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일본 선사서 중형 PC선 4척 수주

지난달 31일 2410억원 상당 건조 계약 체결 공시…배후 니센 카이운
올해 초 4척 포함 총 20척 확보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이 일본 니센 카이운(Nissen Kaiun)으로부터 5만DWT급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을 수주했다. 올해 초 4척에 이어 추가 수주를 올리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수주한 PC선 4척의 배후에 니센 카이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31일 2410억원 상당의 PC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당시 계약 상대를 아프리카 선사로 언급했는데 실제 발주처는 니센 카이운으로 확인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초에도 니센 카이운으로부터 4척을 따냈었다. 작년 하반기에 체결한 계약까지 포함하면 총 20척의 건조를 도맡게 됐다. 16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 조선소, 4척은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법인인 현대베트남조선(HVS)에서 건조된다.

 

계약가도 8개월 만에 약 9% 올랐다. 작년 첫 8척을 계약할 당시 선박당 4250만 달러(약 560억원)였으나 최근 거래에서는 4625만 달러(약 610억원)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센 카이운이 추가 주문을 넣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니센 카이운은 앞서 총 150척 중 50~60%를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C선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재 운항 중인 PC선은 대부분 2005~2010년 건조돼 노후 선박 비율이 높다. 노후 선박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교역이 정상화되면서 항공유·나프타 등 석유제품 수요가 늘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해양환경규제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도 신조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EEXI는 400t 이상의 선박은 용량과 속도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은 감속 운항을 할 수밖에 없으며 동일한 양을 운반하려면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하게 됐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호주 등 서방이 러시아산을 대체할 석유 제품을 도입하며 운송 거리가 늘어났고 더 많은 운송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호황을 맞아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실적은 순항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전 세계에 발주한 PC선 27척 중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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