러한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일부 외부 직원을 포함한 여러 인원을 모으고 있다"고 수주 과정의 노력을 밝혔다. 크리스 옹 케필 오프쇼어 앤 마린 최고경영자(CEO)도 "지금 당장 어떤 말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임대, 운영, 그리고 물론 구매까지 포함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수주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싱가포르 국영조선소인 케펠(Keppel)과 브라질 브라스펠스(BrasFELS)등과 팀으로 참여했다. 또 대우조선은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힘을 합쳤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현지에너지기업인 EBR과 토토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본보 2020년 12월 8일 참고 조선 빅3, 브라질 FPSO 입찰 참여> 이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신조 입찰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해 최종 수주 후보에 올랐다. 이번 수주전은 시작과 동시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과 팀을 꾸린 케펠이 과거 브라질 FPSO 수주 경험이 있어서다. 케펠은 산하 브라질 소재 완전자회사인 케펠 펠스 브라질(Keppel FELS Brasil)이 브라스펠스 조선소를 통해, 브라질 모덱(MODEC)으로부터 FPSO 1척 상부구조 모듈 제작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게다가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케펠(Keppel)과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e) 등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에 설비를 발주하며 자국건조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 현대중공업 컨소시엄 수주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산토스 암염하층(Santos Pre-Salt) 유전개발 프로젝트 중 일부인 부지오스 FPSO패키지 입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이 패키지는 일산 18만 배럴(bpd)의 원유와 일산 6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갖춘 FPSO를 36개월 이내에 제작한 후 향후 21년간 임차하는 사업이다. 턴키 계약으로 진행중이며, 오는 2025년 생산가동 예정이다. 브지오스 필드는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유전 중 하나로, 현재 일일 60만 bpd 규모를 생산 중이다. 2022년에는 부지오스 필드(FPSO)에서 운영하는 알미란트 바로 수부유식 생산 저장 및 하역(FPSO)이 투입될 예정이며, 페트로바로스는 추가로 SBM 오프쇼어(Offshore)와 알미란트 타망데르 FPSO 용선 협의 중이다. 페르토바스는 오는 2030년 부지오스 필드의 생산량을 2백만 bpd로 늘릴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 브라질 따우빠테 공장 직원들이 파업을 재개했다. 교섭 과정에서 회사와 노조 간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따우빠테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직원 700여 명이 이날 다시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생산라인 내 장비 등의 반출을 막기 위해 공장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무기한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한 지 일주일 만이다. <본보 2021년 4월 20일 참고 LG전자 브라질공장 파업 중단…노사협상 재개> 앞서 노조는 이달 6일 LG전자의 생산라인 철수로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몰리자 파업에 나섰다.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을 생산하던 따우빠테 시설을 폐쇄하고 마나우스 공장으로 이전, 따우빠테 공장은 콜센터 직원만 유지하기로 했다. 협상 결렬에는 양측의 큰 입장차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현지 근로자들은 새로운 조건으로 노트북과 모니터의 생산라인 유지를 내걸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LG전자가 이전 협상에서 노조 의견을 수용해 보상안으로 제시한 △의료지원 연장 △근속기간에 따른 보상 등의 제안도 거절했다. 특히 LG전자가 마나우스 공장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서영무 마나우스생산법인장(상무)를 비롯한 경영진은 노조가 회사와 협상을 재개한 같은 날 윌슨 리마 아마조나스주 주지사를 만나 생산라인을 옮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본보 2021년 4월 20일 참고 LG전자 브라질 생산시설 구조조정 급물살…스마트폰 '폐쇄' 노트북·모니터 '이전' 검토> 공장 이전을 완료하면 마나우스 생산시설은 LG전자의 브라질 내 유일한 생산 거점기지가 된다. 당시 서 법인장은 "따우빠테에서 마나우스로 공장이 이전돼 마나우스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25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LG전자는 마나우스 공장을 1만2000㎡(약 3630평)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400여 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및 해외 스마트폰 생산기지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섰다.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신형 태블릿PC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표면실장기술(SMT) 공정을 담당하는 대만 TSMT의 낮은 생산 수율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T와 연리치테크놀로지가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의 SMT 공정을 맡고 있는 가운데 TSMT의 수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애플은 연리치테크놀로지의 수주를 늘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MT 공정은 회로에 칩을 부착하는 과정이다. 애플 최초로 미니 LED가 탑재되는 신제품 생산 과정에서 핵심 공정인 셈이다. 미니 LED는 자발광인 OLED가 아닌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패널 크기에 따라 기존 LCD 대비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만개의 LED칩이 탑재된다. 칩 크기도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작아 선명한 화질과 깊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높은 가격과 번인 현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는 OLED를 대체할 수 있는 패널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애플이 미니 LED를 장착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은 해당 패널에는 1만 개 이상의 미니 LED가 들어갔다. 연리치테크놀로지의 모회사인 대만 LED 업체 에피스타가 미니 LED 칩을 독점 공급하고 렉스타가 패키징을 맡는다. 