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DVT(Distributed Validator Technology) 개발 스타트업 오볼랩스(Obol Labs)가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볼랩스는 17일(현지시간)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1250만 달러(약 155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은 판테라캐피탈, 아키타입이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코인베이스 벤처스, 이더리얼 벤처스의 추가 투자와 블록타워, 나스센트, 플레이스홀더, 스파르탄, IEX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볼랩스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DVT를 적용해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DVT는 분산형 유효성 검증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블록은 분산네트워크 상에 공유되며 데이터 입력 시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합의를 통해 유효성 검증 후 저장된다.
오볼랩스의 DVT는 이더리움 유효성 검증이 둘 이상의 시스템에서 동시에 실행되도록 한다. 주요혁신으로는 단일 유효성 검증 개인키를 분할해 이더리움 유효성 검증 권한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오볼랩스가 암호화폐 겨울 속에서도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전환 '더 머지' 이후 검증 과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면서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위해 32이더리움 이상 소유라는 기준을 걸었다.
문제는 스테이킹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접속을 유지하는 등 전문적인 관리와 지식이 필요하고 32이더리움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도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싶어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거래소 등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이 물량들을 모아 스테이킹에 참여해고 이 규모가 이더리움 검증 참여 스테이킹 물량 전체에 75%에 달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스테이킹의 중앙 집중식 관리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오볼랩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DVT를 이더리움 메인넷으로 가져오기 위한 로드맵을 가속한다. 또한 코스모스와 같은 타 레이어1 블록체인과 레이어2 생태계에도 DVT 발전 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오볼랩스 관계자는 "우리는 유효성 검사기를 개인 또는 단일 개채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유효성 검사기가 다른 스테이커 커뮤니티와 협력해 그룹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