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건설 시장에서 부진한 수주 실적을 거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중동 전쟁 확대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20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을 올해 1~3분기 해외 수주 계약액 13억39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7만7970만 달러 대비 77%나 급감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 들어 크게 꺾인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6370만 달러로, 전년 16억8570만 달러 대비 96%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수주액 마이너스(-) 10억3490만 달러로 전년 56억1730만 달러 대비 크게 위축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건설도 -46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 △포스코이앤씨(8670만 달러) △DL이앤씨(4600만 달러) △SK에코플랜트(2560만 달러) 등도 수주 성적이 부진했다.
이에 반해 삼성E&A는 올해 누적 수주액 79만890만 달러로 전년 8억7660만 대비 9배 넘게 늘어났다. 삼성E&A의 올해 수주액은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1억131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 28억7430만 달러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GS건설은 전년 대비 230% 늘어난 23억50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 297개사가 총 90개국에서 수주한 공사는 427건으로, 수주액은 21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35억 달러 대비 10.3% 감소한 수차다. 정부가 올해 수주액 달성 목표로 제시한 400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을 갓 넘긴 수준(52.7%)에 그친다.
최근 5년간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을 비교해 보면 △2020년 351억 달러 △2021년 306억 달러 △2022년 310억 달러 △2023년 333억 달러 등 대부분 300억 달러 초중반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