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과 EV9 등 전기차를 통해 '톱3'에 재진입하겠다는 각오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상반기(1~6월) 유럽 시장에서 총 57만542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55만7025대) 대비 3.3% 증가한 수치로 그룹별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9.9%) 대비 1.2% 하락한 8.7%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소속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등 4개국과 영국 시장에서 판매를 합산한 결과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26만3448대) 대비 2.7% 성장한 27만675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4.1%로 집계됐다. 기아는 전년(29만3577대) 대비 3.8% 상승한 30만4757대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4.6%로 나타났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170만1866대를 판매했다. 스텔란티스는 114만5815대로 2위, 르노그룹은 64만8467대로 3위에 올랐다. 토요타그룹은 45만341대로 4위 현대차그룹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BMW그룹(44만5440대) △메르세데스-벤츠(35만2563대) △포드(27만5692대) △테슬라(18만6066대) △닛산(14만8340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인기 준중형 SUV 모델 투싼과 스포티지를 앞세워 판매량을 확대, 르노그룹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델들인 만큼 판매량이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톱3' 진입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4.1% 두 자릿수 수직성장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남은 기간 추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는 65만8893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6만1386 대비) 17.6%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