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독점 공급사로 활약한다. 대전 공장 화재로 공급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했다.
3일 국제자동차연맹(FIA)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내년 열리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ABB FIA Formula E World Championship, 포뮬러 E)에 타이어 독점 공급사로 2년 연속 참여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포뮬러E 시즌 1경기를 시작으로 경주용 차량에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iON)’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열릴 7~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전 공장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프레드 샌드비츨러(Manfred Sandbichler) 한국타이어 유럽모터스포츠 디렉터는 "내년 포뮬러E 시즌 대회에도 변함 없이 독점 공급사 지위를 이어간다"며 "포뮬러E에 공급하는 타이어 제품의 경우 화재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은데다 이미 생산 또한 충분히 진행된 상태라는 점에서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한국타이어 트럭·버스용(TBR)와 경주용 타이어 생산을 담당하는 대전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타이어는 일본 대표 내구레이스 ‘슈퍼 다이큐 시리즈(Super Taikyu Series)’ 타이어 독점 공급사 지위를 경기 중간 브리지스톤에 넘겨줬다. 당시 포뮬러E를 비롯해 한국타이어가 독점 공급을 맡은 다른 모터스포츠 대회 공급사 역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본보 2023년 4월 25일 ‘한국타이어→브리지스톤’ 亞 최대 GT대회 타이어 공급 변경…‘대전공장 화재 탓’>
다만 아이온 성능에 대한 불만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즌에 참가한 일부 드라이버들이 테스트 드라이브때부터 타이어 컴파운드가 너무 단단한 탓에 기존 미쉐린타이어와 비교해 접지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 드라이버는 비가 예보된 8경기 베를린 ePrix 결승을 걱정하고 있다. 콘크리트 포장으로 덮인 공항 유적지를 경기장으로 전환한 장소인 만큼 접지력이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샌드비츨러는 "타이어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는 드라이버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며 "새로운 타이어 제품의 경우 다시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불평이 제기될 수 있지만 타이어뿐 아니라 3세대 전기 레이싱카 ‘GEN3’가 처음으로 도입된 대회라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관점에서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경기에서 큰 문제 없이 최종 랩을 통과한 제품이라면 크게 불평을 말할 요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