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대형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이 '월드카 어워즈 2024'(World Cars Awards 2024) 최고 영예인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를 수상했다.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를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 N도 퍼포먼스 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WCA에 따르면 기아 EV9은 2024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33개 모델을 모두 제쳤다. WCA는 지난 2003년 출범했다. 미국·중국·일본·인도·한국 등 주요 국가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특히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WCA의 5개 부문 상 중 최고의 영예로 '북미 올해의 자동차'와 '유럽 올해의 자동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이번 2024 WCA 심사위원단은 31개국 100여명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꾸려졌다. 이들 심사위원단은 세계 올해의 차와 더불어 △아반카(Urban Car) △럭셔리카(Luxury Car) △퍼포먼스카(Performance Car) △일렉트릭카(Electric Car) △카디자인(Car Design) 총 5개 부문 최종 우승 모델도 선정했다.
EV9은 아울러 2024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BMW i5와 볼보 EX30을 가볍게 제쳤다.
EV9의 이 같은 활약으로 기아는 WCA 20년 역사상 총 5개상을 수상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20년 쏘울EV와 텔루라이드가 각각 세계 올해의 어반카와 세계 올해의 퍼포먼스카를 수상했고, 지난해 EV6 GT가 세계 올해의 퍼포먼스 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EV9이 이번 WCA에서 2관왕에 오르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성과는 기아의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기아와 더불어 현대차도 우승 모델을 배출했다. 브랜드 고성능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이 올해 세계 퍼포먼스 카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WCA에서 현대차 브랜드로는 7번째 수상이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경우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5 N이 WCA에서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퍼포먼스 카를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전기차 성능과 혁신을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의 현 주소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현대차·기아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EV9까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3년 연속 최고 영예를 수상했다"며 "특히 모두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기아 브랜드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