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체코에 일렉트릭파이드(Electrified) e-모빌리티 센터를 오픈했다. 동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등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체코 프라하 스토둘키에 있는 브랜드 오피스에 e-모빌리티 센터를 마련하고 오픈 행사를 열었다.
특히 e-모빌리티 센터 중앙에 지멘스(Siemens) 고효율 전기차 충전 설비 '시차지 D'(Sicharge D)를 설치했다. 시차지 D 라인업 중에서도 30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최고 사양 제품인 '시차지 D 300 플렉스'로 갖췄다. 이곳에서 최대 5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시차지는 DC 충전기 중 가장 효율적인 정격 효율인 95.5%을 보장하며 가장 높은 수치는 96%에 달한다. 시차지 D는 최대 1000V의 전압을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돼 최신 기술인 800V 배터리 시스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과 홍보 효과를 최대로 누리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과 전기 스포츠카 'RM20e'를 현장에 배치했다.
RM20e는 현대차와 리막이 공동 개발한 전기차다. 고성능 전기차 '벨로스터 N ETCR'을 계승해 최대출력 810마력(596kW) 모터를 탑재, 제로백 3초라는 성능을 갖췄다. 지난 2020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리막은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브랜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고성능 전기차 분야 역량 강화와 하이퍼카 개발의 디딤돌 확보 차원에서 리막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었다. 당시 현대차 6400만 유로와 기아 1600만유로 총 8000만 유로를 투자, 각각 리막 지분 11%와 2%씩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e-모빌리티 센터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