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 IFS는 실패할 운명"

'팹리스 전환' AMD와 정반대 행보 비판
"R&D 투자로 최고 수익 올릴 수 있는 기회 놓쳐"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AMD 고위 관계자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진출이 잘못된 선택이라며 비판했다. 파운드리 사업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런 그래스비 AMD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사장 겸 전략적 파트너십 담당 수석부사장(EVP)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카날리스 포럼 EMEA 2023'에 참석,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 IFS)' 전략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래스비 사장은 "AMD는 팹리스로 전환해 완전히 공장이 없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인텔과)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며 "이를 통해 설계 개발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었고, 연구개발(R&D)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선도적인 기술을 구축하고 결국 최고의 수익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인텔이 설계 기술 개발이 아닌 위탁생산을 통한 칩 제조 분야에 미래 사업 초점을 맞추면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버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판단 오류로 인해 파운드리 사업이 인텔 전체의 수익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AMD는 200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인텔처럼 반도체를 생산하던 제조 전문 회사였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2009년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기업으로 전환하며 사업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당시 스마트폰 등에 활용되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부문은 퀄컴에 매각했었다. PC를 넘어 모바일과 무선 프로세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인텔과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집중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성능 CPU와 GPU를 둘 다 만들 수 있는 회사로 꼽힌다. 

 

인텔은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자회사 'IFS'를 신설하며 3년 만에 파운드리 업계에 다시 문을 두드렸다. 앞서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300억 유로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7나노미터(nm)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 연말 3나노, 내년 1.8나노 공정 칩 양산이 목표다. 

 

한편 카날리스 포럼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매년 주최하는 연례 IT 행사다. EMEA 지역을 시작으로 내달 미국, 오는 12월 태국에서도 열린다. 올해 EMEA 포럼에는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물론 델, HP, 레노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산업 현황을 살피고 전망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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