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로사톰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원전 회의에 참석해 신규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 로사톰의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주카자흐스탄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세르게이 그로모프(Sergey Gromov) 로사톰 중앙아시아 제너럴 디렉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원전-에너지 독립과 기술 발전의 기초'라는 주제의 원탁 회의에서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3세대 원자로로 총 2400㎿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는 카자흐스탄 전력 수요의 최대 20%를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회사는 가장 진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원을 카자흐스탄에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원전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1998년 원전 가동을 중단한 후 현재까지 보유한 원전이 없는 상황이다. 전력난을 해소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2021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원전 건설을 모색했다. 알마티주 울켄에서 신규 원전 2기를 2029년 착공하고 2035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투자비는 기당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로사톰은 유력한 후보다. 알리한 스마일로프 총리는 지난 1월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 로사톰과 특별 로드맵을 작성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1월 13일 참고 한수원, 카자흐 원전 수주전 무산 위기…카자흐 총리 "러 로사톰과 공동 진행 중"> 로사톰이 카자흐스탄에서 원전 기술 홍보에 박차를 가하며 경쟁사인 한수원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한수원은 2019년 3월 카자흐스탄 발주사(KNPP)의 요청으로 원전 2기 사업에 대한 참여 의향서를 냈다. 작년 6월 KNPP와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 원자력 규제당국이 홀텍의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규제 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현대건설의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홑텍은 7일(현지시간)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이 자사 소형원전 모델인 'SMR-300'에 대한 일반설계평가(GDA)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GDA는 ONR·환경청 등 영국 정부 부처가 원전 건설 등에 앞서 안전성과 환경영향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과하면 ONR의 설계승인확인서(DAC)와 환경청의 설계승인보고서(SoDA)가 발급된다. 이에 원전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다. SMR-300은 300㎿e급 소형원전으로, 기존 홀텍이 개발하던 SMR-160보다 전기 출력을 높인 모델이다. 규모의 경제에 미치지 못해 발전 단가가 낮은 SMR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홀텍은 GDA 절차 돌입과 함께 3000만 파운드(약 5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수령했다. 이에 대해 홀텍은 "18개월 넘게 프로젝트를 준비한 끝에 GDA를 시작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영국 SMR 건설을 함께 추진 중이다. 앞서 양사는 작년 12월 영국 인프라 기업 발포어비티와 영국 내 소형원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영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영국 정부로부터 현지 SMR 사업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본보 2023년 10월 4일자 참고 : 현대건설·홀텍, 英 SMR 사업 최종후보 올라…뉴스케일파워 등과 경쟁> 홀텍은 2050년까지 총 5.1GW(기가와트) 규모 32대의 SMR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쇄 원전이 있는 웨일스 북부 트로스피니드와 영국 헤이샴, 올드베리 등 세 곳을 잠재력 후보지로 고려 중이다. 홀텍은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원자력 전문기업으로, 19개 자회사를 가지고 5개 대륙에 진출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원전해체 사업 미국 점유율 1위 등 원전사업 전반에 걸쳐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11월 홀텍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SMR 개발 및 사업추진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씨에스윈드가 덴마크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Bladt Holdings A/S) 인수를 마무리하며 신임 경영진을 선임했다. 씨에스윈드는 블라트 인수를 통해 풍력 타워에 이어 하부구조물 제조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인수한 블라트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오영진 상무를 선임했다. 헨리크 올레센(Henrik Olesen)과 공동으로 블라트 경영진으로 취임한다. 오 신임 CEO는 광범위한 경험과 상업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씨에스윈드에서 MI(Market Intelligence) 수석 부사장과 최고영업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씨에스윈드에서 14년 이상 근무했다. 이전에는 GE 플라스틱스(GE Plastics)와 삼성에서 근무했다. 오 CEO와 공동 CEO인 헨리크 올레센은 베스타스(Vestas), 댄포스(Danfoss), 군트너(Güntner), 스칸디나비안 브레이크 시스템(Scandinavian Brake Systems) 등 여러 국제 비즈니스에서 임원직을 거쳤다. 멕시코, 싱가포르, 인도에서 13년 동안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7월 269억원을 들여 블라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유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제작까지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씨에스윈드는 블라트 인수로 덴마크의 주요 생산 현장인 린도(Lindø)와 올보르(Aalborg)를 더욱 개발하고 강화해 글로벌 풍력 산업에 대한 미래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성곤 씨에스윈드 회장은 "씨에스윈드 제품군에 블라트 지식을 통합하고 전 세계 공급망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한다"며 "생산 시설을 최적화하면서 글로벌 확장을 더욱 촉진하고 매출을 늘리며 가치 창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를 생산하는 글로벌 탑 티어(최상급) 기업이다. 1965년 설립돼 하부구조물 핵심인 모노파일, 재킷, 트랜지션피스 등은 물론 OSS(해상변전소)까지 제조한다. 전세계 풍력단지에 20년 이상 하부구조물을 납품해 왔다. 씨에스윈드는 블라트 인수를 통해 풍력타워사업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사업으로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씨에스윈드는 내년부터 대구경 하부구조물의 수요가 공급의 5배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규모는 2030년 35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조원의 해상풍력 타워 시장을 3배 넘게 웃도는 규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분야에 약 4조원을 투입한다.