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필리핀 철도 사업 '물밑 수주전'… 두테르테 대통령 회동

-25일 방한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면담
-'마닐라-클라크 철도 ' 패키지Ⅰ·Ⅱ 수주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건설이 필리핀 철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경영진은 방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고위 경영진이 지난 25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회동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5~27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현대건설의 필리핀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특히 필리핀 국영철도(PNR)가 주관하는 '마닐라-클라크 철도 프로젝트'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닐라-클라크 철도 사업은 필리핀 마닐라부터 클라크 공항까지 남북을 가로지르는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추진되는 2단계 사업은 총 2830억8000만 페소(약 6조5700억원)로 세 개의 패키지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이 중 필리핀 마닐라 북부 칼룸핏과 아팔릿을 잇는 패키지Ⅰ(17km), 아팔릿과 앙헬레스를 잇는 패키지Ⅱ(16km) 철도 공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동아건설, 필리핀 메가와이드와 함께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대림산업·스페인 악시오나 컨소시엄, 태국 최대 종합건설회사 이탈리안타이개발 등이 응찰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철도 사업 수주로 건설 역량을 입증하며 필리핀 인프라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위해 인프라 발전이 시급하다고 보고 'BBB(Build, Build, Buil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10대 사회경제 발전 계획 사업 중 하나로 철도와 무역항, 산업단지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사업 발주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현대로템과 1조2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지하철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마닐라 시내에 연장 23㎞의 지하철과 14개역사, 차량기지 등을 건설했다. 1997년에는 일본의 스미토모 상사와 미쓰비시 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필리핀 에틸렌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