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 시총 5200조 기록…글로벌 7위 도약

니프티50 지수, 올해까지 8년 연속 상승세 기록
높은 경제 성장률·다국적 기업 탈 중국화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 주식시장이 새로운 글로벌 금융허브로 주목 받고 있다. 인도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함께 다국적 기업들의 탈(脫) 중국 현상 가속화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orld Federation of Exchanges)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의 시가총액은 3조9890억 달러(약 5200조원)를 기록했다.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 3조9840억 달러(약 5195조원)를 넘어 세계 7위 수준이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 주가 지수인 니프티50(Nifty 50) 지수도 올해까지 8년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중순 기준 니프티50 지수는 올초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홍콩의 주가 지수인 항셍(Hang Seng)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7% 감소했다.

 

이처럼 인도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인도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영국 컨설턴팅 기업 캐피탈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인도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순위 1위에 오른 것과 도시화·산업화 작업이 요인으로 언급됐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투자 다각화도 인도 주식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채택하면서 인도를 새로운 투자처로 선택하고 있다.

 

로말 셰티 딜로이트 남아시아 지부 최고경영자(CEO)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처럼 큰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를 찾고 있다”면서 “인도 중앙정부가 시행 중인 생산연계인센티브(Production-linked Incentives) 제도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정치적 안정성과 낮은 물가 상승률도 인도 주식시장 성장에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내년 4월 말 인도 총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기준 5.5%를 기록하며 인도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2~6%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8일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계속 안정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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