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유료기사코드] 8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달 30억 달러(약 3조9200억원) 규모 반도체 패키징 산업 지원 정책인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tional Advanced Packaging Manufacturing Program, NAPMP)'를 발표했다. 내년 초 소재·기판 사업에 대한 세부 인센티브 지원 계획을 시작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NAPMP는 상무부가 작년 8월 제정한 반도체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이하 반도체법) 일환이다. 당국은 첨단 패키징 산업 연구개발(R&D)과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국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했다 투자 범위는 기술·생태계·시설 등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기술 분야는 △소재·기판 △기자재·도구·프로세스 △전력공급·열 관리 △포토닉스·커넥터 등이다. 생태계는 △칩렛 생태계 △공동 디자인 설계 검증 자동화 툴(EDA) 등이 포함되고,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건설에도 보조금을 지급한다. 첨단 패키징은 만들어진 반도체 칩들을 효율적으로 쌓고 서로 연결해 전체 칩셋의 성능과 기능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미세화·고집적화로 기술 혁신이 한계에 부딪히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자 이를 타계할 '키맨'으로 첨단 패키징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기업들도 패키징에 조단위 투자를 집행했다. 시장조사기관 욜 인텔리전스는 반도체 첨단 패키징 시장 규모가 2022년 443억 달러에서 2028년 786억 달러까지 증가, 연평균 10.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패키징 사업을 주로 아시아 국가에 아웃소싱해 왔다. 하지만 완전한 반도체 자급자족을 이루고 우위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후공정 경쟁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정책 지원을 통해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NAPMP 도입은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지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세계 2위 첨단 패키징 기업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이하 앰코)는 정책 발표 약 10일 만에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20억 달러(약 2조6150억원)다. 앰코는 TSMC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중인 공장에서 생산된 애플향 칩을 받아 신공장에서 후공정 처리한다. 애리조나주 공장은 앰코가 북미에 짓는 첫 생산거점이다. 앰코는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매사추세츠주 등에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시설은 모두 해외에 두고 있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최초의 점프 가능 휴머노이드가 공개됐다. 중국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중국 로봇기업 러쥐로봇(LEJU ROBOT·乐聚机器人)은 지난 5일(현지시간) 직립보행 휴머노이드 '콰보(KUAVO·夸父)'를 공개했다. 콰보는 20cm 높이의 점프가 연속으로 가능해 중국 최초의 점프 가능 휴머노이드 타이틀을 획득했다. 콰보는 러쥐로봇과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유한회사(深圳开鸿数字产业发展有限公司)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특히 양사가 함께 개발한 홍멍 OS가 탑재돼 향후 생태계 조성에도 관심을 받고 있다. 콰보의 무게는 약 45kg이며 전신에 26개 관절 부분이 존재하고 최대 보행 속도는 4.6km/h다. 직립보행, 점프가 가능한 만큼 다양한 지형에서 기동할 수 있다. 러쥐로봇은 콰보 개발로 상당한 휴머노이드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 러쥐로봇 측은 높은 성능과 낮은 비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부품,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휴머노이드 관련 특허 100여개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러쥐로봇과 선전카이훙은 향후 휴머노이드 기술 뿐 아니라 홍멍OS의 추가 개발을 진행한다. 이를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가속하고 교육, 의료, 물류, 가정 서비스 등 분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컴퓨터, 스마트폰, 신에너지차에 이은 혁신 기술로 전망하고 개발 목표와 시점 등을 명확히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더욱 큰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 내 외국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중국 기업들의 특허 등록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내 사업 환경이 어려워 졌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란 판단에서다. 9일 러시아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청된 특허 등록 건수는 약 1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지만 한국, 미국, 중국 기업의 경우 특허 출원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체리자동차는 꾸준히 자사 제품에 대한 특허 출원을 신청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스마트 워치, 전자 제품, 컴퓨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같은 IT 제품 브랜드를 등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특허 출원 측면에서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봤을 땐 △의학 △석유화학 및 가스산업 △기기 진단 △항공기 △건설 △수소 기술과 같은 기술 분야가 주를 이뤘다. 이 분야의 특허 출원 건수는 작년에 비해 5~50% 증가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인 기술과 같은 일부 개발 분야에서는 출원 건수가 두 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 지능에 대한 출원이 60%, 로봇 공학에 대한 출원이 13% 각각 증가했다. 엔진 제작 및 건설 분야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한국, 미국, 중국 기업이 특허 등록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장기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 제재가 완화됐을 경우를 대비해 법적 보호 장치를 사전에 마련해 놓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러시아 특허 등록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란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 특허 등록 수수료는 평균 1만9000루블(약 27만원)로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 특허청 관계자는 “러시아는 글로벌 특허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출원되는 신청서 수는 감소하지 않고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AI(인공지능) 전문' 연방 로비스트를 영입, 미국 AI 규제법 관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 강화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글로벌 로펌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 소속 토니 샘프(Tony Samp)를 로비스트로 영입했다. 