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일본 대표 내구레이스 ‘슈퍼 다이큐 시리즈(Super Taikyu Series)’ 타이어 독점 공급사 지위를 내려놓는다. 지난달 발생한 대전 공장 화재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26~28일 사흘간 일본 시즈오카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슈퍼 다이큐 시리즈 2경기 후지 24시간 레이스부터 타이어 공급 업체가 교체된다. 공식 후원사인 한국타이어를 대신해 브리지스톤이 공급을 맡기로 했다. 일단 이번 경기에는 양사 드라이타이어와 레인타이어를 혼합해 사용하고 오는 7월 열리는 3경기부터는 스포츠 타이어 '포텐자' 등 브리지스톤 타이어 제품으로만 채워진다.
지난달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2공장 화재로 타이어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곳 공장은 한국타이어 트럭·버스용(TBR)와 경주용 타이어 생산을 담당하는 곳이다. 또한 공급을 충당하기에는 일본 내 재고 물량도 현저하게 모자랐다. 이번 시즌부터 레이싱 타이어 스펙이 변경되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슈퍼 다이큐 시리즈 30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2021 시즌부터 공식 후원사이자 타이어 독점 공급사로 활동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가 슈퍼 다이큐 시리즈 타이어 독점 공급 업체 지위를 회복하는 데는 최소 1년 반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 시즌 대회까지는 브리지스톤이 한국타이어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브리지스톤이 독점 공급을 계속 맡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리지스톤의 빠른 대응 덕에 예정대로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되며 대회 주최사 측의 신뢰를 얻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슈퍼 다이큐 시리즈는 1991년 시작된 일본의 대표 내구 레이스다. 아시아 지역 단일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내구 GT(Grand Touring) 대회로 알려졌다.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전문 드라이버들과 경험 많은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각기 가진 최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레이스에 경주차와 일반 양산차를 튜닝한 경주차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최고 클래스인 ST-X 클래스 등 총 8개 클래스에 아우디와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의 다양한 차종이 출전해 매 시즌 일본 전역에서 후지 24시간 경기 1회를 포함 총 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