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금양이 차세대 소재·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사로잡는다.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20일(현지시간) 개막 이틀차를 맞이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내 국내 기업들의 전시 부스는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K-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국내외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들이 방문해 기술력을 확인했다. ◇ "전고체용 동박 올 하반기 검증…하이엔드 동박 점유율 40% 목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기존 강점을 가진 동박과 개발중인 배터리 신소재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동박은 하이엔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동시에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꿈의 배터리'를 만들어낼 핵심 소재까지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신소재 측면에서는 △전고체용 동박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등을 미래 배터리 소재로 보고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배터리 기업 등 고객사들과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상용화 후 탄탄한 판매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의 뒤를 이을 전고체배터리 핵심 소재 분야 개발 성과들이 눈에 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이미 샘플을 판매하고 익산2공장에서 파일럿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고체용 동박은 고객사 검증 작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해외 기업과 공급을 논의 중이다. LFP 양극활물질과 실리콘 음극재 역시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LFP 양극활물질은 리튬망간(LMO) 양극활물질 라인을 전환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내년 1분기께 라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는 "전고체용 동박은 고객들의 평균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 전에 양산 준비를 다 끝날 것 같고, 올 하반기부터 고객들이 검증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전고체용 동박도 전고체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 수준의 가격이 될 수 있도록 가격을 타겟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FP 양극활물질 생산을 위한 LMO 라인 전환이 끝나면 상용화된 샘플을 공급할 수 있고, 실제로 저희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거는 한 2~3년 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실리콘 음극재는 아직은 파일럿 단계이기 때문에 한 1~2년 후에 양산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중에서도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어느 한 측면에만 강점을 가진 것이 아니라 경쟁사 제품의 장점만 '쏙쏙' 뽑아내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을 앞세워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점유율 사냥에 나선다. 이 상무는 "현재 일반 제품의 100%라고 했을 때 2030년 정도 되면 이중 70% 정도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시장이 변화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는 2030년 하이엔드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하기 전인 일진머티리얼즈 시절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몸 담아온 '동박통'이다. 롯데그룹 편입 후 전시회 참가, 고객사 미팅 등 사업단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그룹 편입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바라보는 눈빛이 더 우호적으로 바뀐 게 많다"며 "또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여러 시너지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영업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도움 내지는 파워가 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진 시절에는 이런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전략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롯데 식구가 돼서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고객들한테 알리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고 회사의 밸류를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금양, 2170·4695 원통형 배터리 출사표…생산라인도 구축 금양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지름 21mm·높이 70mm의 '2170'과 지름 46mm·높이 95mm의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셀 메이커들과 견줘도 품질 측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금양이 배터리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20년이다. 이듬해 파일럿라인을 준공해 1년 뒤인 2022년 전동공구용 2170 배터리셀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용량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3월에는 4695 배터리셀 개발 소식을 알리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고객사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게 금양측 설명이다. 고객의 80% 이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정주식 금양 전지 사업본부 제조혁신센터장 겸 R&D센터장은 "2170은 다수의 고객들과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며 "2170은 이미 다수의 국내외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 계획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조만간에 아마 공식적으로 발표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4695는 아직까지는 적지만 이제 우리 기술을 소개하고 검토하는 시작 단계"라며 "일부는 금양의 기술적 강점을 인정하고 셀 공급 협의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조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금양은 2170과 4695 배터리를 각각 3.7GWh, 12.5GWh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연내 3억 개 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추가 시설을 확보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포르투갈 MCA가 주도하는 앙골라 농촌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참여한다. 1단계 프로젝트에 쓰일 ESS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앙골라를 발판 삼아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아프리카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엿본다. 21일 MCA에 따르면 삼성SDI는 MCA 독일법인과 ESS용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319MWh로 앙골라 농촌에 설치되는 태양광 연계 ESS 발전에 쓰인다. MCA는 앙골라 농촌의 전력 공급을 지원하고자 태양광·ESS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말란즈와 룬다 노르테, 루안다 술, 비에, 모시코 등 5개주 48개 사이트에서 3단계 투자에 나선다. 1단계로 130㎿ 규모 태양광 모듈을 깔고, 170㎿ 규모의 2·3단계 사업을 올해와 내년 진행한다. 