로봇 산업과 관련된 연방 정책 및 법안은 물론 로봇과 AI를 활용한 정책에 대한 로비를 펼치기 위해서다. 최근 로봇개 '스폿'(Spot)에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를 통합해 인간과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현지 AI규제가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의 활동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AI 기술 관련 규제 법안에 관한 로비는 지난해부터 크게 늘고 있다. 로봇 회사인 아이로봇(iRobt)을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회사인 아르고(Argo Ai) 등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업체들도 발 빠르게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회사 스카이디오(Skydio)의 경우 로비 자금을 2020년 16만달러(한화 약 2억원)에서 2021년 30만4000달러(약 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공학은 물론 드론 및 자율주행 자동차에 초점을 맞춘 많은 기업이 모두 원하는 대로 AI 정책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조직을 직접 만들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이러한 추세를 따라 AI 전문 로비스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AI 전문 로비스트 영입을 토대로 다양한 로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무엇보다 AI규제법 관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었다.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했으며, 정 회장도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 정부가 주도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 기업 대영채비, 폴란드 교육과학부 산하 연구소와 전기 충전 사업에 협력한다. 전기차 부품에 이어 충전 시장에 진출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사업 역량을 키운다. 8일 폴란드 우카시에비츠 마이크로전자광학연구소(Łukasiewicz Institute of Microelectronics and Photonics, 이하 우카시에비츠)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영채비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앞서 우카시에비츠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난 10월 대영채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해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세해 유럽의 충전 인프라 보급에 힘을 보탠다. 세 회사는 향후 협의를 통해 세부 사업 내용을 정하고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269만대가 판매됐다.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생태계가 확대되며 충전기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전기차 충전소는 총 47만9396대로 2016년(약7만7000대)보다 6배가량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럽 시장을 발판 삼아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까지 수주한 구동모터용 영구자석, 샤프트 등의 공급계약 규모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프랑스 완성차 업체 하이비아(HYVIA)로부터 총 1000억원 규모의 수소차 부품 수주를 따냈다. 최근 미국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3000억원 규모 친환경차 부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어 생산체제를 갖춰 2030년 전 세계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지난 10월 멕시코에서 총 6만3925m²(약 1만9371평) 대지에 제1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상반기 제2공장도 착공한다. 폴란드에도 공장 설립을 모색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양자 컴퓨터 회사인 큐씨웨어(QC Ware)와 손잡고 배터리 신소재 개발에 나선다. 배터리 소재 개발 과정을 양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개발 속도를 높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7일(현지시간) 큐씨웨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배터리 신소재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포스코홀딩스와 큐씨웨어는 정부의 지원금을 활용해 리튬 배터리용 고체 전해질을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예정이다. 이미 사용 중인 최상의 접근 방식과 새로운 양자 컴퓨팅 방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NRF)이 지원하고,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이 주도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초 '양자컴퓨팅 기반 친환경 소재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과제로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우위 챌린지 연구' 지원금을 신청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 오래 지속되고 충전 시간이 더 짧은 배터리용 지속 가능한 소재를 조달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해왔다. 새로운 배터리 설계를 설계하려면 테스트가 필요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정확도를 높여 배터리 설계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 물리학의 규칙을 사용해 일반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초강력 계산기이다. 데이터를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어 현존하는 전통 컴퓨터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다만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은 온도 변화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향후 수천 혹은 수만 개 이상의 큐비트를 활용하는 대규모 양자컴퓨팅에서는 양자컴퓨터 크기가 커지고 긴 연결 거리로 인해 신호 손실이 확대되는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 양자·고전 컴퓨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큐씨웨어는 기계 학습과 화학 시뮬레이션을 전문으로 한다. 단기 양자 및 최첨단 클래식 컴퓨팅 하드웨어를 모두 개발한다. 포스코그룹은 리튬과 니켈로 대표되는 배터리 원료부터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공고히 하고 있다. 자급자족 가능한 배터리 금속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인수했다. 