에피스타와 렉스타가 공동 설립한 지주 회사인 엔노스타가 백라이트유닛을 납품한다. LC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AUO의 제품을 최종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의존도 줄이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AOU는 높은 품질을 갖췄음에도 국내 기업 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한편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시작으로 미니 LED 채용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인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에도 미니 LED를 탑재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의 베트남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회로기판 장비 생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공장 약 9000㎡ 작업장을 태우고 진화됐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베트남 하이즈엉 깜찌앙구 라이깍타운 다이안공단에 있는 ㈜두산 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처음 화재를 발생한 사람은 공장 근무 직원으로, 회로기판 장비 생산실에서부터 화재가 발생해 공장 면적 9000㎡ 전체 작업장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하이즈엉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즉시 소방차 7대와 경찰관·군인 수십명을 동원해 긴급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또 다이안공단 인근 다수의 사업자가 지역 소방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을 협력했다. 불은 오후 7시 30분쯤 진화됐으며, 화재가 휴일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반동방지 조치를 전개하고, 정확한 사고원인과 함께 재산피해를 조사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화재 원인은 조사기관의 결과가 나와야 알려드릴수 있는 사안"이라며 "당장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두산 전자는 1974년 창립 이래 50여 년간 모바일, 반도체, 통신 장비 등 새로운 시대의 장을 여는 기술 변화의 시작점에서 하이엔드(Hi-end)전자 부품·소재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전자 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시작한 동박 적층판(CCL)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마사회 직원이 승용마를 무단으로 빌려 사적으로 이용하며 내부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동료 직원은 이를 눈감아주며 도덕성 결함이 논란이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11일 내부감사에서 승용마를 정당한 사유 없이 사적으로 쓴 사례를 적발했다. 마사회 직원은 상급자에게 허위로 보고하고 승용마를 반출했다. 이해관계가 있는 타인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줘 사익을 챙겼다. 4·5직급 동료는 비위 사실을 알았지만 회사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이는 공용 자산의 사용과 특혜 제공을 규제한 마사회의 임직원 행동 강령에 위배된다. 이 강령은 제24조에서 회사 소유의 재산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제14조에서 임직원이 직무 수행에 있어 지연・혈연・학연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내부 강령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승용마를 쉽게 빼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승용마 대여에 관한 규정 미비에 있다. 마사회는 승용마 대여나 지원이 가능한 세부 근거를 내부 규정에 담지 않았다. 승용마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도 불명확했다. 마사회 감사실은 승용마를 무단 반출한 직원과 이를 신고하지 않은 동료 직원들을 징계 처분하기로 했다. 제3자 대여로 얻은 부당 이득도 회수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마사회 직원들의 일탈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등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작년 10월까지 마사회의 내부 징계는 90건이었다. 중징계는 18건에 달했다. 최근에는 직원의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감사원 정기감사에서 드러났다. 마사회에 우호적인 고객을 지사 한 곳당 약 20명 섭외해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가 미국에서 거래처 임원을 상대로 물품 대금 미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뉴저지법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T-N-T 카포츠(T-N-T Carports, 이하 TNT)'의 부사장인 베나치오 토레스를 고소했다. 12만5000 달러(약 1억3966만원)에 달하는 반복적인 납품 대금 미납 및 계속되는 지불명령 불이행 혐의다. 법원은 지난 8일 원고 토레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뉴저지 지법 제임스 B.클락 치안 판사가 맡는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201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화는 TNT가 제품 구매 관련 계약을 위반했다며 처음 뉴저지 지법에 소송을 냈다. 이듬해 5월 양사는 TNT가 정산할 금액을 할부 지불하는 데 합의하고 기밀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TNT는 2016년 5월 30일부터 분할 납부를 시작해 2018년 12월 31일 미지급한 대금을 모두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고는 2018년 4월부터 또 다시 납부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 ㈜한화는 법원의 개입없이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월 TNT와 관용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6월 30일까지 TNT가 미납 금액 12만5000달러를 일시금으로 낸다는 내용이다. 당시 양사는 "TNT가 일시금을 적시에 지불하지 못할 경우 TNT는 ㈜한화의 지불 요구 후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에 채무를 이행할 것"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TNT는 두 번째 합의안도 지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난 1월 6일 TNT에 같은 달 20일까지 일시불 금액을 지불하라는 요청서를 보냈지만 TNT는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았다. ㈜한화는 법원에 △12만5000달러의 미납 대금 일시불 지급 △이자, 합리적인 변호사 수임료 및 소송에 대한 비용 등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화는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유화, 방산, 철강, 기계, 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입 사업을 진행한다. 미국 뉴저지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두바이, 도쿄, 상해, 호찌민, 싱가포르 등 해외 지사 및 법인 총 29개를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미국에서 LG측의 법률 파트너사 역할을 했던 로펌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소재 호건 로벨스(Hogan Lovells)는 LG와 SK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법적 대리인을 맡았다. 호건 로벨스는 보스턴, 뉴욕, LA, 마이애미 등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 등 남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지사를 둔 대형 로펌이다. 호건 로벨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 이온 배터리 제품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 판결을 받아냈다. 