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리튬 국유화 추진' 칠레 정부 대표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논의

칠레 경제부·광업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회동
LG엔솔, 리튬 국유화 관련 대응책 마련 나선듯
‘당국 허가 확보' SQM과 파트너십 강화…공급망 숨통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리튬 세계 1위 매장국인 칠레와의 동맹을 강화한다. 칠레가 리튬 국유화를 추진중인 가운데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 공급 안정화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칠레 로비법 플랫폼(Ley del Lobby)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칠레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양측은 '국가 리튬 전략과 업계의 부가가치'를 주제로 리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LG에너지솔루션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칠레 측에서는 △니콜라스 그라운 경제부 장관 △오로라 윌리엄스 광업부 장관 △호세 미구엘 베나벤테 칠레산업진흥청(CORFO) 대표 등 리튬을 포함한 칠레 광물 산업을 움지기는 주요 인물들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선 현업 관계자들이 참여, 사업 전략 구체화에 나섰다. 

 

칠레는 작년 4월 '국가 리튬 전략(Estrategía Nacional del Litio)'을 발표했다. △리튬 국영기업 설립 △민관 협력을 통한 리튬 프로젝트 추진 △염호 생태계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도 리튬은 칠레에서 양도 불가능한 전략광물로 민간 진출·개발에 제한이 있었다. 리튬을 추출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국영기업이나 국가기관이 직접 개발하거나 민간 기업은 행정허가나 리튬생산특별계약(CEOL)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민간 기업 중 산업진흥청과 리튬양허계약을 맺은 SQM과 앨버말만 아타카마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거나 유통할 수 있다. SQM과 앨버말의 계약기간은 각각 오는 2030년, 2043년까지다. 

 

SQM은 지난달 칠레 국영 광업 기업 코델코(Codelco)와 아타카마 소금 사막 개발·리튬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5년부터 2060년까지다. SQM은 이를 통해 정부의 리튬 사업 허가권을 사실상 30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앨버말은 조만간 정부와 협상 테이블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3년 12월 18일 참고 칠레 코델코·LG엔솔 공급사 SQM, 리튬 파트너십 체결 '초읽기'>

 

LG에너지솔루션은 칠레 리튬 수급을 위해 SQM과 손을 잡았다. 오는 2029년까지 리튬 10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양사는 양극재 합작공장 설립과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 등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본보 2022년 5월 6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세계 2위 리튬업체 SQM 양극재 합작공장 추진>  / <본보 2023년 7월 7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칠레 SQM 리튬 '7년간 10만톤' 공급 받는다>

 

한편 칠레에서는 민간 기업이 공직자를 접견하기 위해서는 로비법 플랫폼에 접견 목적, 내용 등을 신고해야 한다. 칠레는 공직자의 부패 방지를 위해 지난 2014년 로비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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