현재 염수를 이용한 리튬 생산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내 리튬 사업을 최대 10만톤(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도 건설한다. 리튬공장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은 연 2만5000t 규모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약 57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러시아 스피커 제조사 '우랄(Урал)'과 2년여 간 이어진 특허 침해 공방 끝에 결국 패소했다. 하만 스피커를 모방해 만든 제품이 불법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기업의 특허권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하만은 모스크바 중재법원이 지난 9월 피고 승소 판결한 항소심에 대한 상고를 포기했다. 상고 기한은 지난달 30일까지였다. 하만은 지난 2021년 우랄이 산하 오디오 브랜드 'JBL'의 스피커 디자인과 오디오 기술 특허를 무단 도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했다며 우랄 파트너사인 유통업체 '프로모스타'와 '오토오디오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우랄의 'TT M-4K' 등 휴대용 스피커 4개 모델 디자인이 JBL의 '익스트림(XTREME)’ 시리즈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원고와 피고 측은 각기 다른 기관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하만은 응답자의 86%가 JBL과 우랄 제품이 유사하다고 봤고, 72%가 우랄의 디자인 복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스피커 리뷰 영상 등에서 우랄을 ‘러시아의 JBL’로 소개하는 사례도 예로 들었다. 우랄은 응답자의 90% 이상이 양사를 다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JBL'이라는 별칭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일종의 '클릭베이트'라고 해명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제품의 원통형 디자인은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 휴대용 스피커가 기술적 편의성을 위해 채택한 것으로, JBL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스크바 중재법원은 작년 3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우랄의 손을 들어줬다. 하만은 곧장 항소했지만 같은해 5월 패소했다. 항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파기법원에 상고했으나 올 9월 또 우랄이 승소했다. 하만이 우랄에 법적 비용 1억2000만 루블(약 17억원)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원고의 주장은 본질적으로 원통형 모양을 가진 모든 브랜드의 오디오 장치를 제조할 수 있는 독점권에 대한 주장으로 귀결된다"며 "이는 법원에서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 Inc.)과 글로벌 데이터센터 임대기업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가 2개 대륙에 걸쳐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블랙스톤과 디지털리얼티는 7일(현지시간) 70억 달러(약 9조1500억원) 규모 하이프스케일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블랙스톤은 초기 자본금 7억 달러를 투입해 합작사 지분 80%를 확보하며 나머지 20%는 디지털리얼티가 보유한다. 추후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은 지분율에 따라 각 사가 조달할 예정이다. 블랙스톤과 디지털리얼티 합작사는 우선 4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한다. 각 캠퍼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미국 노던 버지니아에 구축되며 총 70억 달러가 투입된다. 4개 캠퍼스에는 총 500MW 용량을 갖춘 10개의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예정으로 현재 46MW는 건설 중으로 33%가 사전 임대됐다. 합작사는 2025년까지 총 용량의 20%를 공급할 계획이며 나머지 용량은 2026년 이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리얼티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디지털리얼티는 풍부한 자본 품에 접근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수요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블랙스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도입과 AI혁명에 힘입어 한 세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요증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에 디지털인프라는 가장 확신하는 투자 테마 중 하나다. 디지털리어티와의 이번 거래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투자하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베스타스자산운용이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파산 여파로 영국 오피스 빌딩을 싼값에 매각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부동산 개발업체 엣지(Edge)와 일본 미쓰비시에스테이트(Mitsubishi Estate)는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영국 런던 샤프츠버리 애비뉴 125번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1억5000만 파운드(약 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2018년 베스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8호를 조성해 이 빌딩을 2억6700만 파운드(약 4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900억원가량 손해를 보고 판 것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KB증권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있다. 인수 당시 위워크가 건물 전체를 임차해 사용 중이었으나,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올해 임대를 종료하며 공실률이 커졌다. 이에 건물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이 빌딩은 1982년 준공된 구축 빌딩으로, 전체면적은 1만6700㎡다. 위워크의 사업 모델은 사무실 건물이나 공간을 고정 가격으로 장기 임대한 뒤 사무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계약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였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뤄져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결국 위워크는 지난달 파산 보호를 위한 챕터 11(파산법 11조)을 신청했다. 위워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건물주와 계약 조건 변경을 위한 협상에 나서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물 계약의 해지를 추진 중이다. 위워크는 10월 기준 북미 292개 지점을 포함해 전 세계 50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2010년대 중반부터 해외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다. 한국 투자사들이 매입한 해외 부동산은 유럽에서만 9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줄줄이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