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급망을 강화한다.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지 업체와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호주 전자제품 제조업체 엑스텔 테크놀로지(Extel Technologies, 이하 엑스텔)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엑스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레드백을 제조하는데 고급 전자 설계와 제조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 또 호주 마운트 웨이벌리(Mount Waverley)의 자체 시설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복합 전자장비를 만들어 한국과 호주 간 기술이전(Technology Transfer, TT)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TT는 조립 및 통합, 적성 테스트 등 양사 간의 긴밀한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 액텔의 TT 참여로 호주 산업 역량(AIC)과 주권을 강화한다.
엑스텔은 첨단 전자제품 설계와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 우주 및 방위 부문(AS&D)에 제공되는 제품 및 서비스에 특정한 국제 품질 표준인 'AS9100'과 방위 산업 보안 프로그램(DISP)를 활용해 호주 내에서 첨단 제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엑스텔은 지난 한 해 동안 제조 시설을 40% 확대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호주의 첨단 제조 부문에 더욱 기여하기 위해 최신 제조 기술 확보에도 약 400만 달러(약 51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엑스텔은 방위 산업의 핵심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호주의 안보 수요에 부응하는 첨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프 토마스(Jeff Thomas) 엑스텔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호주의 주권적 역량과 첨단 제조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호주 국방군에 기여하고 국가 안보를 위한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군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인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한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호주 정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129대 구매" 공식 발표>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양한 현지 업체들과 협력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호주 배터리 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레드백에 호주산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호주 현지 업체 등 40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팀한화'를 보강했다. <본보 2021년 1월 12일 참고 '5조' 호주 장갑차 사업 결승점 앞두고 합종연횡 분주…'팀 한화' 더 강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장갑차 현지 생산으로 수요에 대응한다. 작년 4월에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도 착공했다. 2024년 완공해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 장갑차를 양산한다. 레드백도 신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