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베리 광물 외교, 종착지는 'K배터리'] ②VBM "북미 캐즘, 과속방지턱에 불과"

던컨 상업 솔루션 디렉터 "북미 리스크, 고객 다각화로 극복"
'재개' 스토비 광산, 니켈·구리 생산능력 150만 t까지 확대
포스코와 협력 중…상장 검토 여지 남겨

 

 

◆ 글 싣는 순서
①서드베리 시장 "자체 공급망 구축 온 힘...LG·SK 등 초대"
②VBM "북미 캐즘, 과속방지턱에 불과"
③프론티어 리튬 "韓 투자 필요…넥스트스타와 지속 논의"
④마그나마이닝 "투자 유치 첫걸음…EV 전환, 장기 트렌드"
⑤퍼스트 네이션 "광산 개발 적극 참여…발레·KGHM 파트너"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 발레의 캐나다 자회사 발레베이스메탈(Vale Base Metals, 이하 VBM)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장기적인 성장에 확신을 표하며 온타리오주 서드베리 사업장에서 전략 광물의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고 상장도 검토한다.

 

◇ 스토비 재개로 니켈·구리 생산 확대 '기대'

 

데렉 던컨(Derek Duncan) VBM 상업 솔루션 디렉터는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시장 축소 우려에 "갑작스러운 위기가 아니며 과속방지턱 정도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기초 금속을 위주로 지리·제품적으로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모든 지역의 고객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북미에 악재가 겹쳤다는 우려가 짙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해서다. 던컨 디렉터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시장의 성장성은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고객 다변화를 통해서도 리스크를 감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VBM은 세계적인 광산 회사 브라질 발레의 캐나다 자회사다. 온타리오주 서드베리 지역에서 5개의 지하 광산과 제련소, 정련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 광산 단지를 갖춰 니켈과 구리, 금, 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스토비 광산 운용도 재개했다. 스토비 광산은 1890년대부터 운영된 니켈·구리 광산이다. 당시 지표에서 직접 채굴에하는 노천 채굴법이 적용됐으나, 1910년 지하채굴로 바꼈다. 금속 가격 하락 여파로 2017년 채굴이 중단된 후 VBM의 주도 하에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VBM은 작년 하반기부터 운영을 재개하고 향후 2억500만 캐나다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를 통해 니켈·구리 생산능력을 연간 30만 톤(t)에서 150만 t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던컨 디렉터는 "현재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연내 최대 용량을 도달할 것이다"라며 "다만 (광산을) 플라이휠(Flywheel)로 활용하므로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증대시킬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광물 처리 시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일정한 양의 광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토비 광산을 개발하는 만큼,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상장 검토 가능성…"서드베리 인지도 높일 것"

 

VBM은 현지 투자를 강화하며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던컨 디렉터는 "단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공식 결정은 아직 없다"며 "다만 향후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로 남겨두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VBM은 서드베리에 입지적인 광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던컨 디렉터는 "인더스트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모두가 알고 있듯이 포스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레는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해 퀘벡주 베캉쿠아에 짓는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에 니켈을 공급한다. 신공장이 가동될 내년 초부터 세 회사의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GM과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했었다. 내년 하반기부터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황산니켈을 매년 2만5000t씩 납품한다.

 

한국 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방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던컨 디렉터는 방한 목적에 대해 "서드베리를 지원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발레는 서드베리에서 100년 이상 뿌리내리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환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드베리 코퍼 클리프 제련소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클린AE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 시작해 배출가스를 포집·처리하는 사업을 추진, 이산화황(SO₂) 배출량을 약 85%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높이 381m의 굴뚝인 슈퍼스택(Superstack) 철거도 진행해 도시 환경을 개선한다.

 

던컨 디렉터는 "서드베리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며 광산의 혜택을 지역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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