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MM이 투자한 유럽 최대 항만 네덜란드 로테르담 컨테이너 전용터미널(RWG)이 더 커진다. 물류비용 개선과 영업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RWG 용량 확장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RWG 공동 주주사인 DP월드, CMA CGM, 미쓰이 OSK 라인(MOL), 로테르담 항만청과 함께 RWG 터미널의 단계적 확장에 합의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추가 용량을 위해 심해 부두를 만들어 정박지를 넓힌다. 추가 선석도 만들어진다. 이어 자동화, 지속 가능성과 연결성이 중심이 되는 미래 지향적인 시설에 중점을 둔다.
추가 선석은 완전 자동화, 이산화탄소(CO2) 중립, 전용 처리 시설 등 이미 입증된 동일한 콘셉트를 기반으로한다. 총 투자액은 약 5억 유로(약 7000억원)이다. 여기에는 토목 공사, 안벽 크레인, 자동 적재 크레인을 갖춘 보관 모듈 및 전기 자동 유도 차량이 포함된다.
로테르담 항만청은 "로테르담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속 증가하고, 유럽 최대 컨테이너 항구로서의 선도적 위치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아말리아헤이븐(Amaliahaven)에 부두 건설을 시작했으며, 2024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만청은 유럽 입찰 절차를 거친 후 독일 최대 건설사 호흐티브(Hochtief)와 네덜란드 건설 기업 발라스트 니담(Ballast Nedam), 네덜란드 해양조선기업 반오드(Van oord)의 건설 컨소시엄에 프로젝트를 맡겼다. 부두는 2025년 4분기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2026년에 상업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두 확장공사로 늘어나는 컨테이너 취급량은 약 400만 TEU이다. 이는 2020년 연간 총 물동량(1430만 TEU) 대비 약 25% 늘어난 용량이다.
HMM은 2015년 유럽의 물류 중심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했다. 로테르담 기존 터미널을 빌려 쓰던 HMM과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MOL, CMA, CGM 등은 항만 운영사 DP월드와 함께 2012년부터 전용 터미널을 개발했다. 총 개발비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가 투입됐다. HMM의 지분은 20%다.
로테르담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시작점으로 해상으로 운송한 화물을 유라시아 대륙으로 쉽게 보낼 수 있는 물류 핵심 도시로 꼽힌다. 해운사 유럽 노선의 주요 기항지이다. HMM이 글로벌선사와 공동 투자해 전용 터미널을 확보한 이유다.
RWG는 총 면적이 108만㎡다. 배를 댈 수 있는 접안시설 길이는 1700m, 수심 19.5m다. 최대 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다. 해상·도로·철로를 연결하는 전자동화 터미널로 친환경 설계를 갖췄다.
HMM은 부산, 미국 타코마와 롱비치, 유럽 로테르담과 알헤시라스, 대만의 카오슝 2곳 등 총 7개의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