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본의 금융서비스기업 모넥스 그룹이 FTX 재팬의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FTX가 본격적인 자산 매각 절차에 나서면서 관련 자산의 향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마츠모토 오키(Oki Matsumoto) 모넥스 그룹 회장과 인터뷰를 보도했다. 마츠모토 오키 회장은 FTX 재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은 FTX가 FTX재팬, 유럽, 임베드 파이낸셜, 레저X 등의 자산을 매각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FTX 재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2월 1일까지 예비 입찰서를 제출해야한다. 예비 입찰서는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FTX재팬의 최종 입찰 신청 마감일은 3월 15일이다. 경매는 3월 21일 진행되며 낙찰자는 종료 후 다음 날 공지된다. 3월 27일에는 낙찰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 최종적인 판매 승인 절차를 밟는다.
모넥스 그룹이 FTX 재팬 인수전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2018년 인수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와 함께 일본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FTX는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리퀴드 그룹과 자회사인 쿠오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퀴드 그룹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설립, 2017년 일본 금융청(FSA)에 처음으로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인 쿠오인도 함께 운영했다.
FTX가 리퀴드 그룹을 인수한 것은 일본과 싱가포르 시장을 재편하기 위한 것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쿠오인 등과 서비스를 통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FTX는 리퀴드 그룹을 FTX싱가포르, 쿠오인을 FTX재팬으로 사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하면서 FTX재팬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해당 조치는 3월 9일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일본 금융청(FSA)이 FTX재팬의 영업정리 처분을 내린 것은 FTX재팬 내 자산이 FTX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목적이었다.
FTX재팬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의 자금 반환을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FTX와의 인출 시스템 연동으로 인해 자금이 있더라도 관련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FTX재팬은 본사와 독립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환전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FSA 등에서도 시스템 문제만 해결되면 자산 반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