태양광과 연결되는 ESS 규모는 총 719MWh에 달하는데, 삼성SDI는 이중 1단계 사업에 쓰일 배터리 모듈 주문을 받았다. 앞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MCA와의 계약을 통해 1단계에 쓰일 130㎿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독일 수출신용기관인 율러 헤르메스와 코메르츠방크 AG를 대표로 한 은행 컨소시엄이 자금을 지원한다. 2026년 3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앙골라 약 20만 가구, 100만 명 이상에 전기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 인구의 약 77%가 전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현지 정부의 비전 실현에 기여하며, 연간 100만 톤(t)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도 가져온다. 삼성SDI는 앙골라 농촌 사업에 참여해 ESS 배터리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수주를 늘린다. 삼성SDI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력을 토대로 2010년 ESS 시장에 진입했다. 배터리 아래 물이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수랭식과 발화된 배터리 셀에 직접 소화액을 분사해 화재 전이를 막는 직분사 시스템을 탑재해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20~25년 매일 충방전할 수 있는 긴 수명과 낮은 소음, 높은 확장성 등을 앞세워 ESS 배터리 공급을 늘렸다. 삼성SDI는 2016년 중국 선그로우사와 티벳고원에 13㎿ 태양광에 14MWh 규모의 ESS를 연동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듬해 2월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망 사업도 동참해 프로젝트의 약 70%에 해당하는 240MWh 배터리를 납품했다. 무엇보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여파로 ESS가 새 활력이 되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말 흩어져있던 ESS 조직을 통합해 중대형전지사업부 산하에 ESS 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내부 시너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아프리카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대륙이다. 앙골라는 2025년까지 국가의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70%로 높일 계획이다. 케냐는 2030년까지 국내 전력 수요량의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모잠비크는 같은 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62%로 키운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전개되며 ESS도 높은 수요가 전망된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고성능 브랜드 N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전면에 내세웠다. 22일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 베이징현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오닉5 N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현지 판매 가격은 39만8800위안(한화 약 7562만 원)부터다. 고객 인도는 하반기 중 이뤄지며, 사전 예약 순서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N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핵심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지난 4월 N브랜드 중국 진출 1년을 맞아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출격해 높은 관심을 받았었다. 아이오닉5 N 파워트레인은 전∙후륜 모터를 통한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609마력, 최대토크 7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260km에 달한다. ‘N 그린 부스트(NGB)’ 사용 시 합산 최고 출력이 650마력, 최대 토크가 78.5kg.m까지 증가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3.4초 만에 도달 할 수 있다. NGB는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모드를 말한다.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에는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이 갖춰졌다. 열로 인한 전력 저하를 줄이기 위해서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350kW 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배터리 용량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이 밖에 회생제동을 활용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N Pedal)’,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돕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N Drift Optimizer)’, 전∙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NTD)’ 등 다양한 특화 사양도 적용됐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에 관심이 높은 현지 Z세대 운전자들 사이에선 아이오닉5 N뿐 아니라 N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드라이빙 본연의 재미를 일상에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N브랜드는 고성능 N과 준고성능 N라인 두 가지로 나뉜다. 엘란트라 N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세단 모델이다. ‘일상의 스포츠카’를 표방한 N 브랜드를 패밀리 세단에 이식해 고성능차 대중화 속도를 앞당기겠다는 브랜드 비전 아래 탄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첨단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단기간에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첨단 반도체 패키징(CoWoS) 가격을 10%~20% 인상한다. 또한 3나노미터(nm) 칩 파운드리 가격도 5% 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키징과 테스트는 반도체 생산 공정 중 후공정이다. 반도체 후공정에서는 회로가 형성된 웨이퍼를 테스트하고 칩 단위로 잘라 패키징한다. 