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탈탄소화' 친환경 철강제품, 유럽 시장 '정조준'

포스코와 현대제철, 친환경 철강 프리미엄 제품 출시…EU 철강시장 공략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전환기…탄소 배출 감축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탈탄소화' 친환경 철강제품으로 유럽연합(EU)을 정조준한다. EU가 다음달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환기(준비기간)에 들어서면서 친환경 철강 프리미엄으로 EU 철강시장을 공략한다.

 

◇포스코·현대제철, 저탄소 철강제품 출시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친환경 철강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EU의 탈탄소화 전략에 동참한다.

 

포스코는 다운스트림 구매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인 '그리닛'(Greenate)을 활용한다. 그리닛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법'과 같은 저탄소 철강 기술·공정·인프라까지 탄소중립 활동 전반을 아우른다. 포스코는 그리닛을 활용해 2017~2019년(기준 연도) 평균 탄소 배출량인 7880만 톤(t)을 2040년까지 50%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미분과 100% 수소를 환원로에 넣어 친환경 원료인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전기아크로(EAF)에 공급해 쇳물을 생산하는 수소 환원 제강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리닛 인증 철강을 최초로 LG전자에 판매했다. LG전자는 건조기 부품 소재로 200톤(t)을 주문했다.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생산업체 볼보와는 친환경 철강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하이에코스틸((HyECOstee)'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철 스크랩, 고로 기반 쇳물, 수소 기반 철강 생산 및 직접환원철(DRI)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자동차강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와 협력해 탄소중립 독자기술인 '하이큐브(Hy-Cube)' EAF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고강도 강판 생산에도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로드맵에 맞춰 친환경제철소로 전환 중이다. 현대제철은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 EU, 탄소국경세 시행 임박…국내 철강업계 긴장

 

EU는 지난달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이행규정을 확정했다. CBAM은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6개 품목 수입품의 탄소 배출량이 기준치를 넘으면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계해 관세를 징수하는 제도다. EU로 유입되는 상품에 대한 탄소 배출을 제한함으로써 다른 국가의 배출량이 EU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됐다.

 

EU는 2026년 본격 도입에 앞서 오는 10월부터 2025년 말까지는 별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전환기로 정했다. 이 기간은 EU의 CBAM 시범적용 기간으로 탄소 관세 부과 대신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했다. <본보 2023년 8월 26일 EU, 2026년부터 인니산 철강제품 관세 16.8% 부과>

 

2026년부터 CBAM이 전면 시행되면 수출품 제조 과정에서 기준을 넘는 탄소 배출량만큼 배출권(CBAM 인증서)을 구매해야 한다. 

 

철강업계는 CBAM 도입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2026년부터는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연 3000억원이 넘는 추가 관세로 유럽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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