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X인터내셔널이 해외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해상풍력 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전용 항만 개발을 본격화한다. 해상풍력 설치·운영에 필수적인 항만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사이안 리뉴어블스(Cyan Renewables), 블루워터 쉬핑(Blue Water Shipping)과 충남 당진에 해상풍력 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마샬링(장치) 항만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 형태로, 구체적인 사업 구조나 투자 규모, 착공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은 초기 검토 단계다.
해상풍력 마샬링 항만은 해상풍력 발전기, 타워, 블레이드 등 대형 기자재를 집적·보관·조립한 뒤 해상으로 반출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해상풍력 설비는 크기와 중량이 커 발전단지 인근에서 대규모 기자재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항만이 필요하다.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WTIV)과 유지·보수 지원선(SOV) 등이 접안할 수 있는 인프라도 요구된다.
3사가 검토 중인 당진 항만은 총면적 20만㎡ 규모로, 480m 길이의 접안 안벽과 수심 14m의 전용 심수 부두를 갖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항만 부지의 지내력은 ㎡당 10~30톤(t) 수준으로, 대형 해상풍력 기자재를 적치·하역·반출하는 마샬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LX인터내셔널은 항만 인프라 개발과 사업 구조 설계 등 프로젝트 전반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이안 리뉴어블스는 해상풍력 설치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 시공·설치 단계의 실행 역량을 제공한다. 블루워터 쉬핑은 해상풍력 기자재 물류와 항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마샬링 항만 운영 모델과 물류 체계 구축에 참여한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에서 '해상풍력 원스톱 공급망 솔루션'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LX인터내셔널은 국내 해상풍력 전용 항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 당진 유휴 항만을 활용해 배후 항만을 구축하고 선박·장비·항만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공급망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이안 리뉴어블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설치선 운영과 해상 시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운영에 특화된 선박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 시공 역량을 축적해왔다.
블루워터 쉬핑은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해상풍력 기자재를 포함한 프로젝트 화물 운송과 항만 물류, 에너지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덴마크 에스비에르 항만의 해상풍력 마샬링 운영 모델을 구축·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진 항만에서도 물류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백풍렬 LX인터내셔널 신성장사업부장(상무)은 "이번 양해각서는 해상풍력 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항만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보자는 취지"라며 "인프라와 물류, 해상 운영 역량을 결합해 해상풍력 설치를 지원하는 항만 개발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