이후 백악관을 대신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하던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로비 활동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현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의사소통 창구였던 셈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의 막판 합의 과정에서도 '키 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금 규모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던 양사가 합의에 이른 배경에는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은 USTR의 중재가 있는데 호건 로벨스의 적극적인 로비 활동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건 로벨스가 배터리 분쟁에서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규제 지식 및 로비 활동이 중요한 지적재산권 소송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호건 로벨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정부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극적 합의했다. SK측이 현금 1조원과 함께 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요르단이 한국의 중고자동차 주요 수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요르단 수출액 중 자동차가 60~70%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신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 한국차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트라가 분석한 '한국 중고차의 주요 수출시장 요르단의 자동차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요르단 수출 상위 품목 동향 1위는 승용차가 차지했다. 총 2억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9.7%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화물차가 6600만 달러(14.1%)로 2위에 올랐다. 이밖에 의약품(2400만 달러·5.2%), 자동차부품(2000만 달러·4.4%), 알루미늄조가공품(1800만달러·4.0%)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4억6900만달러로 전년(5억3100만 달러) 대비 11.5% 하락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출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요르단 중고차 수출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요르단 내 자동차 생산 공장이 없는 데다 앞으로 설립 관련 계획도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과거 요르단 정부가 남부 아카바 지역에 자동차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투자 자금 문제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코트라 역시 요르단을 여전히 매력적인 한국차 수출 시장이라는데 동의했다. 신차 시장은 백신 보급으로 내년부터 일부 소비 심리가 살아나며 일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중고차의 경우 이라크 재수출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선호도가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한국산 차량에 대한 현지 바이어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호재로 여겨진다. 요르단 바이어들은 자르카 자유 무역지대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주로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 팔레스타인에 중고차를 재수출하고 있다. 자르카 자유 무역지대는 면세구역이기 때문에 요르단으로 수입을 하더라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제3국으로 재수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반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액센트 등은 물론 최근 한국산 트럭인 봉고2와 현대 포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르단 세관은 크게 두 가지 중고차 수입규제를 두고 있다. 5년식 이하의 중고차와 샤시 손상이 없어야 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요르단 시장은 높은 인구 증가율로 자동차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대중교통 발달이 미비해 자동차 구입도 꾸준하다"며 "유가 회복에 따른 이라크·사우디 재수출 시장 활성화도 전망되고 있어 향후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필수재 제품에 대한 지출 감소와 주변국 정세가 불안하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코트라 측 설명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영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이하 버티컬 에어로)가 항속거리 1600km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개발에 나선다. 버티컬 에어로는 하이브리드 eVTOL을 앞세워 유럽 방산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버티컬 에어로는 13일(현지시간) eVTOL 'VX4'의 하이브리드 버전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버티컬 에어로에 따르면 VX4 하이브리드 eVTOL은 1회 충전으로 최대 16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이는 기존 eVTOL보다 10배 향상된 수치다. 버티컬 에어로가 하이브리드 eVTOL 기체 개발에 나선 것은 방산과 물류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럽 국가의 군비 증강이 본격화 되면서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VTOL의 경우 소음과 열 발생이 적어 군용 항공기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버티컬 에어로의 VX4의 경우 헬리콥터와 프롭기(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합친 틸트로터 형태로, 빠른 속도와 수직이착륙의 장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VT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인공지능(AI) 연구팀을 영입했다. 텐센트는 MS출신 연구팀을 앞세워 훈위안(Hunyuan) AI 모델 등의 성능을 끌어올린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했던 MS AI 연구팀 '위저드LM(WizardLM)'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위저드LM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선임 AI 연구원인 캔 수(Can Xu)가 게재한 엑스(X, 옛 트위터) 글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위저드LM의 텐센트 합류는 MS의 중국 사업 축소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S는 지난해 중국 법인 직원들에게 해외 근무지로의 이동 의사를 묻는 제안서를 발송해 논란이됐다. MS는 올해 4월 상하이 AI 연구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서방에서 공부했거나 근무하던 중국 출신 AI 전문가를 대거 흡수하고 있다. 미국 대학교에 소속됐던 다수의 중국 교수가 본국으로 리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위저드LM의 합류로 텐센트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텐센트에 합류한 위저드LM은 최근 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