패키징 기술은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파운드리 기업들은 다양한 패키징 방법을 통해 작은 칩에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수급 불균형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와 5G 발전,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스마트화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요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문제는 생산능력 확장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시장은 2023년 불황으로 2807억 위안(약 53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보다 148억 위안(약 2조8200억원)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세를 시작해 2024년 시장 규모는 10% 이상 성장해 3248억 위안(약 61조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선두기업들이 생산능력 확장할 예정이지만 단기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수술 중 출혈도 적고, 수술 시간도 짧아 환자 상태가 좋다." 중국에서 수술용 로봇의 인지도와 수용도가 커지고 있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로봇 특유의 정밀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롄서(财联社)에 따르면 중국 의료분야에서 다빈치 로봇이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빈치 로봇은 중국 전역의 300여개 병원에서 54만 건 이상의 수술에 성공했다. 현재 다빈치 로봇 누적 설치용량은 380대를 초과한다. 중국은 2018년 이전까지 엄격한 승인과 관리체제로 수술용 로봇 설치량이 저조했다. 그러나 구성 인증 제어 완화로 인해 중국의 수술 로봇 설치 용량이 증가하고 현지 생산이 가속화돼 로봇 수술 가격이 저렴해지고,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작년 6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발표한 '14차 대형 의료기기 구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 시스템의 총 계획 대수는 819대이며, 그 중 559대가 '14차 5개년 계획'에서 계획됐다. '13차 5개년 계획'에서 계획된 복강경 수술 로봇 225대(실제 구축 217대)와 비교하면 148% 증가했다. 다만 해외에 7000~8000대의 다빈치 로봇이 설치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개발한 다빈치 수술 로봇은 지난 2006년 중국에 처음 도입됐다. 수술용 로봇이 인기를 끌자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중국 푸싱의약(复星医药)의 합자 회사인 인튜이티브 포순(Intuitive Fosun, 直观复星)이 생산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포순은 최근 상하이 장장 국제의학단지(上海张江国际医学园区)에서 총본부와 산업기지를 개장했다. 7억 위안(약 1332억원)이 투자된 산업기지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가장 큰 R&D, 생산, 훈련 통합 기지이다. 다빈치 로봇과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이온(Ion) 시스템의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이온 시스템에 들어가는 생체검사 바늘의 경우 중국 내 생산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의 70%를 충족할 수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전기차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의 일환으로 미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소재 개발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스페인 시데텍(CIDETEC Surface Engineerin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용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위해서다. 지금보다 더 가볍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핵심은 △전기차 부품 무게 감소 △친환경성 증대 2가지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의 효율성과 주행거리 향상에 필수 요소인 차체 부품 경량화를 위해 매트릭스 기반 복합재료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탄소 배출량 감소와 부품 수명 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시데텍 고급 3R 기술(재활용, 재사용, 재처리)을 활용할 예정이다. 열경화성 복합재료의 재활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더 가볍고 지속 가능하며 연결된 모빌리티 모델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지속해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데다 주요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판매량 2위를 달리는 등 눈에 띠는 성과도 내고 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생산 신규 거점을 태국에 마련한다. 하만은 태국 신공장을 통해 동남아 전장 부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로드 레디 제품(Road-ready product)' 라인업에 대한 생산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20일(현지시간) 태국 램차방(Laem Chabang)에서 기공식을 열고 새로운 제조 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신공장은 4만7000㎡ 규모다. 완공은 내년 4분기 목표다. 올 가을부터 현지 채용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 약 1200명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로운 태국 공장에서는 연결성과 융합을 강조한 로드 레디 제품을 생산한다. 커넥티드 카 관련 제품 및 부품이 주력으로 제조될 예정이다. 하만은 증강현실(AR) 및 인공지능(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커넥티드 카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하만은 풍부한 인력과 현지 정부의 투자 친화 정책을 고려해 태국을 신공장으로 낙점했다. 태국은 인구 7000만 명을 지닌 인구 대국인데다 경제 규모도 아세안 국가 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태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정책 기조 아래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신공장이 자리하는 램차방은 방콕에서 125km 떨어진 곳으로, 태국 동부경제회랑(EEC) 경제특구가 자리 잡고 있다. ECC에는 다수의 주요 글로벌 자동차 및 기술 제조 시설이 밀집해 있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 크리스천 소보트카 하만 부문장은 "태국은 자동차와 기술 부문을 모두 지원하는 수년간의 제조 경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와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주요 생산 허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태국 정부의 첨단 기술 제조에 대해 증가하는 투자와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빠른 속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이 지역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한화그룹의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이 완성됐다. 