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몬로이치 시장 "롯데, 동박 공장 3개 건설…1조원 이상 투자"

6억 유로·2개 공장에서 투자 규모 확대
이달 말 부지 확보 완료…10월부터 부지정지작업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 당국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1조원 이상 투입해 동박 공장 3개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계획 대비 투자액을 상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1공장에 이어 추가 공장 건설 발표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타라고나 뉴스(Diari de Tarragona)에 따르면 프란 모란초(Fran Morancho) 몬로이치 시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작년 5월까지 6억 유로(약 8700억원)를 투자해 두 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이야기했었다"며 "현재 3개 공장 설립에 7억 유로(약 1조100억원)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1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5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t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달 말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10월 부지정지작업을 시작한다. 2025년 하반기 완공해 시운전하고 이듬해 상반기부터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몬로이치시는 두 개의 생산시설이 추가로 지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미 몬로이치시에 축구장 62개 크기인 44만400㎡의 부지를 확보했다. 10만t 규모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 설비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몬로이치의 바람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여유 부지가 있는 만큼 추가 투자를 통해 스페인 거점을 유럽 전진기지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2030년 1.1TWh에 달해 전 세계 수요의 약 23.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생산능력도 2022년 200GWh에서 2030년 1.25TWh로 확대된다.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며 유럽 동박 수요를 선점하려는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연 5만t 규모의 폴란드 공장을 내년부터 가동한다. 최근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Varta)'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고객사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배터리 소재사 중 유일하게 폭스바겐 그룹을 중심으로 한 유럽 전기차 허브 컨소시엄인 'Future: Fast Forward(F3)'에 포함됐다. 유럽에서 수주 기회를 노려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투자 계획에 대해 "1공장 건설만 확정한 상태"라며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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