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전자가 투자한 바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FTX는 미국 자회사인 FTX US 내 블록체인 게임 전담팀인 'FTX 게이밍'을 출범시켰다.
FTX 게이밍은 향후 게임 개발사가 손쉽게 자사의 게임에 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를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서비스형 크립토(crypto-as-a-service)'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FTX의 미국 자회사인 FTX US가 운영한다.
FTX는 FTX 게이밍 출범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팬들 사이에서 확장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회의론에 대응하는데 중점을 둔다. 최근 게임팬들 사이에서는 NFT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추가적인 가치는 거의 제공하지 못하면서 추가 비용만 요구한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게임 내 아이템 거래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만큼 블록체인 도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 몇 개월간 몇몇 게임 퍼블리셔들은 공지된 NFT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FTX는 자사의 플랫폼을 도입할 경우 게이머의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TX는 게임의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한다는 점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게임 경험을 해치지 않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주도, 게이머들의 반발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샘 뱅크맨 프라이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FTX는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100억 달러(약 11조7860억원) 수준이다. 지난 7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 등으로부터 9억 달러(약 1조610억원)를 투자받았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FTX의 4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1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미국 자회사인 FTX US도 지난달 완료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조달했다. FTX US는 80억 달러(약 9600억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투자 라운드에는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패러다임, 멀티코인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