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폴란드가 친환경 수소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예산 지원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기업도 적극적인 투자로 이에 호응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대형 플랜트 산업을 통해 약 130만톤의 개질수소와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 수소 생산 국가 중 독일(250만톤), 네덜란드(150만톤)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폴란드 정부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수소가 이산화탄소 발생을 동반하는 그레이수소인 만큼, 그린수소 생산을 통한 에너지 산업의 탈탄소화와 수소 밸리 육성으로 친환경적인 수소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폴란드 탄소 정책 2030’을 개정 발표했다. 이 정책에는 △에너지 및 난방 산업 수소 기술 도입 △운송 분야 대체 연료로서 수소 사용 △산업의 탈탄소화 지원 △신규 설비를 통한 수소 생산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소 운송, 유통 및 저장 △안정적인 규제 환경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수소 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 예산도 대규모로 배정돼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 총 110억 즈워티(약 3조30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친환경 수소 생산 산업에 90억 즈워티(약 2조7000억 원)를 투자한다.
기업들도 정부 지원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폴란드 최대 석유 화학 기업인 올렌(Orlen)은 친환경 수소 개발 사업비로 약 74억 즈워티(약 2조2200억 원)를 책정했다. 올렌은 10년 안에 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처리를 통해 약 0.5GW(기가와트)의 신규 수소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제팍(ZE PAK)은 기존 석탄 화력 발전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450만 유로(약 64억 원)의 EU 기금을 지원 받아 코닌시에 폴란드 최초의 그린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100%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EU 기금과 국내 기금을 바탕으로 민간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린수소 정책을 폭 넓게 전개하며 혁신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