미국 조선소 인수로 LNG 운송은 물론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 군함 유지·보수(MRO)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리조선소(옛 에어커 필라델피아조선소)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인해 필리조선소는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현금 대가를 받고 사업 전체를 한화에 매각하게 된다. 거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과 기타 규제 승인을 획득하고 필리조선소와 관련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등 특정 관례적 조건을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모든 거래 종결 조건이 충족되면 양사는 올 4분기에 인수 거래를 마무리한다. 필리조선소 이사회도 증권사의 거래 공정성 의견을 받아 지분 매각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거래 완료 후 수익금 사용 대안을 포함해 회사의 미래 전략과 구조를 정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크리스티안 몬센 뢰케(Kristian Røkke) 필리조선소 전 회장은 "20년간의 경영 끝에 소유권을 한화로 이전하게 됐다"며 "한화는 필리조선소가 직원들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풍부한 조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조선소이다. 미 해군 함정 건조와 MRO 사업을 진행하고, 상선과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등을 건조한다. 연초 HD현대중공업과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관공선에 대한 신조, 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한화에 인수되면서 한화의 MRO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로 군함 MRO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 제정한 존스법(Jones Act·연안무역법)을 통해 미국 내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내 운항을 허용하고 있다. 군함 MRO에도 존스법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통해 LNG 밸류체인도 완성했다. 한화는 국제해사기구(IMO) 등 온실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LNG가 탈탄소화를 위한 중간연료로서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LNG 운송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NG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조선소 외 미국 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에 총 3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7%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806억원을 들여 지분 6.83%를 취득하고, 한화오션도 미국 법인을 통해 동일한 규모의 넥스트디케이드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들의 투자가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넥스트디케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 한화임팩트가 미국 내 투자 자회사 HGC NEXT INV를 통해 우선 취득한 지분 9.07%도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에너지 회사로 지속 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 및 탄소 포집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출 시설인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터미널은 오는 2027년부터 연간 2700만톤(t)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곳에서 생산한 LNG를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을 이용해 유럽으로 공급한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LN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고속도로 건설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도로청은 21일 아시르~자잔 고속도로 사업 입찰에 총 69개 회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도로청이 공개한 명단을 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스페인 악시오나 △이탈리아 위빌드 △캐나다 앳킨스레알리스 △프랑스 부이그 △인도 L&T 등 많은 글로벌 건설사가 도전장을 냈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아시르와 자잔을 거쳐 홍해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36㎞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왕복 6차선 규모로 교차로 6개, 교량 57개, 터널 11개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추정된다. 도로청과 국립민영화센터가 협력해 DBFOM(설계·건설·자금조달·운영 및 유지관리 일괄) 모델로 추진한다. 사업자는 30년간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권을 갖게 된다. NCP는 사우디아라비아 민관합동사업(PPP) 추진의 최전선에 있는 조직이다. 한편, 사우다아라비아 정부는 작년 5월 우리나라서 로드쇼를 열고 공항, 해상교통, 고속도로, 철도, 물류단지, 특별경제구역으로 분야를 나눠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발주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합쳐서 12조원이 넘는다. 특히 고속도로 등 도로 분야 프로젝트 규모가 45억 달러(약 6조2640억원)에 이른다며 한국 기업의 관심을 기대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Zarubezhneft)에 베트남 11-2 광구 지분을 매각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매각 거래가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베트남 정부당국은 20일(현지시간) 자루베즈네프트에 11-2 광구 탐사·개발권을 포함한 한국 컨소시엄 지분 75%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Interfax)도 “자루베즈네프트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기간 동안 11-2 광구에 대한 승인과 투자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보도하며 베트남 정부당국 발표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성과 중 일부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자루베즈네프트와 11-2 광구 지분 75%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사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국내 기술로 탐사부터 상업생산까지 성공해 주목받던 베트남 광구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생산량이 줄며 난항을 겪었다. 특히 의무공급량을 채우지 못해 패널티를 지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베트남에 지급한 패널티만 1억2000만 달러(약 155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9년까지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패널티가 3억6000만 달러(약 465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992년 5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회사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과 생산물분배계약(PSC)을 체결하며 탐사를 시작했다. 당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와 대성산업,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 서울도시가스 등과 한국 컨소시엄을 이뤄 11-2 광구를 운영해왔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듬해 3월 가스를 발견해 2003년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베트남이 원할시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지분 25%를 페트로베트남에 넘겼다. 11-2 광구는 베트남 붕따우에서 약 280㎞ 떨어진 해상광구다. 지난해엔 하루 평균 4100만ft³(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생산했으며, 회수 가능한 가스 매장량은 6110억ft³로 추정된다. 다만 저류층 고갈로 인해 올해 말까지 8개의 생산 유정을 유휴화 할 계획이다. 자루베즈네프트는 11-2 광구 인수를 통해 생산량을 오는 2026년까지 650ktoe(석유환산킬로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5년간의 재개발을 거쳐 탄화수소 생산량을 6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국가 에너지 안보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천연가스 수요 감소에 따라 좌초자산(Stranded Assets)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동해 가스전 보고서에서 "한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동해 대규모 가스전 사업은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화석 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비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을 더욱 잘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초자산은 기존에는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졌으나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되어 버리는 자산을 의미한다. IEEFA는 지속가능하면서도 수익성 있는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며 에너지 정책과 관련 시장 동향 등을 조사 분석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IEEFA는 "동해 가스전이 2035년 상업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때 한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미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원전 및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높은 수입 비용에 따른 도시가스 수요 감소로 천연가스 수요가 4.9% 줄었다"고 설명했다. IEEFA는 또 "한국의 강화된 탈탄소화 목표를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믹스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은 2023년 26.8%에서 2038년 11.1%까지 감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는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2036년까지 연평균 1.38% 감소해 연간 3766만t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IEEFA는 "국민의 세금을 성공률이 입증되지 않은 고위험 가스 연료 탐사에 투자하면 좌초자산 위험이 상당히 높다"면서 "한국의 LNG 터미널과 발전소는 수요 감소로 활용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연구소는 "한국의 탈탄소화 목표는 LNG 화력 발전소의 가동률은 2023년 41.7%에서 2036년까지 10~20%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고려할 때 동해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는 10~15년 동안에만 사용할 수 있어 좌초자산 리스크가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4개월간 약 1000억원을 들여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분수령이 될 첫 탐사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공 1개에 약 1000억원씩, 5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오퓨비즈'의 미국 출시가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법원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 소송에서 리제네론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기다리는 셀트리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토마스 클리(Thomas S. Kleeh) 판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오퓨비즈 미국 출시에 대한 예비금지명령을 내렸다. 양사 간 특허 분쟁은 지난 1월 리제네론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일리아 특허 40여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리제네론은 손해배상 소송과 함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용·양도 등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다. 미국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셀트리온보다 먼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FDA 품목 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자 셀트리온도 출시 지연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다. 최악의 경우, 양사는 오는 2027년 6월 이후 미국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아일리아의 물질특허는 내년 5월 만료될 예정이지만 물질특허 만료 후에도 제형 특허 등이 남아있어 미국에서는 실질적으로 2027년 6월 이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제네론과 극적 합의를 통해 미국 출시를 앞당길 수도 있다. 이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리제네론에 로열티와 배상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앞서 인도 제약사 마일란·바이오콘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에 패소, 판매 금지 명령을 받은 만큼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전략을 세울 것으로 관측이다. 한편 아일리아는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해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만 102억달러(약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인구 고령화로 2020년 89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8년 187억달러(약 24조2000억원)로 8년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